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헌터 스토리즈2 파멸의 날개', 남녀노소 모두 권할만한 웰메이드 RPG

등록일 2021년07월21일 18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캡콤이 자사의 액션 어드벤쳐게임 '몬스터헌터' IP를 활용해 만든 턴제 RPG '스토리즈'의 신작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 파멸의 날개'가 출시되어 바로 플레이해 봤다.

 

귀여운 몬스터(??)들만 보고 아이들을 위한 게임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플레이해 보니 이제 피지컬의 한계로 본가 '몬스터헌터'의 파밍과 금관작업은 힘들고 적당히 스토리만 보자는 기자와 같은 아재 게이머에게 딱 맞는 게임이었다. '몬스터헌터 라이즈'와 병행해 플레이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이런 포X몬스터 같은 게임은 해본 적이 없다는 리뷰어와 만나 체험판을 플레이해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리뷰를 진행하기로 즉각 결정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낀 장단점과 감상을 정리해 본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플레이 전 상황 및 게임 개요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 파멸의 날개'(이하 MHST2)는 기본적으로 '턴제 RPG'로, 몬스터를 모아 육성하며 스토리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몬스터들은 속성을 가지며 속성마다 상성이 있어 공격과 방어에서 가위바위보 느낌으로 상성을 따져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몬스터는 둥지에 들어가 알을 가져와 부화장에서 부화시켜서 획득하게 되며, 타고 다닐 수 있다.

 

원작대로 몬스터의 각 부위를 파괴할 수 있으며, 부위마다 육질 개념이 있다. 몬스터만 앞에서 싸우는 모 게임과 달리 기본적으로 라이더와 동료몬이 같이 싸우는 개념으로, 마음을 합쳐서 더블 어택을 발동시키기도 한다.

 



 

스토리는 그야말로 아동물 왕도 전개로 어른의 시각에서 너무 냉철하게 분석하다가는 게임 몰입이 깨지게 된다. 조금 동심으로 돌아가 플레이하자.

 



 

휴먼보다 동료몬이 더 소중한 녀석들의 이야기였다. 대략 공룡 이름을 다 외우던 5살 시절 정도의 마음가짐을 유지하자. 전작을 리뷰어는 플레이해 보지 않았으며, 스토리 상 접점은 전작의 동료들이 2편에서도 나온다 정도로 알고 진행하고 있는데 '2편' 이라고 느낄만한 부분은 거의 없었다.

 

장점으로 느낀 점 및 좋았던 시스템
'몬스터헌터' 시리즈에서 열심히 두들겨 잡던 그 몬스터들을 타고다닐 수 있다. 그리고 얀자나프도 티가렉스도 알에서 갓 깨어났을 때는 초 귀엽습니다.

 



 

의외로 가장 좋은 느낌을 받은 부분은 '전투 시스템'이었는데, 가위바위보 스타일의 일견 단순해 보이는 시스템이 밸런스도 잘 맞고 의외로 전투의 수가 깊었다. 특히 라이드 이후의 선택지에 따라 상대 전멸 패턴의 파훼가 가능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스트레스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도 어른 게이머로선 너무 반가운 부분이었다. 수렵과 채집에 스트레스가 없고 느긋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 본가 몬스터헌터에서는 게이머의 피지컬을 요구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는 데 비해 MHST2는 턴제라 졸음만 조금 참는다면 언제든 완벽한 전투가 가능하다.

 

빠른이동 지점을 꽤 촘촘하게 해 둬서 빠른이동 후 채집 반복 파밍도 가능하다. 여러모로 느긋하고 편하게 몬스터헌터 세계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빠른이동 시 로딩이 다소 있어서 아쉽지만 이건 환상의 스위치 다음 버전(???)에서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넘어가도록 하자.

 

아쉬웠던 점
무엇보다 프레임 드랍을 꼽을 수 밖에 없다. 사실 턴제 전투 게임이라 프레임이 과하게 신경쓰이는 게임은 아니지만, 이벤트 컷씬에서 10프레임 이하로 떨어지는 경험을 한 것은 꽤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스토리. 아동 타깃 스토리라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조금 유치한 스토리에  주인공이 아닌 특정 인물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도 호오가 갈릴 것 같다.

 

앞서 적었듯 전개 자체가 일요일 아침 만화동산의 그것과 흡사한 왕도 스토리인데 유치한 부분이 신경쓰인다면 스토리에서 감점을 크게 하게 될 것 같고, 이런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만족할 것 같다.

 

스토리가 주인공이 아닌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우 플레이어의 스토리  몰입을 저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MHST2도 그런 스타일이라 호오가 갈릴 것 같다. 그 특정 인물이 전작의 주인공이었다면 조금 다른 의미였을 수도 있겠지만...

 



 

동료몬의 너무 빠른 성장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니 귀여운 새끼 형태를 다 만들어 뒀는데 왜 새끼 형태로 같이 돌아다니지 못하는 것인지... 아동의 노동 투입을 금지하는 상식적인 게임을 추구하는구나 정도로 선해하고 넘어갔지만 플레이하며 내내 아쉬운 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너무 과한(?) 필드액션도 뒤로 갈수록 아쉬운 부분이었다. 땅굴, 점프, 바위깨기, 수영, 덩굴타기 등등 필드액션이 많은데 설정 가능한 동료몬은 5마리까지이고. 몇몇은 진행하며 라이더가 직접 할 수 있게 하고 동료몬 필드 액션은 두세개만 남겨놨어도 됐을 것 같다. 조금 과한 느낌이다.

 

추천 포인트
제목 그대로 월드 히트한 '몬스터헌터 월드'로 입문한 초보 훈타로 피지컬의 한계 상 월드, 라이즈 모두 엔딩만 보고 끝낸 입장에서, 피지컬은 버튼 OX 구별만 되면 오케이 인 턴제 RPG 몬스터헌터 게임은 그야말로 매력적이었다. 체험판을 해 보고 바로 구매를 확정지었다.

 



 

'콜 오브 듀티'는 성인들 하라고 만든 게임을 피지컬 좋은 애들이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던가. MHST2 쪽은 애들이 하라고 만든 게임을 피지컬 약한 어른들이 플레이하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캡콤이 그런 부분을 노린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볍게 접근해서 좋아하는 동료몬만으로 파티를 꾸리고 그대로 엔딩까지 쭉 밀 수 있다. 메인 스토리의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다. 플레이타임은 모두 스킵 시 12시간+ 정도로, 전체 콘텐츠 소비에 35시간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파고들기 시작하면 시간 자체가 무의미해지겠지만.

 



 

몬스터헌터라는 이름을 빼고 봤을 때, 저연령 타깃 턴제 RPG로서의 완성도는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느껴졌다.

 

알 채집이 콘텐츠의 메인인데 조금 손이 가기 때문에 파밍이 귀찮고, 공략 없이 몬스터의 공격 성향 예측을 하기 힘들다거나 한번 잡은 몬스터도 공격 성향 메모 기능이 없는 점, 그리고 몬스터의 외모가 귀여움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조금 의문이 생긴다. 알에서 갓 깨어난 시점엔 매우 귀여운데 이 부분은 동료몬 외형 선택 패치(?)로 해결이 가능할 것 같다.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훌륭한 외전 작품으로 아무튼 몬스터가 몽땅 다 나왔으면 좋겠고 아무튼 다 라이드 가능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부위파괴가 구현되어 있지만 부위파괴된 모델링은 없는 점도 헌터라면 아쉬움을 느낄 부분.

 

피지컬이 떨어진 리뷰어와 같은 훈타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게임이었다. 몇몇 단점(특히 프레임)이 눈에 들어오지만 정작 게임을 즐기는 도중에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고, 피로도가 낮기 때문에 몇시간이고 붙잡고 앉아 한마리만 더, 알 하나만 더를 외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몬스터헌터 본가의 팬들에게는 끝없는 수렵 사이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청량제같은 게임으로, 턴제 RPG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완성도있게 잘 만든(타깃이 저연령이지만) A급 게임으로 어느 쪽이든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 나온 것 같다. 물론 몬스터헌터의 배경 지식이 완전 백지라면 초반 적응이 조금 힘들 수 있겠다.

 

'와 정말 잘 만들어서 이건 박물관으로 가야 해!' 급의, 수천만장 팔리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 같은 게임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턴제라는 취향 상 한계가 있지만 기자와 리뷰어의 취향에는 잘 맞는 게임이었다. 87점 정도로 점수를 매기면 되겠고, 조카들에게 사주면 재미있게 할 것 같은데 애들보다 그 부모들이 더 좋아할 것 같기도 한 그런 게임이었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