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4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설 연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도 어느 정도 풀어지면서 오랜만에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친척 집에 방문하고 나들이를 세우는 등의 외부 활동을 계획하는 가정도 지난 해보다 대폭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 연휴 기간 날씨가 꽤나 쌀쌀할 것으로 예상돼 그야말로 이불 밖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설 연휴를 함께 보낼 문화콘텐츠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 설 연휴 물론 게임을 하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하루종일 게임만 할 수도 없는 노릇 잠시 머리를 식히기에 좋은 게임 외의 문화콘텐츠를 준비해보았다.
신은서 기자: 더 글로리
최근 드라마에 관심 좀 있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더 글로리'.
우선 이 작품은 작가와 주인공의 면모부터 화려하다. 먼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다양한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으며 2016년 태양의 후예 이후 오랜만에 김은숙 작가와 재회한 인기 배우 송혜교가 주인공을 맡았다.
더 글로리는 학창시절 지독한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이 17년 만에 복수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짜임새 있게 제작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바로 5분 뒤에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보니 단 한 순간도 드라마에서 눈을 못 떼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한번 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2회차 관람부터는 본격적으로 김은숙 작가와 제작진이 숨겨놓은 요소들이 하나 둘 보이면서 3월 방영될 시즌2에 기대감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즌1만 공개된 더 글로리는 문동은의 처참했던 과거와 향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복수를 위한 밑바탕 작업들이 공개된 상태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문동은이 자신을 괴롭혔던 악역들에게 날리는 시원한 복수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는 묘미도 존재한다.
또한 문동은 역의 송혜교는 물론 악역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게임을 몰입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배우 박성훈처럼 악역을 경험해 본 배우도 있지만 임지연처럼 지금까지 악역을 경험해보지 않았던 배우 또한 악역 연기를 너무 잘해 이들이 당하는 장면이 더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문동은이 당하는 사건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는 조금 놀라기는 했다. 어른도 하기 힘든 고문을 그 어린 애들이 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달까…
마지막으로 만약 이 드라마를 한번에 정주행하겠다고 생각했다면 절대로 저녁이나 늦은 밤에는 하지 말 것을 추천한다. 보다 보면 절대 중간에 끊을 수 없어 밤을 새게 되므로 차라리 낮부터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혁진 기자: 더 퍼스트 슬램덩크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설 연휴를 맞아 꼭 봐야할 콘텐츠 하면 단연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다. 이미 봤다면? 한번 더 보러 가자. 자막, 더빙, 돌비관 등 다른 버전, 환경에서 몇 번을 봐도 매번 새로운 감동과 재미가 있는 걸작이다.
연휴 첫날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본 뒤 연휴 중 한번 더 봐도 좋을 것이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구, 친척을 끌고 가서 함께 봐도 좋으며, 한번도 안 본 자녀 조카, 부인, 남편을 끌고가 보고 나면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줄 그런 가족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원작 만화가 보고싶어질 텐데, 대원에서 딱 만화 전집도 새로 선보였으니 원작을 구입해 보기에도 딱 좋은 시기다. 새로 나온 버전을 구입하고 기존 버전을 당X마켓 등에 처분하는 사람도 많으니 비싼 전집을 바로 사기 부담된다면 이런 '처분품'을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얼마 전 지인이 '슬램덩크'를 전혀 모르는 자녀들을 데리고 '더 퍼스트 슬래덩크'를 보러갔더니 끝나고 아니 엄마아빠 세대는 이런 재미있는 걸 봤단 말이냐, 이런 건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해들었는데, 아이들에게 이 재미있는 작품을 보여주지 않는 건 너무한 것이다. 자녀들을 위해, 조카를 위해, 배우자를 위해 원작을 사서 같이 보고 극장에도 같이 가자.
기자는 이미 두번 보고 왔는데 설 연휴 동안 세번째 관람을 할 예정이다.
김성렬 기자: 디모: 벚꽃의 소리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 극장가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비교적 '코로나19'의 영향력과 확산세가 줄어든 만큼 다시금 영화관을 찾는 이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상승한 티켓 가격은 매우 부담스럽지만, '아바타 2: 물의 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의 흥행작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만약 앞서 언급한 영화는 모두 감상했다면, 이번 설 연휴에는 '디모: 벚꽃의 소리'를 감상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디모: 벚꽃의 소리'는 대만의 게임사 레이아크의 대표작, 리듬게임 '디모(Deemo)'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극장판 DEEMO: 너의 연주는 마음을 수놓아'라는 이름으로 2021년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BIAF)에서 상영된 바 있다. 당시에는 국내 정식 수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후 미디어캐슬을 통해 수입돼 2022년 12월 상영됐다.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기에 일반 관람객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한 점, 당시 기준으로는 감동적인 스토리였지만 극장에서 보기에는 너무 평범했다는 점, CG 애니메이션의 완성도가 아쉬웠다는 점 등의 이유로 흥행이나 성적 자체는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원작 팬이라면 약간의 각색을 거친 스토리와 연출, 이번 애니메이션을 위해 편곡된 'ANiMA' 등의 OST만으로도 감상할 가치가 있으므로 VOD 또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한 번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현재는 '메가박스'의 극소수 상영관만이 남아 있으므로 찾아가기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네이버 시리즈온 등에서 대여 또는 구매해서 감상하자.
박종민 기자: 카지노
아직 현재진행형인 작품을 추천한다는 점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선택을 망설이긴 했지만 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라고 한다면 단연 디즈니 플러스에서 독점으로 배급하고 있는 '카지노'를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한 '범죄도시'의 강윤석 감독이 참여한 이 작품은 필리핀의 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배신, 욕망을 그려내고 있다.
범죄, 액션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강윤석 감독이 그려내는 카지노는 또 다른 '범죄도시'를 보는 것과 같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돈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욕망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는데 이 모든 사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차무식' 역할을 맡는 배우 최민식의 연기는 24년의 드라마 공백기가 있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주연배우들의 명품 연기 외에도 '오징어 게임', '범죄도시', '범죄도시2', '킹메이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개성파 배우들이 다시 한번 이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추는 점은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OTT시장의 절대강자인 넷플릭스를 위협할 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카지노, '범죄도시'를 재미있게 봤다면 반드시 놓쳐서는 안될 추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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