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조가 8일 전면 파업을 종료하고 업무에 임시 복귀한 가운데, 네오플 윤명진 대표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전사 공지를 통해 동료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밝혔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 6월부터 게임업계 최초의 준법투쟁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성과에 힘입어 회사가 역대 최고 매출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신작 출시 후 2년 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 온 신규 개발 성과급을 기존의 2/3만 지급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노조 측은 회사가 거둔 영업이익의 4%를 수익배분금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이미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인 만큼 PS 제도 도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회사와 노조 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주 5일 전면 파업으로 쟁의 강도를 높였지만 입장 차이는 그대로 평행선을 달렸다. 

파업 장기화로 인해 이용자들이 겪는 피로감이 누적되고 사측과 노조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이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돌아갔다. '던전앤파이터'는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했는데 이를 축하하고 기념할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노조가 노동 쟁의를 유지할 핵심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던전앤파이터' 20주년 행사 취소가 노조 입장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명분이 부족한 파업을 지속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이용자들이 오히려 회사를 응원하거나 노사 갈등이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등 여론은 노조에게 불리한 모양새다.

네오플 노조의 업무 입시 복귀 후 네오플 윤명진 대표는 전사 공지를 통해 노조의 전면파업 해제 및 업무 복귀 결정을 존중하며, 다시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중요한 것은 다시 하나로 모여 우리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법률, 사규와 같은 원칙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네오플 구성원으로서 동료에 대한 존중과 신뢰다. 이제는 함께 협력하고 서로 격려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네오플이 언제나 진심을 다해 이용자들에게 희로애락과 추억을 선물해 왔으며, 이용자가 우리의 존재 이유이자 다시 나아갈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하며, 대표이사로서 누구보다도 더 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윤 대표는 "업무에 복귀한 만큼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시 신뢰를 쌓아야 할 때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약속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표는 회사가 정상화 되면 빠른 시일 내에 '던전앤파이터' 20주년 기념 행사를 다시 준비해 보고자 한다며, 대표이사로서 직접 무대에 서서 이용자들에게 사과와 감사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플 윤명진 대표
 

한편, 회사와 노조가 제주도에서 진행한 4차 교섭에서는 '목표 달성형 스팟 보너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마찬가지로 진전 없이 대화가 마무리 됐다. 양측은 18일 5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22일부터 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