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팔콤 주식회사의 대표 RPG '궤적' 시리즈의 최신작 '영웅전설 여의 궤적(이하 여의 궤적)'이 지난 달 플레이스테이션 5와 PC 플랫폼을 통해 출시되었다.
여의 궤적은 독자적인 새 엔진이 적용된 작품으로 궤적 시리즈 특유의 AT 배틀 및 액션 콘텐츠가 심리스 시스템과 결합돼 새로운 재미를 선보인다.
궤적 시리즈는 시리즈 역사가 긴 만큼 이전 작들을 알아야 스토리 이해와 플레이가 수월하지만 이 작품은 전작들을 몰라도 충분히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고 전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더욱 진화된 시스템을 비교하고 스토리의 진행을 훨씬 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는 여의 궤적을 PC 플랫폼으로 즐겨보았다.
시리즈 뉴비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스토리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을 리뷰하기 전 가장 기대한 것은 바로 주인공들의 담당 성우들이었다. 궤적 시리즈는 이미 전작들에서 유명 성우들을 여럿 기용했기 때문에 이번 작에서도 어떤 성우들이 기용됐을지 정보 공개 전에도 크게 기대를 했었다.
주인공 반(처음 이미지만 봤을 때는 '섬의 궤적' 린이 나이를 먹어 헤어 스타일을 바꾼 줄 알았지만)에는 베테랑 성우 오노 다이스케, 그의 파트너인 아니에스에는 개인적으로는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에서 밝고 명랑한 목소리 '츠루마키 코코로'로 더 익숙한 이토 미쿠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 때문에 게임 출시 전부터 꼭 즐겨야 하는 게임으로 낙점하기도 했다.
특히 이토 미쿠의 경우 앞서 말했다시피 코코로의 높고 밝은 톤에만 익숙했는데 그와는 180도 다른 아니에스 클로델의 목소리 또한 되게 듣기 좋은 톤으로 연기해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다.
여의 궤적의 무대는 기존 궤적 시리즈에서 언급은 되었으나 실질적으로 등장한 적은 없었던 칼바드 공화국으로 주인공 반 또한 기존 궤적 시리즈 등장인물들과 크게 관계가 있지는 않아 전작 '시작의 궤적'에서처럼 제대로 스토리가 시작되지 않았는데 다른 궤적 시리즈 캐릭터들과의 과거나 관계도를 설명하는 일은 없어 스토리적 장벽은 크게 완화된 느낌이다.
다만 일부 용어나 개념 등 궤적 시리즈 세계관 속의 관념은 그대로 적용되기는 하지만 이런 점도 게임 내에서 아카이브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시리즈 뉴비들은 시작의 궤적보다는 이 게임으로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한편 이번 작의 주인공 반은 기존 궤적 시리즈 중 가장 복합적인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궤적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 '로이드 배닝스'나 '린 슈바르처'는 과정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에 가까운 인물이며 그나마 정체를 숨긴 'C'가 완벽하게 선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조금 있었다.
아크라이드 해결사무소의 소장 반의 경우 '뒷세계 해결사'로 활동하면서 초반 그를 대하는 인물들의 반응이나 전개되는 이야기를 보면 마냥 합법적인 활동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그의 특징은 이번 작품에서 추가된 서브 퀘스트 등에서 어떤 인물들을 도와주고 활동을 하는지에 따라 부여되는 로우, 그레이, 카오스 성향 시스템과 잘 맞는 느낌이다. 특히 이 성향에 따라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협력 세력이 달라지므로 어떤 세력과 손을 잡을지는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유저들의 손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보면 된다.
전략성이 높아진 전투 시스템
여의 궤적 또한 전작처럼 파티를 중심으로 기존 작들에서처럼 턴제 방식으로 주요 전투가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이번 작에서는 자이파 시스템이 적용돼 특별한 전투 공간 샤드를 펼치면 턴제 전투가 진행되지만 샤드를 펼치지 않아도 필드에서 간단한 전투도 가능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필드 전투의 경우 PC 조작을 기준으로 마우스 왼쪽 클릭은 공격, 오른쪽 클릭은 회피로 평타 위주의 간단한 전투를 할 수 있어 필드에 존재하는 두마리 정도의 하급 마수를 상대로는 굳이 샤드를 펼치기 보다는 스피디한 전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했다.
아울러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처음부터 샤드를 펼치고 샤드 전투로 돌입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필드 배틀로 상대를 제압하면 단체 스턴을 넣을 수 있으며 이 때 샤드 필드를 펼치면 유리하게 전투를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스킬 위주의 전투가 필요한 상급 마수 등을 상대할 때는 여전히 전략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전투가 요구되므로 상황에 맞게 샤드 전투와 필드 전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여의 궤적은 기존 궤적 시리즈와는 여러 면에서 차별화된 게임이었다. 게임의 공간적 배경도 바뀌었으며 전투 시스템도 기존의 특징은 이으면서 편의성 부분이 강화되었다.
이 때문에 궤적 시리즈는 하고 싶지만 처음부터 하기에는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무리라고 생각되는 뉴비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기도 하다.
아울러 전투 난이도 또한 높지 않아 느긋하게 한편의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스토리를 감상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이번에 큰맘 먹고 여의 궤적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