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한국어화 출시한 'PATAPON 1+2 REPLAY'를 클리어했다. 2008년 1편이, 그리고 2009년 2편이 PSP로 출시된 '파타퐁' 1, 2편이 플레이스테이션4로 리마스터되어 합본팩이 나와 있는데, 그 한본팩을 플레이스테이션5와 스위치, PC 버전으로 이식한 타이틀이다.
장르를 딱 잘라 정리하기 어려운데, 하나만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퓨전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지난 게임을 최신 기종에서 플레이했을 때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PATAPON 1+2 REPLAY'는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빛나는 걸작이었다.
'PATAPON 1+2 REPLAY'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PATAPON 1+2 REPLAY'는 어떤 장르의 게임일까
이 게임의 장르는 딱 잘라 소개하기 어려운데, 여러 장르가 섞여있기 때문이다.
일단 턴제로, 유저의 명령 턴과 명령이 집행되는 행동 턴이 반복된다. 행동 턴의 상황을 보고 다음 명령 턴의 명령을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전투는 액션게임의 기본을 따라 이동, 공격, 방어, 회피 등 액션을 상황에 따라 실행해야 한다. 액션을 '취하는' 방법이 조금 특이할 뿐이다.
여기에 음식과 재료와 장비를 파밍하고 강력한 괴수들을 잡는다거나 하면서 여행길에 오르는 RPG적 요소도 담겼다. 성장트리와 장비 세팅, 레벨업이 존재하고 전투 상황과 적의 공, 방에 따라 전술요소가 존재한다. 장비는 랜덤드랍으로 파밍요소도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파타퐁 시리즈의 핵심 요소인 음악을 언급해야 할 텐데, 박자에 맞춰 알맞은 버튼을 눌러야 하고 박자가 틀리면 행동에 실패한다. 콤보를 이어나간다거나 올 퍼펙트의 경우 추가 효과도 존재한다. 미니게임도 모두 리듬게임으로 진행된다.
멀리서 보면 부대를 육성해 더 강한 적을 물리치고 거기서 얻은 소재와 장비로 더 강한 적에게 도전하기를 반복하는 꽤 정석적인 파밍 액션 RPG이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딱딱 4박자에 맞춰 퍼펙트로 노트를 눌러야 하는 간단한 디자인의 리듬게임이다. 다만 노트를 그때그때 유저가 직접 고를 수 있어 자유도가 높은 리듬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쉬운 게임은 아니다, 4박자 리듬에 몸을 맡기자
장르에 대해 설명하니 복잡해 보이지만 게임의 큰 룰을 매우 간단하다. 4박자에 맞춰서 커맨드를 입력했다면, 파타퐁이 듣고 행동하는 다음 4박자는 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커맨드를 '계속' 입력한다거나, 한박자 더 쉬고 입력한다거나 해서 콤보가 끊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하자.
생각보다 박자에 꽤 깐깐한 게임이다. EASY 난이도에서도 방심하면 바로 콤보가 끊기는 정도로, 본인이 정말 자신있지 않는 한 어지간하면 EASY -기본 설정이다- 로 그대로 두자...
리듬게임이라는 첫인상에서 조금 벗어나면 이제 꽤 빡빡한 '턴제 액션' 게임이 된다. 이 게임의 전투 난이도는 전체이용가나 귀여운(?) 파타퐁에 어울리지 않게 꽤 높은 편이다.
기믹이나 공략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 전멸하기 십상이다. 스테이지에 필요한 병종을 데려가는 것은 기본이고 장비 세팅도 해 줘야 하고 보스의 패턴에 맞춰서 그때그때 수비나 회피 커맨드를 적절히 써 줘야 한다.
스토리만 쭉 밀면서 돌파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진행이 꽉 막히게 된다. 돌파한 스테이지를 재차 플레이해서 소재와 장비를 어느정도 파밍해 줘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다.
물론 당신이 '항상 퍼펙트로 피버가 유지되는' 프로-리듬게이머라면 조금은 다른 이야기겠지만...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는 퐁을 '뽑는' 쪽이 1편, 트리에서 '개방' 하는 쪽이 2편이다. 그 외에는 스토리의 차이와 추가된 커맨드가 몇가지 있는 정도로, 게임 화면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
파밍이나 파고들기 요소도 2편이 본격적이다. 2편에 1편 오마쥬가 꽤 있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도 놓치기 싫다면 1편을 클리어하고 2편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지만, 한 작품만 해야겠다면 역시 후속작인 2편을 추천한다.
'PATAPON 1+2 REPLAY'의 장단점
장점 중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점은 전체적인 게임 디자인이다. 리듬, 어드벤처, 액션, 턴제 롤플레잉을 다 섞는데 성공한 기적같은 타이틀로, 정말 이게 가능한가 싶은데 모두 조화를 이루며 게임 속에 담겼다.
액션 씬에서의 패드 조작이 노트를 치는 4개 버튼으로 끝이라 스틱 조작이 미숙하거나 복잡한 조작을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다. '휴대기기에 어울리는' 게임으로, 당시 PSP에 최적화된 게임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리고 그 말은 휴대 모드의 스위치로 즐기기에 딱 좋은 게임이라는 말도 될 것이다.
전체이용가 게임으로, 파타퐁의 그래픽이 잔인한 장면도 모두 순화해 주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리듬게임이 가지는 흥겨움 그 자체를 강조하고 싶다. 특히 '피버!!!' 소리는 꽤 유명한데, 흥을 타고 계속 플레이하다 보면 몇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쉬운 점으로는 먼저 너무 빡빡한 판정을 꼽아야겠다. 거기에 게임 플레이 도중에 판정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물론 효과음으로 확인 가능하다지만 판정음을 들을 여유가 있는 프로-리듬게이머가 아닌 사람은...
가끔 이유없이 판정이 씹히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웠다. 특히 스위치2에서 파타퐁 1편 플레이 시 두드러진다. 2편은 정상적으로 플레이 가능했다. 스위치1에서는 둘 다 문제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설명이 불친절한 부분은 조금 개선해서 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게 시켜봤을 때 '최초 4번 치고 4번을 쉬어야 한다' 는 것을 인지하는 데에만 5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중간 설명 없이 시키는 '조용히 걷기' 같은 부분 등도 그랬다.
파밍과 반복플레이가 강제되는 부분도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 미묘하다. 2008년, 그것도 휴대기기용 게임답게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는 부분이 '장점'이었던 흔적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입력 판정이 빡빡한 리듬게임임에도 전투시간이 꽤 길다는 점도 요즘 시대에는 조금 맞지 않는 면일 것이다. 특히 전술적인 판단이 순간순간 진행되는 와중 손은 계속 박자를 맞춰줘야 -틀리면 공략이 바로 어그러진다- 하니 '피로도'가 꽤 높은 게임인데 전투가 길게 이어진다.
현 시점에서도 85점은 줘야할 게임
파타퐁 그래픽이 주는 첫인상과 완전히 상반된 '리듬게임'이라는 충격, 그리고 자연스레 다가와서 어느새 메인이 되는 '턴제전투' 경험까지. 웰컴푸드로 약과가 튀어나와서 이게 뭐지 했는데 끝나고 돌아보니 완벽한 구성의 코스요리를 맛본 느낌이다.
이게 가능하다고? 그 시절 PSP로 즐기지 못했던, 혹은 닌텐도-only 유저라면 강력 추천작이다. 정말 한번 경험해 봤으면 하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3편은 멀티 중심으로 기조가 바뀌었으니 1, 2편만 합본으로 내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역시 2008년의 PSP 게임을 '그대로' 가져와서 편의기능 살짝 붙인 PS4 버전 리마스터를 '그대로' 또 가져온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닌텐도 스위치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부분은 매우 만족스럽다.
점수를 매기자면 85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조금 오래된 게임이라 그 시절의 문법이나 편의성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게임 자체가 주는 '충격'을 높이 사고 싶다.
물론 최-신 게임으로 오면 이런 장르-믹싱도 흔해졌지만 이 게임은 PSP 시절 게임 아닌가. 그리고 지금 와서 플레이해도 어색함 없이 즐거움이 그대로 전달되고 몰입 가능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니까 '2008년 DJ MIX 뮤직' 인데 2025년에 들어도 여전히 hip한 그런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살짝 얕보고 -그렇다 특히 파타퐁 그래픽 부분이...- 접근했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파타 파타 파타 퐁~ 퐁 퐁 챠캬 차캬~ 퐁 퐁 파타 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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