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CK' 서머 시즌 우승 한화생명 피넛 "1세트 역전승 후 우승 예감했다"

등록일 2024년09월08일 23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대 젠지전 19연패, 전문가 중 단 한명만 우승을 예측한 팀, 팬 투표에서 3%만이 우승을 예측한 팀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가 서머 시즌 내내 패왕으로 군림한 젠지를 꺾고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2024 LCK)' 서머 시즌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생명은 올해 로스터를 완성한 이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스프링 시즌 작년과 마찬가지로 체급을 내세운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선보인 끝에 결승진출전에서 T1에게 무너져 3등에 머물렀다. 서머 시즌에서는 기존의 체급을 강조한 플레이에 여러 전략이 더해졌지만 변수 없는 플레이로 인해 패턴 파훼가 쉽다는 지적을 계속 받았고 심지어 강력한 우승 후보인 젠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이번 시즌 잘해도 2위일 것이라는 평가를 계속 받아왔다.

 

그런 부정적인 시각 속에서도 한화생명은 굴하지 않았다. 본인들의 강점인 픽을 더욱 강하게 갈고 닦았으며, 팀 호흡을 극한까지 끌어 올리고,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나갔다.

 

과거 젠지 소속일 때 피넛 한왕호 선수가 결승전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T1과의 결승전에서 승리 후 “우리가 계속 졌지만 결승전 단 하루만 상대팀보다 잘하면 되잖아요”라고 말한 것처럼 19연패 중임에도 결승전 딱 하루 젠지보다 더 앞선 모습으로 우승한 한화생명.

 

오늘의 우승 소감과 비결 그리고 '2024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즐겨볼 수 있었다.

 


 

먼저 우승 소감이 궁금하다
최인규 감독: 선수단의 노력을 돌려받은 것 같아 기쁘다. 단기간으로는 LCK 우승이 목표였지만 장기적으로는 롤드컵 우승이 목표이므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도란 최현준 선수: 오늘 우승은 팀원들과 감독 코치진님들이 한 마음으로 달려서 가능했던 것 같고 앞으로 남은 롤드컵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피넛 한왕호 선수: 어제 T1전 우승 후 당연한 것도 없고 영원한 것도 없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제대로 증명한 것 같아서 오늘 우승이 뜻깊다. 경기 내용도 너무 힘들어서 더 격한 감동이 올라오는 우승 같다. 남은 롤드컵도 롤드컵 우승한 선수 둘이 있는데 두 사람 다 우승 당시 좋은 활약을 했으니 믿고 롤드컵 가겠다.
제카 김건우 선수: 우승 직전까지 우승할꺼라 못했는데 게임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 끝까지 신뢰를 잊지 않고 달려서 우승할 수 잇을 것 같다. LCK 마지막에 웃었지만 월즈에서도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바이퍼 박도현 선수: 열심히 달려 온 코치 감독님과 선수들 팬분들께 감사 드린다. 풀세트 경기를 치루며 역시 (우리가) 집중력 싸움에서 잘하는 팀이라 생각했고 세트를 치루면서 더 잘한다 느껴 만족스럽다.
딜라이트 유환중 선수: 다같이 열심히 해 우승해 기쁘고 팬분들의 응원으로 우승했던 것 같다. 롤드컵도 열심히 준비해 높은데까지 올라가겠다.

 

피넛 선수는 결승전을 치루면서 우승을 직감하게 된 순간이 언제인가
1세트 때 억제기까지 밀린 상태에서 마지막 한타로 경기를 뒤집어서 상대에 대한 구도 정립이 어느 정도 돼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피넛 선수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남은 대회가 롤드컵인데 개인적으로 롤드컵 우승 기록이 없기에 올해 꼭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다.
 

우승 직후 선수들 개인 캠이 공개됐는데 다른 선수들이 기쁨의 소리를 지른 것에 반해 바이퍼 선수는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는데 그 당시 어떤 생각을 했나
솔직히 믿기지 않아서 반응이 느리게 나온 것 같다. 끝날 때까지, 넥서스를 확인하기 전까지도 믿기지 않았다.

 

경기 진행 전 한화생명이 전문가 및 팬 승리 예측에서 젠지에 비해 많이 뒤쳐졌다. 젠지 팀 소속 당시 피넛 선수가 T1을 상대로 스프링 시즌 결승 때 “계속 졌지만 오늘 하루만 잘하면 되잖아요”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그 때와 지금이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그 당시도 많은 분들이 T1의 우승을 점쳤는데 그날도 오늘 하루만 잘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지라고 생각했고 오늘도 매한가지였다. 다만 오늘은 우리가 더 잘한다는 확신이 있어서 그냥 잘하자라고 말했던 것 같다.

 

2, 3세트 연속으로 패배 했을 때 팀원들과 어떻게 피드백을 진행했나
세트에서 패배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팀원들과 코치진 분들과 피드백을 진행했다.

 

제카 선수는 2022년 롤드컵에서는 우승했지만 국내 리그에서는 우승 경력이 없어 아쉬움이 많았을 것같다
월즈에서 우승하고 나서 그후로 LCK 내에서 성적이 잘 안나왔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후로 계속 시즌을 진행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서머 시즌 팀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보여서 팀원과 나 자신을 믿고 경기를 진행했던 것 같다.

 

한화생명은 지난 번 젠지와의 승자조 경기에서는 3:1 패배했는데 이번 결승전에서는 3:2 승리를 했다. 어떤 변화를 줘 이길 수 있었나
T1전을 거치며 자신 있는 조합을 완성했고 승자조 때 젠지전에서 패배한 조합도 다시 꺼내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승리에 대한 감각을 찾으며 우승했던 것 같다.

 

바이퍼 선수는 이번 우승을 통해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첫 경기에서 전 동료인 TES의 메이코 선수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 어떤 생각이 드나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오늘도 그렇고 롤드컵도 그렇고 함께 했던 동료와 맞붙으면 오묘한 기분이다. 그래도 최대한 감정은 배제하고 선수 대 선수로서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한다.

 

도란 선수는 3, 4, 5세트에서 다이브를 유연하게 받아쳐 팀 승리에 큰 영향을 줬다
상대 팀이 워낙 잘해서 다이브 각이 조금만 나와도 노려졌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와중에 대처를 잘하려고 생각을 많이 했고 충분히 다이브를 잘 받을 수 있는 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많아 생각보다 대처가 잘된 것 같다.

 

피넛 선수는 7일 결승진출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팀을 이적한 후 팀 성적이 오르면 기쁘다고 밝혔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인가
그 부분은 언제나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오늘도 엄청 뿌듯했고 특히 경기 자체가 올해 이기지 못한 팀을 치열한 접전 끝에 이겨 배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제카 선수는 오늘 어떤 플레이가 파이널 MVP 선정에 큰 영향을 줬다 생각하나? 그리고 오늘 파이널 MVP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나
지금 LCK 내에서 상위권에 있는 미드 라이너 선수를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생각한다. 이번 시즌 미드에서 내가 잘해야만 우승할 수 있다 생각해 열심히 했고 4세트에서 우리가 유리하게 이겼을 때 직감했지만 MVP라는 것이 5세트를 이겨야만 받을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집중해서 했던 것 같다.

 

파이널 MVP에 선정된 만큼 제카 선수가 롤드컵에서 더 힘내고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은데 롤드컵을 앞두고 어떤 점을 집중해서 준비할 것인가
당연히 져야할 무게감이고 롤드컵에서 메타가 바뀔 것 같아 그 상황을 잘 대처해야지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남은 시간 연습도 많이 하고 팀원들과의 합을 더 올려야 할 것 같다.

 


 

오늘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았지만 밴픽 싸움도 치열했다. 최인규 감독은 마지막 5세트 밴픽을 어떻게 준비했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었는지도 궁금하다
원래 5세트 밴픽은 4세트와 비슷하게 준비했는데 젠지가 밴픽을 비틀어 우리가 잘하는 조합을 선택했다. 마지막 경기 앞두고는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게 집중하고 잃을 것 없으니 편하게 게임하라고 조언했던 것 같다.
 

딜라이트 선수는 4세트 블리츠 크랭크를 서머 시즌 최초로 선택했다. 블리츠 크랭크의 선택 배경과 리헨즈 선수에게서 뺏어올 생각으로 픽한 것인지 궁금하다
리헨즈 선수가 블리츠를 하면 까다로울 것 같고 나도 자신 있어서 선택했다.
 

제카 선수의 고향이 경주 근처인 포항으로 알고 있다. 경주를 이전에도 왔는지 궁금하고 방문했다면 어떤 기억을 갖고 있었나? 그리고 이번 우승 이후로 경주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 같나
포항이 경주의 옆 동네라 수학여행이나 그런 것으로 자주 와서 좋은 기억이 많다. 거기다 오늘 여기서 우승했고 이 역사 깊은 도시에 한화생명이 새로운 역사를 새기게 돼 기쁜 것 같다.
 

도란 선수가 경기가 안풀릴 때 데스를 많이 하는 포지션 역할이다.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느끼진 않나
팀에서 맡은 포지션이 말한 것처럼 안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는 포지션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그런 것에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고 있다. 밴픽 과정이나 인게임 플레이 내에서도 감독 코치진님들이 많이 믿어주는 것이 보여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한화생명은 프런트가 선수들의 지원을 잘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제카 선수는 프런트에 하고 싶은 말이 따로 없나
프런트 분들이 선수단을 많이 챙겨줘 큰 도움이 됐다. 작년에 팀에 합류하고 좋은 모습을 못 보여 드려 아쉬웠는데 올해 우승해 다행이라 생각하고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시즌이 끝났는데 이후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
도란: 시즌 내내 열심히 달려왔다 생각해 집에서 푹 쉬고 싶다.
피넛: 시즌이 아예 끝나서 주변 선수나 과거 동료 친구들이나 감독 코치님들과 밥을 먹으며 즐겁게 보낼 것 같다.
제카: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이 너무 길어 컨디션 조절 때문에 운동을 못했는데 쉬면서 운동을 하고 체력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연습을 잘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바이퍼: 지금 당장은 하루 정도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딜라이트: 푹 쉬면서 다른 게임도 하고 지인도 만날 것 같다.
최인규 감독: 예비군 일정이 잡혀 있어 그것을 먼저 해결하고 쉴 것 같다.

 

바이퍼 선수는 오늘 우승한 본인에게 하고 싶은 말과 이번 롤드컵에서 스위스 방식을 처음 체험할 예정인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지 궁금하다
나 자신에게는 자신을 믿고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롤드컵에서 새로운 포맷을 처음으로 경험하는데 개인적으로 기대되고 롤드컵 무대에서 즐거운 경험이 많아 재미있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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