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게임업계를 비롯해 IT업계, 정치권 등 각계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넥슨의 창업주이자 김정주 NXC 이사는 향년 54세의 나이로 지난 달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이의 별세에 게임업계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의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애도 물결 "친구이자 라이벌", "창업자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
그의 30년지기 친구이자 오랜 라이벌로 게임업계에서 경쟁해 온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며 김정주 NXC 이사의 죽음을 애도했다. 서울대 공대 85학번인 김택진 대표는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서울대 공대 1년 선배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도 "창업자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인 김정주 창업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무시하고 창조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었다"며 "넥슨 가족과 많은 친구들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전했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역임한 남궁훈 카카오 대표도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사망 소식에 페이스북을 통해 "업계의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지난 30년 가까이 국내외 게임 및 인터넷 산업에서 늘 새로운 방향을 보여 부셨고 그래서 앞으로의 행보가 늘 궁금하셨던 분"이라 회고했고, "유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또한 제이제이님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또한 세상을 떠난 김정주 넥슨 창업주를 애도했다.
방의장은 2일 "한국 IT, 게임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고 김정주님의 명복을 빈다"며 "작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또, "고인의 개척자적인 발자취는 우리에게 큰 족적을 남겼다. 항상 게임업계의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깊은 애정과 경의를 표하며, 오랜 게임업계 동료로서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 슬픔이 클 고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개인들 뿐만 아니라 산업분야 협회 등 관련단체들도 김정주 창업주의 별세 소식에 추모문을 발표하는 등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에 애도문을 발표했다.
2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김정주 NXC 이사님께서 별세하셨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감출 수 없다.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황무지와도 같았던 환경에서 게임강국 대한민국의 싹을 틔운 선구자와도 같은 분",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대로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게임과 경제의 지형이 융·복합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강력한 혜안과 리더십을 갖춘 김정주 이사님 같은 분을 잃은 것은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그동안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생전의 모습을 따라 도전과 혁신, 변화에 주저하지 않겠다.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IT·벤처업계도 추모 행렬 "멘토이자 귀감", "선구자이자 진정한 벤처기업인"
IT·벤처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와 벤처기업협회에서도 나란히 김정주 NXC 이사를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기협은 2일 "인터넷 업계를 대표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김정주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전 인터넷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고, 황망한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김 창업자는 1994년 12월 넥슨을 창업해 우리나라 최대의 게임사로 키워낸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 1세대 창업가"라며 "넥슨이 1996년 4월 첫 선보인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는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새 역사를 열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이용자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동시간에 함께 만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의 시대가 시작됐다"라고 회고했다.
인기협은 "고인의 열정과 도전, 노력이 있었기에 게임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한국은 글로벌에서도 손꼽히는 게임 강국이 될 수 있었다"라며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성과는 대한민국 인터넷 역사에 모범으로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수많은 젊은 창업가들에게 멘토이자 귀감이 돼 온 김정주 창업자의 업적과 뜻을 기리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맺었다.
벤처기업협회 역시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김정주 이사를 추모했다. 벤처기업협회는 "대한민국 인터넷벤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고 김정주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김 이사를 기렸다.
협회는 "고인은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기업인 넥슨을 창업해 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 게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게임산업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게임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또,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고 국내 인터넷 벤처산업을 이끈 선구자이자 진정한 벤처기업인"이라며 "후배 벤처기업인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귀감이 돼왔고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고 회고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어지는 별세 애도 "벤처 도전의 신화이자 선구자", "게임 강국으로 이끈 주역"
정치권에서도 김정주 창업주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애도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합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며 "그가 만든 '바람의 나라'는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만나 동료가 되고 임무를 수행하고 거래를 하는 온라인 게임의 전형을 만들었다. 1996년 창업한 넥슨의 가장 오래된 클래식 게임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써왔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서 "어느 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혁명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그가 앞으로 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너무도 안타깝다.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이준석 대표는 "큰 별이 졌다. 김정주 이사님의 별세를 애도한다"며 "김정주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비통한 마음으로 추모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주 창업자를 우리나라를 게임 강국으로 이끈 주역이라 평하고 "카트라이더의 추억과 제주 넥슨 컴퓨터박물관 공간과 함께 대표님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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