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의 지원으로 개소한 부산글로벌 게임센터는 민관 인큐베이팅 협동 모델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인디 게임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 지역의게임산업은 2015년 기준 68개사 917명이 종사하고 매출은 1,048억원을 기록했으나 2020년 기준 기업 수가 약 92% 성장해 131개사 1,453명이 근무하며 매출은 1,428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부산글로벌 게임센터도 꾸준히 성장했다. 2015년 15개사, 66명 입주 지원하던 것에서 2022년을 기준으로는 인디게임산업 육성특화 시스템을 진행한 후 24개사, 8개팀, 123명이 부산시의 게임제작, 마케팅, IR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부산글로벌게임센터의 지원사업의 특징은 새로운 기업의 발굴부터 성장 규모에 따라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업을 매칭하는 '성장 단계별 계단식 맞춤형 지원'이라 할 수 있다.
1~2인 규모의 인디 개발자들의 개발자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BGC인디랩'을 시작으로 1인~4인 예비창업팀을 대상으로 전문가 멘토링을 지원하는 '게임 스테이션', 5인 미만 신규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3층 입주 지원', 5인 이상 5년 미만 스타트업들의 사업화 및 도약을 지원하는 '9층 입주 지원' 시스템을 제도화했다.
물론 이 외에도 게임 콘텐츠 제작비 및 고급화를 위한 용역비 지원과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및 게임콘텐츠 펀드조성 또한 진행하고 있다. 부산글로벌 게임센터는 2022년 기준으로 543억 규모의 2개 펀드를 운영 중이며 4분기 내에는 3호 펀드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성장형 인디 게임 육성을 위한 단계적인 지원이 돋보이는 부산글로벌게임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한상민 단장과 입주 기업 써니사이드업 박은현 대표, 씨플레이의 김경원 대표, 비앤디앵글의 임덕근 대표, 좀비메이드의 김윤수 대표, 서클프롬닷의 염정규 대표이사에게서 들어볼 수 있었다.
부산에서 창업을 했을 때 이점이 있는가
써니사이드업: 다른 개발자들이랑 이에 대한 대화도 많이 했는데 내가 느낀 것은 부산만큼 게임 개발 지원이 강한 지역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인력 채용이 어렵긴 하지만 대신 좋은 점은 이직률이 낮다. 서울에서는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인력이 쉽게 빠져나가 인수 인계나 인재를 붙잡는 조건 등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데 우리는 한번 입사하면 이직을 잘안하는 것 같다. 물론 인디 개발사라 그런 부분도 있지만 지리적인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비앤디앵글: 직원들에게 왜 서울 안가고 남아 있냐 물으면 대부분 부산에 있는 것 자체가 좋다는 사람이 많다.
올라가서 큰 기업에 입사하면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이 무너지는데다 경쟁에 치열하게 사는 것보다는 부산에 살며 연봉은 낮지만 내 라이프 사이클을 지키는 좋다는 대답이 많다.
태어나고 자란 곳을 좋아하는 것 같다. 거기다 서울이나 경기도보다는 회사 자체가 많지 않아 이직률이 크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현재 부산글로벌게임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 중에 제일 좋은 것은 무엇인가
써니사이드업: 사무실이란 공간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다. 친구 집에서 하다보면 규칙도 없고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고 생활한다는게 쉽지 않다. 공간 대여를 통해 조금 더 규칙적이고 책임적인 개발 환경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아울러 부스타 게임 제작 지원사업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우리 회사의 첫 직원도 지원금으로 뽑았다. 이 외에도 '숲속의 작는 마녀'의 첫 계약할 때도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 팀 입장에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진흥원의 도움으로 불가능을 극복한 것 같다.
서클프롬닷: 게임 개발 공간 지원의 경우 지원 공간에 다양한 개발사들이 모여 있는 것도 개발사들에게는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처음 게임 개발을 친구들 3명이 모여 했는데 그대로 게임 개발을 계속 했으면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였을 것 같다. 게임 개발 공간에 입주해 다른 개발사와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하는 과정에서 게임이 더 좋아지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부산 게임 개발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씨플레이: 게임 개발에 필요한 것은 단계 별로 다르다. 그런데 부산글로벌게임센터가 사무공간, 돈, 마케팅, 해외 진출 등 단계 별로 각자 맞는 타이밍에 적절한 지원사업을 진행해 좋은 것 같다.
써니사이드업은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부산글로벌게임센터에서 어떤 지원을 받았는가
우리는 숲속의 작은 마녀를 처음부터 타겟을 글로벌로 잡고 게임 개발을 진행했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부산글로벌게임센터의 지원들이 다 도움이 되었다. 법률 자문으로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글로벌 진출할 수 있었으며, 글로벌 데모 플레이를 지원할 때 도움을 받아 게임의 이름을 많이 알린 것 같다.
게임 개발을 위한 기기나 하드웨어적인 지원은 있나
3층까지는 PC를 일부 지원한다. 또한 소프트웨어나 SIEK와의 협약으로 플레이스테이션 개발 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테스트 기기 또한 지원하고 있다.
단계별 지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시행착오는 없었나
초반에 예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가능성이 있는 팀들을 부산으로 끌어 모으고자 공모전을 진행했는데 아무래도 공모전이다보니 참가팀들이 상금에만 메리트를 느끼고 창업이나 다음 단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공모전을 현재는 팀워크 챌린지로 바꿔 안정적으로 창업 또는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식으로 바꾸었다.
올해는 4개 팀 아마추어 팀이 여기에 참여했다. 게임 기획, 마케팅, 프로그램 등 직업 전문가 멘토링으로 도움을 둬 6개월 기간 동안 함께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는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성과를 내면 그 팀이 다음 챌린지를 진행해 창업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공모전은 단기간에 금액을 많이 주고 끝이지만 팀워크 챌린지는 끝까지 챌린지를 완료해야 지원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부산글로벌게임센터가 지원하는 입주 공간에 입주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얼마나 되나
3층(5인 미만 신규창업기업)이 최대 2년이고 9층(5인 이상 5년 미만 스타트업)이 4년이이라 센터의 지원을 처음부터 받는다면 최대 6년이다. 이 외에도 게임스테이션에서 예비 창업자들에게 게임을 개발하고 프로토 타입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제공하기도 한다.
개발사 입장에서 6년이란 기간 안에 성과를 내야해서 부담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그렇지만 공간 자체가 넓지 않기 때문에 씨플레이처럼 성과가 좋고 회사의 규모를 더 키우고 싶다면 조기적으로 나가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3층과 9층 외에도 6층이나 8층에 빈 공간이 있으면 입주할 수도 있다.
4분기에 3호 펀드를 조성한다 했는데 규모는 어떻게 되나
아직 대외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역 개발사를 최대한 도와줄 수 있는 규모로 예상하고 있어 1호, 2호랑 비슷하게 될 것 같다. 초기부터 어느 정도의 단계까지만 지원하는 모험 형태의 펀드는 아니며 기존 기업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부산 내에 게임과 관련된 학과를 가진 대학은 몇 곳인가
게임 관련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곳은 5곳이며 진심으로 프로젝트까지 제작하는 대학은 한 곳에서 두 곳정도 된다.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예전에는 그래픽 콘텐츠와 관련된 학과가 게임학과에 집중 되었지만 현재는 웹툰, 이모티콘 등 분야가 많이 나뉘어졌다.
물론 우리는 게임과 학생들을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유니버시티가 만들어지고 초기부터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지원하며 졸업생들이 좋은 기업으로 갈 수 있게 만들기 위해 고민 중이다. 특히 학교에서 전문성을 익혔다고 바로 회사에 진입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고 있다.
이 자리에 있는 개발자분들은 유명 회사에 입사하지 않고 직접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써니사이드업: 어렸을 적부터 대학교에 가서까지 꿈이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를 짜서 도전했는데 첫 번째 목록은 완전히 실패해 2번째 리스트인 게임 개발에 도전했다.
게임 개발은 RPG 메이커나 보드게임을 혼자서 만들던 친구들과 함께 도전했다. 함께 도전한 이유는 혼자 해도 게임 개발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 같이 하면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서블프롬닷: 계속 게임을 만들고 싶어 대학교도 컴퓨터 공학과로 갔다. 졸업 후 LG전자에 입사도 했지만 적성이 아닌 것 같아 게임 개발을 하고 싶어 퇴직했다. 이후 대형 게임사에 입사 지원도 했지만 그 당시에는 MMORPG가 주류여서 내가 좋아하는 콘솔 게임을 만들고 싶어 직접 창업했다.
비앤디앵글: 예전에 다니던 부산 게임회사에서 함께 게임을 제작했던 사람들끼리 방탈출 게임을 만들고 싶어 다시 모여 게임을 제작 중이다. 우리가 좋아했던 방탈출 게임을 모바일, VR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달하고 싶고 우리가 계속 만들어왔고 잘하는 것이 방탈출 게임이라 다시 모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좀비메이트: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중학교 때부터 게임을 접하고 게임을 개발하는 꿈을 키웠는데 게임공학학과에 들어가면서 원래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나서 나만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게임 회사를 차리거나 인디 개발사를 차리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계획했던 것처럼 되지 않고 입사보다는 지인들과 회사를 만들었다. 그래도 우리가 짧게나마 회사에 다닌 경험을 토대로 계속 노력하고 있다.
씨플레이: 고등학교 때 게임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게임공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들어갈 때 게임 개발하고 사업하는 길을 정했는데 내가 정해놓은 과정을 밟고 있다. 규모가 있는 큰 회사를 만들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창업이 있었다.
부산글로벌게임센터가 현재 지원하는 것말고 이런 부분에서 더 지원했으면 좋겠다하는 부분이 있나
서클프롬닷: 공간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돈이 많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다른 지역보다 지원하는 부분이 많아 부스타 전략 지원 사업을 노리고 참여한 것도 있다. 다만 이런 지원 사업에서 돈을 받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것이 많아 초보 기업들은 업두도 못 내는 것 같다. 그래도 부산의 경우 구성을 다양하게 해 중소형 개발사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씨플레이: 게임이라는 것이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소 3명이 필요하고 이 팀이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단위의 유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신규 직원을 뽑는 지원도 좋지만 기존 직원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
좀비메이트: 부산에서 직원 고용이 힘든 부분이 있어 직원 고용을 위해 부산에 이런 기업이 있다는 설명과 특징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창고 같은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
써니사이드업: 부산이 인력 구하기가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인구가 서울에 많이 몰려 있는데 그 분이 부산에 안 오려는 것 같다. 부산으로 안오려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부동산인 것 같다. 외부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1년 기숙사라도 지원하면 외부 인력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금 써니사이드업도 직원 유치를 위한 숙소 지원에 대해 이야기했고 다른 지역에서는 숙소를 지원하는 정책도 있는데 부산에서도 이런 지원을 할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또한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그런 부분을 시범적으로 하자고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결과가 괜찮다면 이런 지원에 대한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서클프롬닷: 이 자리를 통해 우리 게임을 홍보하고 싶다. 우리가 개발 중인 '쿠산 – 늑대들의 도시'는 탑다운 슈터 게임이다. 한국에서는 홍보를 잘 안해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스팀 넥스트 페스티벌'에 출품해 게임성만으로 100위권에 들어갔다. 또한 우리 게임의 음악을 드렁큰 타이거, 싸이먼디, 에픽하이와 협업한 유명 힙합 프로듀서 랍티미스트가 맡아줘 게임성은 물론 음악도 좋은 편이니 큰 관심 부탁 드린다.
비앤디앵글: '시크릿룸' 외에도 다양한 방탈출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으니 관심 부탁 드린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