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소속이었지만 경쟁사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외모로 '마리오 사장'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카와우치 시로(川内史郎) 전 SIEK 대표. 현재는 SIE 출신 멤버들이 모여 일본 콘텐츠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 현자의 언어로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Clouded Leopard Entertainment, 이하 CLE) 한국 지사장 직함으로 여전히 한국 게임시장에 관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한국의 많은 콘솔게임 유저들이 막연히 '열심히 했던 사람', '재미있는 사람', '한글화에 힘쓴 사람' 정도로 기억하고 있을 텐데, 사실 그가 한국 콘솔게임 시장에 끼친 영향은 더 크다.
한국을 신형 하드웨어가 가장 먼저 출시되는 나라가 되도록 힘썼고, 한글판은 나오지 않는다, 나와도 안 된다고 게이머들과 게임사들이 모두 체념하고 있던 당시 국내 콘솔게임 시장에 '해 봤어?'라며 적극적인 로컬라이즈 정책을 펴 '해보니 되네'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사람이다.
'한글화가 당연하고 안 하면 욕먹는' 시대에 콘솔게임을 시작한 게이머라면 한글판 타이틀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뉴스가 되던 시절이 상상이 잘 안될 것 같다.
게임포커스 창간 13주년을 맞아, 다시 한국과 관련된 업무로 복귀(?)한 카와우치 지사장에게 플레이스테이션4 한국 선행 출시 당시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자 연락을 취했다.
인터뷰 형식보다는 본인의 회고와 현재의 생각을 직접 전하고 싶다는 카와우치 시로 지사장의 의향을 존중해 기고문 형태로 그의 말을 옮겨 본다.
이하 카와우치 시로 지사장이 보내온 기고문 전문이다.
기고: 카와우치 시로 CLE 한국 지사장
번역 및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의 카와우치 시로입니다.
게임포커스 창간 1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성실한 취재를 해 오신 것과 독자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 오신 것에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대표로 한국에 부임한 것은, 지금부터 8년 전이었습니다.
소니에서 전자부품을 다루는 부서에서 게임을 담당하는 부서로 자리를 바꾼지는 25년이 넘었습니다만, 그 긴 직무 경험 속에서도 제가 한국에서 보낸 3년 반은 저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하이라이트와 같은 시기였지 않나 합니다.
제가 플레이스테이션을 담당하는 부서로 이동했던 당시의 조직은 '아시아프로젝트실' 이라는, '부' 조차 아닌 준비실 같은 조직이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플레이스테이션 비즈니스의 아시아 전역을 관장하는 부서로 변화해 가게 됩니다만, 초기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게임 소프트 불법 복제품을 단속하는, 비즈니스 운영을 한다기보다는 경찰과 연계해 불법 복제품 압수, 소송을 진행하는 작업을 싱가폴, 홍콩 등지에서 진행했습니다.
잠시 그런 작업을 해 나가는 와중에 아시아 지역에서도 '불법 복제품으로 플레이하는 것은 부끄럽다'는 생각이 유저들 사이에서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그런 흐름에서 지금과 같은 거대한 아시아 판매시장이 형성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 지역과 달리 불법 복제품에 의한 콘솔게임 시장이 작았고, 그 결과 (콘솔게임) 시장 형성이 늦어진 것 아닌가 합니다.
원래 한국 시장은 PC, 모바일게임 시장 쪽이 컸기에 콘솔게임 시장을 정착시키기 어려웠고, 디지털 및 안전 규격에 대한 규제가 다른 시장보다 엄격하게 통제되는 환경이었다는 점도 더해 한국 시장의 콘솔게임 도입이 늦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 부임해 일하던 시기에 플레이스테이션4가 발매되었습니다. 저는 본래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한국에 콘솔 하드웨어 발매를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먼저 진행하면, 분명히 게임 유저들의 지지를 얻어 큰 시장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드웨어의 설계, 개발, 생산에 대한 본사 책임자와 협력해 사내에서도 비밀리에 한국 시장에 플레이스테이션4를 한발 먼저 출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발족했습니다.
본사의 아시아 담당자도 모르도록, 안전 규격을 담당하는 한국 연구소에 신제품이 유출되지 않도록 배려해 줄 것을 부탁하고, 본사의 생산관리 부서에는 몰래 부품 조달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뭐가 어찌 됐건, 무조건 일본보다 먼저 한국에 플레이스테이션4가 출시될 수 있도록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북미에 이어 한국에 플레이스테이션4를 무사히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4 한국 발매일은 2013년 12월의 추운 겨울날로 정해졌습니다. 발매 행사를 진행하는 이벤트 회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발매 7일 전부터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장 먼저 손에 넣고 싶은 유저들이 줄을 서 주시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론칭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 회장에서 그 전에 각지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참가해 주셨던 많은 유저들의 얼굴을 무대 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감개무량한 기분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을 전해드릴 수 있었던 것을 정말이지, 지금도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은 콘솔게임 시장으로서도 세계에서 유력한 시장이 되었고, 새로운 하드웨어가 가장 먼저 출시되는 체제가 갖춰졌습니다.
한국은 제가 믿었던 대로의 시장 규모였던 것은 물론, 게임 유저들의 뜨거운 열정이 게임 개발자들에게도 확실히 전달되어, 이제 일본에서 개발되는 작품은 거의 대부분 한국어를 탑재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 제가 바라는 것은, 변함없이 콘솔게임에 애정을 가져 주시고, 개발자들이 게임에 담은 마음을 제대로 느껴 주셨으면 하는 것 뿐입니다.
현재, 저는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에서 콘솔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으로 개발된 게임을 세계 각지에 전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콘솔게임 발전과 함께 발전해 온 개발기술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한국에 대한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에 계신 유저 여러분을 늘 생각하면서 게임 개발자들과의 교섭, 그리고 출시 후의 즐거움을 전해드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에 방문할 때에는 꼭 말을 걸어주시고,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을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게이머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을 마음 속 깊이 고대하고 있습니다.
카와우치 시로
* 이하는 기고문 원문
Clouded Leopard Entertainmentの川内史郎です。
GameFocus創刊13周年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これまでの地道な取材と読者へその想いを届けてこられた努力に敬意を表すると共に、今後の益々のご活躍をお祈りしております。
私が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Koreaの代表として韓国に赴任していたのは、今から8年も前のことになります。
ソニーで電子部品を扱う部署から、ゲームを担当する部署へ移ってきてからもう25年以上経ちますが、この長い職務経験の中でも私が韓国で過ごした3年半は私にとって忘れることができない人生のハイライトの時期でもあったかと思います。
私がPlayStationを担当する部署へ移ってきた当初はアジアプロジェクト室という部でもない準備室のようなところでした。
そこからPlayStationビジネスのアジア全域を見ていく部署へと変化していくのですが、当初はアジアでのゲームソフトの違法コピーを取り締まる、おおよそビジネスを運営していくところではないような、警察と連携してコピー品を押収して裁判にかけるような作業をシンガポールや香港で行っていました。
暫くの間そのような作業を続けていく中で、アジア地域でも違法コピーって格好悪いよね、みたいなことがユーザーさんの間で当たり前のようになってきて、今のような大きなアジア販売圏というものができてきたと思います。
その中で韓国は、他のアジア各国・地域と違って違法コピーによるコンソール市場が小さく結果としてゲーム市場の立ち遅れがあったかと思います。
元々PCやモバイルの市場が大きかった韓国において、コンソールゲーム市場を根付かせることが難しく、またデジタルや安全規格の規制が他の市場に比べ厳しく統制されていたことも加わり、韓国市場へのコンソールゲームの導入が遅れることとなったと考えられます。
私が韓国に駐在している期間には、PS4の立ち上げがあり元々大きな市場ポテンシャルのある韓国でコンソールのハードの市場導入を他のアジアに先駆けて行えば、きっとゲームユーザーの支持を得て大きな市場に繋がると確信を持っていました。
そこで、ハードの設計・開発・生産に関しての本社の責任者と社内でも秘密裡に韓国向けにPS4をいち早く立ち上げるプロジェクトを発足したのです。
本社のアジア担当にもわからないように、安全規格の韓国側のラボには新商品が外へ出ないよう配慮いただいたり、本社の生産管理部隊へはこっそり部材の調達をお願いしたり、とにかく日本より早いタイミングで韓国にてPS4がローンチできるよう準備をしていきました。
そして、欧米に次いで韓国でPS4を無事ローンチすることが出来ました。
2013年の12月の寒い日がPS4の韓国での発売日となったのですが、発売会を行うイベント会場には発売の7日ほど前からPS4をいち早く手にしたいユーザーさんが並んでいただき、熱い熱気を帯びたローンチイベントを開催することとなりました。
会場にはそれまで各地で行ったイベントに参加してくれていた、たくさんのユーザーさんの顔がステージ上から確認できて、感無量の想いでPS4をお届けできたのが本当に今でも昨日のことのように思い出されます。
こうして、韓国はコンソールゲーム市場においても世界で有数の市場となり、新しいハードはいち早く市場導入される体制となってきました。
私が信じていた通りの市場規模であると同時に、ゲームユーザーの熱い想いがソフトの開発者には確実に届いており、日本で開発される作品のほぼすべてに韓国語が搭載されることとなったのです。
今後、韓国市場に私が望むことは変わらずコンソールゲームへの愛情を持っていただき、開発者が込めた思いをしっかり感じていただきたいと思います。
現在、私はクラウディッドレパードエンタテインメントという会社でコンソールゲームに関わらず色々なプラットフォームで開発されたゲームを世界各地へお届けすることを行っておりますが、根底にはコンソールゲームの発展と共に培われてきた開発技術をこれからも支えていきたいという思いをもっております。
私が愛してやまない韓国への想いは今後も変わることはありませんが、そこにいるユーザーの皆さんのことをいつも思いながらゲーム開発者との交渉やまた、市場導入後の楽しさを伝えるための努力は今後も続けていきたいと思っています。
これからも韓国へお邪魔した際には、是非声を掛けていただき皆さんの熱い想いを伝えてください。
またお会いできるのを心から楽しみにしております。
川内 史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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