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디맥 리스펙트 V' X 넥슨 콜라보, 음악과 함께하는 어린 시절 추억으로의 여행

등록일 2021년11월05일 15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했던 게이머라면 누구나 떠올리기만 해도 아련하고 기분 좋은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아마도 추억을 회상 하자면 당장 하루 종일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어린 시절 게임과 엮인 다양한 기억들이 있다. 햇빛이 잘 들어오지도 않는 지하 오락실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숱한 게임들을 섭렵하던 기억, 하루 용돈 천원으로 한 시간 게임을 하고 미성년자가 머무르지 못하는 밤 10시까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구경하다 집에 돌아오던 기억, 학교에 가기 전 PC방에 먼저 출근 도장을 찍고 게임을 하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PC 온라인게임의 전성기를 넥슨의 게임들과 함께 보낸 게이머들에게 있어, 넥슨 혹은 넥슨의 게임들에 대한 감정이나 기억은 상당히 다양할 것 같다. 멋지고 즐거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안겨준 게임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인연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소통 창구이자 메신저일 수도 있겠다. 혹은 아쉬움과 애증의 대상일 수도 있다.

 

당연하게도 나는 '바람의 나라'나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카트라이더' 등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해준 게임들을 두루 섭렵했다. 각 게임마다 정말 많고 다양한 각양각색의 추억을 갖고 있는데, 돌이켜 보면 아마도 그 시절이 게임을 가장 순수하게 즐기고 좋아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측면에서, 로키스튜디오가 선보인 이번 넥슨 DLC는 그동안 추가됐던 DLC들과는 사뭇 성격이 다르다. 늘 수준 높은 비주얼과 음악 그리고 시리즈 팬들에 대한 예우, 감정선을 자극하는 특유의 감성을 보여줬던 로키스튜디오이지만 넥슨 DLC는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한 시대를 풍미했거나 과거에 들었던 음악은 변함없이 그 순간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 음악은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있던 추억과 좋은 기억들을 떠오르게 하는 강력한 도구이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번 넥슨 콜라보 DLC를 즐겨보니 로키스튜디오 또한 이러한 음악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개발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키스튜디오는 그동안 이제는 우리 곁에 없는 아티스트를 기억하거나, 시리즈의 팬들을 '리스펙트' 하는 등 음악이 가진 힘을 활용해 팬들이 원하는 감성을 정확히 꿰뚫는 면모를 보여왔다. 이번 넥슨 DLC는 이러한 로키스튜디오의 노하우와 노련함이 빛을 발한, 음악과 함께하는 어린 시절 추억으로의 즐거운 여행이었다.

 

 

 

추억은 음악을 타고, 역대 최다 DLC 수록곡 경신한 넥슨 콜라보 DLC

넥슨과의 콜라보 DLC는 첫 공개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유래 없던 국내 게임사와의 콜라보인데다, 그 대상이 넥슨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나 넥슨의 게임들이 수준 높은 OST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어떤 곡이 수록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발매된 이후 즐겨본 넥슨 콜라보 DLC는 수록곡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만족스러웠다. 'Apparition'이나 'Reminiscence' 등의 명곡들은 물론이고, 새로이 메쉬업 및 리믹스 된 곡들의 퀄리티도 매우 뛰어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jam-jam'의 'The Raindrop Flower ~jam-jam Remix~'는 라이브 방송에서 단 10여 초만 공개되었음에도 수준 높은 곡 퀄리티를 보여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발매 이후에도 호평을 받으면서 단숨에 인기 곡으로 떠올랐다. '즈레' 중심의 패턴이 다소 어렵기는 하지만 나 또한 상당히 자주 플레이 하게 될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인기 게임들의 음악들을 한데 모아 '추억 팔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당연하게도, 로키스튜디오 또한 이러한 점을 의식해 마냥 '추억 팔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것이 엿보인다.

 

우선 '부여성'과 '공성전' 등 원곡 그대로 수록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9개 곡이 리믹스 되었고, 수많은 명곡들이 있는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 아케이드' 그리고 '버블파이터'는 메쉬업 형태로 구성했다. 리듬게임에 어울리게 작업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한편으로는 '블루 아카이브'의 대표곡 'Constant Moderato' 등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곡이나 'Reminiscence' 등 굳이 편곡이나 리믹스 등의 변형을 가하지 않아도 되는(않아야 하는) 곡들은 그대로 수록됐다. 넓은 장르 폭이 장점인 시리즈 특성이 발휘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난이도 또한 적절하다는 느낌이다. '할로윈' 세일과 넥슨 DLC의 출시를 기점으로 새로이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을 위해 쉬운 난이도로 편성한 곡이 있는가 하면, 늘 15레벨 SC 패턴을 원하는 고수들을 위해 대놓고 어렵게 패턴이 구성된 곡들도 있다. 일부 곡들의 레벨 책정이 기존 수준보다 조금 더 낮게 이루어져 '불렙'이 많다는 느낌도 들지만, 패턴이나 난이도 측면에서 양 측 모두를 만족시키는 구성이라는 생각이다.

 


 

리믹스의 경우 호오(好惡)가 갈리기 쉬운 만큼 이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원곡 그대로를 수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게임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리믹스 한 것임을 감안하자. 개인적으로는 한두 번 정도 플레이하고 뮤직비디오를 해금한 다음 아무도 찾지 않는 곡이 되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테마와 BGA 등 '리스펙트 V'의 최고 강점인 수준 높은 비주얼 퀄리티도 그대로 이어졌다. 특히 UI 테마의 경우 각 테마 별로 넥슨의 대표 게임들을 테마로 한 'mamo.c'의 귀여운 일러스트와 이를 활용해 센스 있는 편집을 보여준 'SB_ENGINEER'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깨알 같은 마우스 분신술(?)이나 각 메뉴 별 음악들이 시리즈 별로 통일된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미리 보는 'V EXTENSION 2'? 넥슨 DLC에서 활약한 작곡가들의 재참전 여부에 이목 집중

수록곡 측면에서는 이야기거리가 또 있다. 이미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언급되었듯이 이번 넥슨 콜라보 DLC에 참여하는 작곡가 중 일부가 내년 발매될 예정인 'V EXTENSION 2' 팩에도 참여했다는 점이다.

 

아직 정확한 참여 작곡가나 수록곡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미 'Kensei'와 '카트라이더 Mashup ~Pure 100% Remix~'로 참여한 'Pure 100%'를 비롯, 이번 넥슨 콜라보 DLC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삐에르 블랑쉐(Pierre Blanche)'와 '보이드로버(VoidRover)' 등의 베테랑 작곡가들이 'V EXTENSTION 2'를 통해 재참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디제이맥스' 시리즈에 최초로 참전한 'Cosmograph'도 물망에 올라 있다. 'DataErr0r'와 ' ULTIMATUM', 'WE ALIVE' 등 숱한 명곡들을 작곡한 바 있어 재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뿐만 아니라 'V EXTENSION'을 통해 'Fancy Night'을 제공했던 'SiNA'와 'CHUCK' 등 참전 가능성이 높은 작곡가들이 다수 존재해, 이번 넥슨 콜라보 DLC를 통해 'V EXTENSION 2' 팩에 대한 기대감이 덩달아 상승한 느낌이다.

 

언급된 작곡가들 모두 이번 DLC를 통해 리듬 게임에 잘 어울리면서도 듣기 좋은 명곡을 만들어내는 수준 높은 작곡 실력을 보여줬다. 새삼 로키스튜디오의 프로듀싱 능력이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향후 출시될 'V EXTENSION 2'에서의 작곡가들의 행보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로키스튜디오는 이번 넥슨 콜라보 DLC를 통해 현재 '디제이맥스' 시리즈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증명했다고 평하고 싶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유의 감성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감성이야말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무기이며, 음악이라는 콘텐츠가 갖는 강점이자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로키스튜디오가 다시금 라이브 방송을 선보이면서 소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이후에도 팬들과의 더욱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를 이어나가며 목표로 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리듬게임 개발사로 발돋움 하기를 응원한다. 이러한 로키스튜디오의 행보에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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