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막한 도쿄게임쇼 2024(TGS24)에는 일본과 서구권, 중국, 한국의 게임사들이 무수한 신작을 출품했다.
TGS24에 출품된 게임들을 두루 플레이해 보며 가장 크게 놀란 타이틀은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진 삼국무쌍 오리진'이었던 것 같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넥슨의 '카잔'과 캡콤의 '몬스터헌터 와일즈', 코믹하고 빠른 액션이 인상적이었던 세가의 '용과 같이8 외전', 개성 넘치는 인디게임들도 인상적이었지만 '진 삼국무쌍 오리진'은 그야말로 환골탈태, 기대를 월등히 뛰어넘는 게임으로 나와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이어진 시리즈에서 늘 지켜온 '삼국지 무장, 혹은 커스터마이징한 신무장을 조작해 플레이한다'는 기본 틀부터 깨버렸다. '진 삼국무쌍 오리진'에는 명확한 오리지널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 주인공 캐릭터를 조작해 삼국지의 전장에 뛰어들어 활약하게 된다.
전투도 크게 바뀌었다. '삼국무쌍'이 아닌 것 같으면서 '이제야 진짜 삼국무쌍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적과 아군 모두 수가 크게 늘었고 적들이 일반 병사부터 이름있는 무장까지 모두 주인공을 노리고 격렬한 공격을 펼쳐 온다. 아군도 잘 싸워주며, 아군을 이용한 전법, 협공 등을 잘 활용해야 전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만큼 전투가 어려워졌다는 것으로, 여포를 제외하면 두려울 것이 없던 기존 '진 삼국무쌍' 시리즈와 달리 '진 삼국무쌍 오리진'에서는 이름은 있지만 오리지널 캐릭터 모델링은 제공되지 않는 일반 무장들도 상당히 강하다. 슈퍼아머 성격의 공격도 해오고 반격도 하고, 내 공격을 계속 맞아주는 샌드백은 더 이상 없다. 방심하다가는 '삼국지'에서 무력 30정도로 표현될 문관에게도 당할 수 있으니 전투의 긴장감, 현장감이 크게 강화됐다.
시리즈 5편 이후 사라졌던 '일기토'의 부활도 좋았다. 사수관 전투에서 결정적 순간 화웅과 일기토가 펼쳐지는 순간 '진 삼국무쌍' 시리즈를 쭉 플레이해 오며 느끼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렇게 잘 할 수 있으면서 그동안은 왜 그냥 하던대로 했던 것일까. 역시 위기가 찾아와야 도전과 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니, 8편의 아쉬움은 오리진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멍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시연 버전에서 일본어, 영어, 중국어 더빙을 제공하는 것이 확인되는데 중국어로 전장의 소리를 듣는 것도 꽤 색다른 재미를 줬다. '진 삼국무쌍 오리진'이 출시되면 바로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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