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변조 가능' 불법 아케이드 게임을 체험하다

등록일 2012년06월22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다양한 게임기들이 준비됐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지난 21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골든브릿지 빌딩 게임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시행령 개정의 배경이 되는 아케이드 및 성인용 게임의 OIDD 의무화 이유와 ‘전체이용가’ 경품용 아케이드 게임기의 개/변조 실태와 점수보관에 따른 환전 행위 단속 사례 등을 공개하고 실제 등급분류 신청을 한 아케이드 게임 2종 및 단속을 통해 적발된 불법 아케이드 게임기기와 관련한 시연회를 가졌다.

게임위가 공식적으로 기자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시범 운영과 함께 실태현황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수의 게임기가 있지만 그 형태는 흡사 ‘바다이야기’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이 많았으며 이 외에도 빠칭코, 슬롯머신, 경마와 비슷한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게임위로 등급분류 신청을 하는 게임들은 위와 같이 ‘전체이용가’에 해당하는 아케이드 게임이 대부분이다. 현행법상 문제가 되는 사행성, 선전성 및 기타 제한 사항에 해당되는 요소를 철저히 배제해 흡사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개발했다는 느낌마저 드는 게임들. 게임위 관계자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모든 게임이 아니지만 실제로 심의 통과만을 목적으로 만들어놓은 게임이 많다고 귀띔했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바다이야기'

위 게임은 불법 개/변조의 사례로 꼽히는 대표적인 기계다. 평상시에는 ‘전체이용가’에 대당하는 게임으로 운영되지만 부팅 시 특수한 명령어 혹은 USB를 통해 ‘바다이야기’와 동일한 게임을 불러올 수 있도록 했다.

단속 등으로 인해 전원을 끄고 다시 재부팅을 하게 되면
기존 전체이용가 게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게임위 관계자는 “이와 같은 게임들은 불시 단속해도 알아채기 힘들다. 두꺼비집의 전체 전원만 내렸다 올리는 것만으로도 게임이 원상태로 돌아오는 만큼 불법 개/변조 여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속에 적발되는 대부분의 불법 게임기들은 이와 같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슈팅, 카드 조작 방식은 관계없다. 오로지 배경만을 보고 게임을 하게 된다

이들 불법게임들은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저마다 일종의 ‘암시’요소를 가지고 있다. 슬롯머신 형태, 빙고 형태 등등 게임을 즐기는 형식은 사실상 관련이 없으며 이들이 보여주는 각각의 ‘암시’요소를 통해 점수를 받게 된다. 이러한 암시 요소들은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게 되며 이를 통해 점수를 얻고 불법 경품 및 환전을 받게 된다. 해당 게임에서는 문어->돌고래->상어->흰수염고래 식으로 물고기의 크기에 따라 점수 배당률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속칭 '똑딱이'를 이용하는 플레이가 대부분이다


최근엔 이런 부분의 속도조절도 가능한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다

사실상 게임을 즐기는 횟수와 시간에 따라 이런 요소를 볼 수 있는 만큼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 역시 일명 ‘똑딱이’라고 부르는 기계들을 사용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업소에는 이러한 확률마저 조정해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로부터 더욱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게임위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다수의 불법 게임들이 사라지겠지만 또 다시 법의 허점을 노린 다양한 불법 게임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지속적인 사후단속을 통해 청소년을 보호하고 사행성 게임 확대를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부를 통해 점수를 보관하기도 하지만 이런 식의 경품을 통해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품들은 제3의 경로를 통해 일정금액으로 환급받게 된다
게임의 대부분은 PC를 통해 개발된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