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성장율 기록한 中 텐센트,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할 것"

등록일 2022년03월25일 17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중국의 대표 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의 4분기 및 전체 매출 증가폭이 예상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는 23일, 자사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1년 4분기 매출액 1442억 위안(한화 약 27조 원), 전체 매출액 5601억 위안(한화 약 106조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 16% 상승한 수치로 텐센트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후 역대 최저치.

 

이중 텐센트의 주요 수익원인 게임부문 매출액은 1743억 위안(한화 약 33조 원) 규모로 2020년 매출액 1561억 위안(한화 약 29조 원)대비 약 11% 증가했지만 중국 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 상승에 그쳤다.

 

성장폭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고강도의 규제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게임 판호발급을 중지하며 신규 게임의 출시를 막고 있으며 최근 진행된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게임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추가적인 규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텐센트 뿐만 아니라 한 달 앞서 공개된 알리바바역시 규제로 인해 가장 낮은 수준의 매출 증가폭을 기록한 바 있다.

 


 

텐센트의 실적발표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해외 매출 부분이다. 텐센트의 2021년 게임 부문 매출은 455억 위안(한화 약 8조 6000억 원) 규모로 2020년 매출액 347억 위안(한화 약 6조 6000억 원)대비 31%의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 분기별 매출을 살펴봐도 2021년 4분기 매출액은 132억 위안(한화 약 2조 5000억 원)으로 2020년 동기(98억 위안, 한화 약 1조 8000억 원)대비 34%가 늘었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해외 게임의 매출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

 

해외 게임의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재 텐센트를 포함해 중국의 거대 테크 기업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내부의 고강도 규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얽히면서 한때 텐센트의 시가 총액은 최고점대비 약 60%가 감소했으며 올해만 이미 30% 넘게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텐센트 Ma Huateng 회장 겸 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우리는 회사의 장기적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조치를 시행했지만 수익 성장이 둔화되었다”며, “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구조적으로 더 건강한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비용을 절감해 효율성을 높이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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