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다이빙, 스케이트보드, 서핑, 파쿠르, BMX, 스키점프, 수상스키와 웨이크 보드 등 세상에는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가 존재한다. 'extreme'이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극한을 추구하는 스포츠로, 이들의 공통점은 엄청난 스릴과 아드레날린 그리고 높은 부상 및 사망의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익스트림 스포츠는 위험이 따르는 만큼 입문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를 게임으로 즐긴다면 이러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 실제로 PS2 당시 인기가 높았던 'SSX' 시리즈를 비롯해 유비소프트의 '스팁(STEEP)' 등이 발매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 중에서도 비교적 대중적이며 또 접근이 쉬운 것이 다름 아닌 스케이트보드다. 나 또한 어릴 적 친척 형 손에 이끌려 공원에서 스케이트보드를 배운 적이 있는데, 피지컬이 월등한(?) 어린 나이였음에도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국내에서는 다소 마니악한 취미로 여겨지지만 해외에서는 대회가 개최되는 등 꾸준히 인기가 높은 만큼, 당연히 스케이트보드를 소재로 한 게임도 다수 발매됐다. 조금이라도 스케이트보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토니 호크의 프로 스케이터'나 '스케이트' 등의 게임을 접해봤거나 즐겼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게임들은 현재 시점에서는 아쉽게도 명맥이 끊긴 상태다. 개발사는 해체되거나 다른 게임을 만들고 있는 등 신작의 등장은 요원한 상황이다. 특히 EA의 '스케이트'는 높은 완성도로 스케이트보드 게임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현재는 신작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토니 호크의 프로 스케이터'는 비교적 최근인 2020년 1편과 2편의 합본 리마스터 버전이 발매되기는 했으나 완전 신작은 아니었다.
이 가운데 Roll7이 개발해 출시했던 '올리올리(OlliOlli)'는 팬들에게는 말 그대로 가뭄의 단비와 같은 타이틀이었다. 게임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스케이트보드를 소재로 한 게임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실제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퍼블리셔인 프라이빗 디비전과 개발사인 Roll7은 올 겨울 '올리올리' 시리즈의 최신작 '올리올리 월드'를 멀티플랫폼으로 선보인다. 시리즈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 등 정통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작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그래픽과 독특한 분위기로 무장한 것이 특징으로, 발매에 앞서 30분 분량의 데모 버전을 플레이 해볼 기회가 생겨 직접 체험해 봤다.
본격적인 체험기에 앞서, 사실 스케이터들 사이에서는 '알리'라는 표현이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게임 이름이 '올리올리 월드'로 번역되어 아래 체험기에서는 '올리올리 월드'로 통일함을 밝혀둔다.
초보자도 걱정 NO, 입문은 쉽고 마스터는 어렵게
이번 핸즈온 데모 버전에서는 튜토리얼을 포함해 총 2개의 지역을 플레이 해볼 수 있었다. 맵 상으로는 지역이 5개 준비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가장 첫 지역의 튜토리얼에서는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스케이트보드 게임을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푸쉬 오프'부터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알리'와 '플립' 등 각종 트릭은 게임 패드를 기준으로 L 스틱을 사용하여 구사할 수 있으며, R 스틱으로는 스케이트보드를 손으로 잡는 '그랩'을 사용할 수 있다. 조작은 그리 어렵지 않고 쉽게 익힐 수 있으며, 게임 내 구현된 트릭들을 어떻게 발동시키는지 별도의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릭들은 베이직, 어드밴스, 그라인드, 그 외 등으로 구분되며, 현실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트릭일수록 게임 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조작이 까다로운 편이다. 다만 트릭을 구사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알리'는 매우 쉽게 발동할 수 있고, 여기서 커맨드에 따라 트릭이 나뉘게 되는 식이다.
최소화된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 부담 없이 도전하자
'토니호크의 프로 스케이터'나 '스케이트' 등 그동안 발매됐던 스케이트보드 게임들과 달리, '올리올리 월드'는 시리즈 특유의 2D 플랫폼 적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좌에서 우, 혹은 우에서 좌로 달려나가며 각종 트릭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장애물을 피해 점수를 높이는 플레이가 주가 되는데, 이번 작에서는 다른 루트를 제공하는 라인 교체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코스를 공략하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이렇게 코스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는 최소화되어 있다. 실수로 코스에서 벗어났을 때 빠르게 체크포인트에서 재시작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고, PC 플랫폼 기준으로 로딩 또한 없다시피 할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부담없이 재도전할 수 있다. 또 리플레이 기능도 지원해 코스를 끝낸 후 어디서 실수를 했는지 파악하기도 쉽다. 만약 자신이 멋지게 실수 없이 코스를 완주했다면 리플레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러한 플랫포머 게임의 특징들은 실제 스케이트보드가 꾸준하고 많은 연습이 필수라는 점, 그리고 게임에서 코스를 완벽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서로 닮아있다. 반복 숙달 그리고 각종 트릭을 연습하고 실제로 활용하며 코스를 도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개성 넘치는 카툰풍 그래픽과 사운드
마치 미국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독특한 카툰풍 그래픽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도트 그래픽이었던 이전 작에서 크게 발전했는데, 보드를 타고 달리며 보이는 배경부터 등장하는 캐릭터 그리고 전체적인 게임의 콘셉트는 부담없이 플레이어에게 다가온다. 색감이 지나치게 튀거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개성있고 '힙'한 그래픽과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들리는 각종 효과음과 음악도 인상적이다. '알리'를 할 때 들리는 특유의 보드 가 부딪히는 소리, 그라인딩을 할 때 쇠를 긁는 소리,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는 실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BGM의 경우 스케이트보드 하면 떠오르는 펑크 락이나 메탈 등의 장르는 아니지만 게임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게임의 정식 버전에서는 샌드박스 모드를 지원해 다양한 코스를 즐겨볼 수 있을 예정이다. 또 점수 콤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경쟁하고 스코어보드에 이름을 올리는 콘텐츠도 준비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데모 버전에서는 이러한 콘텐츠들은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후 정보가 공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약 30분 가량의 짧은 데모 버전이었지만, 실제 즐겨본 게임의 완성도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케이트보드를 소재로 한 신작 게임의 명맥이 사실상 끊겼다는 점, 전작에서 업그레이드 된 개성 있는 그래픽으로 무장했다는 점, 초보자와 고수 모두가 두루 즐기기에 좋고 파고 들기에도 적합한 게임성 등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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