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모바일 게임에서 '엔딩'이라는 마무리를 준비했던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의 마지막 이야기가 '2021 넥슨개발자콘퍼런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9월부터 12월까지, 총 네 번의 업데이트 기회를 남기고 '듀랑고'는 어떻게 마무리를 준비했을까.
국내 게임업계 최대 규모의 지식공유의 장 '2021 넥슨개발자콘퍼런스(2021 NDC)'가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넥슨코리아 오현근 기획자가 '<야생의 땅: 듀랑고> 그 마지막 이야기'를 주제로 '듀랑고'의 서비스 종료 결정부터 엔딩까지의 경험을 전했다. 오현근 기획자는 '듀랑고'의 엔딩 개발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신규 프로젝트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주어진 것은 네 번의 업데이트 기회, '선셋' 프로젝트로 마지막 준비했다
내부에서 '듀랑고'의 서비스 종료가 결정된 것은 2019년 9월, 12월 초까지 개발 팀에게 주어진 기회는 총 네 번의 업데이트였다. 당시 '듀랑고' 팀의 이은석 PD는 "우아한 서비스 종료"를 건의했고, 이에 개발팀의 목표는 '듀랑고'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되었다.
오현근 기획자는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다"라며 "많은 온라인 게임의 끝은 서비스 종료인데, 이는 개발 측이 의도한 끝인 '엔딩'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네 번의 업데이트 이후 '듀랑고'가 끝을 맞이하는 가운데, 개발 측은 '듀랑고 선셋'이라는 엔딩 프로젝트를 세우고 유관부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듀랑고'에서 엔딩을 선물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진행 중인 라이브 이벤트를 마무리하고, 게임 내 버그 개선 및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난 뒤인 10월에는 이용자들에게도 서비스 종료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개발 측은 11월과 12월 두 달에 걸쳐 '듀랑고'에서 엔딩을 준비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엔딩은 슬픈 일이지만, 비극적이지는 않도록 하는 것이 내부의 기조였다는게 오현근 기획자의 설명이다.
게임 서비스 최후반부에 추가된 배틀로얄 방식의 콘텐츠 '난투섬'도 엔딩으로 향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끝을 앞둔 시기를 게임 내에서도 느끼고자 로딩 화면 및 각종 UI에도 변화를 주었으며, 이용자들이 함께 마지막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악기 연주' 콘텐츠나 개인섬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항공샷' 기능, '개인섬 저장' 기능 등도 추가했다.
11월과 12월에 걸쳐 엔딩을 위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는 가운데, 게임 내 모든 이용자들이 마지막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하는 것 역시 중요했다. 이용자의 평균 플레이 타임을 고려해, 엔딩은 일주일 이내에 클리어할 수 있게끔 설정하는 한편 게임의 첫 시작을 함께했던 'K'가 마지막에는 협력자로 함께 해 이용자들이 시작과 끝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현근 기획자는 "듀랑고가 이용자들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함께 마지막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기획했다"라며 "특히 추억을 남길 PC 버전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등급 심사를 다시 하는 등 정말 큰 작업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엔딩 이후 지표를 보니, 이용자 분들도 중간 이탈 없이 엔딩까지 잘 따라와줘서 정말 남다른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21년 NDC는 오는 11일까지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최되어, NDC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별도 등록 없이 강연을 즐길 수 있다. 강연수는 총 56개(공개세션 48개, 비공개세션 8개)로 게임과 관련한 다채로운 분야의 지식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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