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에 비해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다소 주춤한 일본이지만 최근 일본에서도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저들이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저연령층 유저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게임업계의 역할이 중요해 지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저연령층 유저들의 증가에 따라 일본내에서도 이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메이플 스토리'로 일본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온라인게임기업 넥슨이 일본내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넥슨은 지난 10월 24일, 일본 도쿄 스미다 구에 위치한 미도리 초등학교에서 6학년생 49명을 대상으로 '네티켓을 배우는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이번 공개수업 전에도 넥슨은 온라인게임과 관련된 외부강의 요청을 여러곳에서 받아왔으며, 특히 올해는 일본내에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외부강의 요청이 더욱 증가했다고 한다. 이에 넥슨은 온라인 게임에 관한 이해를 넓히고 안전한 이용을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용 커리큘럼을 만들었다고.
이번 공개수업은 미도리 초등학교 6학년을 담당하는 이케다 미쓰루 교사의 주도아래 진행되었으며, 이케다 교사는 넥슨과 어떤 수업을 할 것인지 사전협의를 가졌다.
수업은 이케다 교사와 넥슨 홍보담당인 오오이 가나에 씨가 함께 진행하였다. 먼저 이케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온라인게임이 무엇인지, 해본적이 있는지, 주로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등을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10명 전후의 학생이 온라인 게임을 접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몇명은 한주에 수차례 플레이하거나 매일 플레이 하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오오이씨는 온라인게임 로그인에 필요한 ID나 패스워드가 무엇인지 개요를 설명한 다음 일본 넥슨공식 홈페이지내 게재된 '넥슨사건부'를 인용하여 무심코 다른사람에게 ID나 패스워드를 가르쳐주어 피해를 입은 예를 소개했다. 또한 '단순한 패스워드는 피해야 하며 6문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자기 이름이나 생일, 닉네임 등 알기쉬운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사이트와 비밀번호를 같이 쓰지 않는다.'등 안전성 높은 패스워드 설정법 요령을 설명했다. 또한 신문기사에서 실제 사건이 된 예를 거론하며 학생들에게 패스워드 설정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호소했다.
이케다 교사역시 열쇠를 도둑맞는다면 집에 도둑이 마음대로 들어와 버릴 수 있다고 말하며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설명했다.
공개수업이 끝난 뒤 이케다 교사는 "최근 몇 년간 온라인게임을 접하는 초등학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미도리 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온라인 게임과 관련된 상식이나 매너 등을 학교 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공개수업은 일본에서 점차 온라인게임이 아이들의 새로운 놀이형태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으며. 내용적으로는 첫 시도였던 만큼 용어 같은 면에서 초등학생들이 알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이케다 교사처럼 학생입장이 되어 실습수업을 진행한 부분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도를 계기로 앞으로 넥슨 외에도 다른 일본게임업계의 활발한 사회적참여가 예상되며, 온라인게임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국내에서도 게임업계의 사회적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