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 디지몬 사랑과 완성도 모두 잡은 수작

등록일 2025년10월02일 10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10년만에 내놓은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 신작,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를 클리어했다.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는 2015년과 2017년 PS Vita로 발매된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와 '해커스 메모리'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이번에 10년만에 신작이 나왔다.

 

등장 디지몬 450체 이상에 주축은 올림푸스 12신이며, 주인공은 비밀 조직 ADAMAS 소속 에이전트(유우키 단 / 유우키 카난)이다. 유우키 카난을 주인공으로 플레이했다.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서브 스토리 잘 챙기자, 전투는 3배속으로...
게임 도중 설정에서 주인공의 성별을 바꿀 수 있다. 다만 선택한 쪽의 음성은 기합소리 정도 뿐이므로, 음성을 중시한다면 듣고 싶은 목소리의 반대쪽 성별 주인을 골라야 한다.

 

기본적인 진행은 동료 디지몬들(출전 3체, 대기 3체), 조력자와 함께 턴제 전투를 진행하면서 스토리를 진행 해 나가는 방식이다.

 



 

메인 스토리 도중에 나오는 서브 스토리는 메인 스토리와 이어지는 꽤 중요한 내용이므로 가능하면 다 해결하는 것이 좋다. 이런 '스토리 서브 퀘스트'는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지만, 서브 퀘스트 자체가 '적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전투 배속은 x1 x2 x3 그리고 x5까지 지원한다. 3배속까지는 스킬 사용 연출이 존재하고, 5배속은 그조차 생략하므로 평소에는 5배속으로 두다가 보스전에 스킬 연출을 감상하고 싶다면 3배속으로 바꿔 보스전을 치루는 쪽을 추천한다.

 

육성 쉬워졌다, 난이도 밸런스 절묘해
놀랍게도 체험판으로 공개된 부분이 서장이 '아니다'. 클리셰대로 웅장한 배경에 제목이 두둥 뜨는 시점까지 가려면 체험판 분량 이후에도 몇시간은 더 플레이해야 도달할 수 있다.

 

디지몬 '스토리' 답게 게임의 중심은 메인 스토리이다. 스토리가 엄청나게 길고 복잡하면서도 다 연결되어 있다. 도중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조금 있을 수 있는데, 끝까지 다 떠먹여주니 안심하고 스토리를 따라가자.

 



 

'이 정도면 꽤 진행했겠지?' 라고 한 시점이 절반도 못 온 시점일 것이라는 점은 미리 적어두도록 하겠다. 게임 스토리가 정말 장대하면서 맛도 확실하니 안전벨트를 꽉 매고 나아가자.

 

리뷰어의 클리어 시간은 60시간 정도로, 중간에 디지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조금 늘어졌는데 후반부의 일부 서브 퀘스트를 누락하고 엔딩을 봤으므로 전체 클리어 시간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어 직전 디지몬 도감은 99% 완료된 상태였다.

 

노멀 난이도 기준 일반 몹 구간은 5배속 오토로 돌리면서 쭉쭉 진행 가능하다. 가만히 서 있으면 자동회복되는 편의기능이 그야말로 GOAT. 길찾기는 일자진행보다는 약간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억지로 꼬아둔 미로같은 것은 거의 없으니 안심하자.

 

보스전은 이 게임의 백미이다. 정말 쫀득한 난이도를 보여준다. 해당 시점에 에이전트 레벨이 정해져 있으므로 디지몬의 성장 수치도 비슷하기에 밸런싱이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 같기는 하지만...

 


 

보스전을 한번 실패한 다음 로드해서 어태치먼트 스킬을 재배치하거나 대기멤버를 바꿔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리뷰어는 최근의 턴제 RPG 중 이 게임만큼 죽고 리바이브로 부활하고 아이템을 찾아 쓰고 하는 경험을 많이 해본 적이 없다.

 

어태치먼트 스킬 설정이 자유로워서 육성이 엄청나게 쉬워졌다. 보스전을 미리 대비해서 스킬을 싹 세팅하고 들어가는데 필요한 시간은 몇분 정도면 충분하다.

 


 

디지팜 편의성이나 필드에서 바로바로 진화 메뉴에 접근 가능한 것, 에이전트 스킬로 육성에 들어가는 시간이 거의 없어진 점까지 합쳐져 파고들기 콘텐츠에 들어가는 시간이 엄청나게 줄었다.

 

리뷰어가 대부분 조그레스 진화를 다 진행하여 도감작을 거의 완료했는데도 거의 시간 소요가 없었다. 물론 대부분의 시간은 도감에서 진화/퇴화를 보면서 준비하고 디지팜에서 성격 맞추는데 들었다.

 

스토리와 연출, 편의성 끝내줬어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의 장점으로는 가장 먼저 스토리를 꼽아야할 것 같다. 과연 제목에 '스토리'가 붙는 게임답게 전개도 반전도, 감동도... 아무튼 뭐든 다 담았다.

 

연출도 칭찬해야겠다 초반부터 보여주는 거대 에반게...는 아니고 아무튼 거대 로보트도 그렇지만, 스킬 연출도 스토리 연출도 모두 힘을 꽉 준 느낌이다. 시네마틱으로 처리한 전투 연출도 그야말로 웅장한 수준.

 



 

앞서 언급한 보스전의 밸런싱이 절묘했다는 점도 꼭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다. 궁극체가 나오는 시점부터 조금 밸런스가 기울어지기는 하지만 그 이전까지의 밸런스는 매우 훌륭하다. 이후에도 특훈이나 세팅 여부에 따라서는 비슷하게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파고들기 시간이 단축되었다는 점도 언급해야겠는데, 이 부분은 게이머에 따라 단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래오래 즐기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 아무튼 도감작을 하는데 있어 시간이 매우, 정말 크게 단축됐다.

 



 

편의성이 개선된 점은 전작을 플레이했다면 정말 크게 느껴질 것이다. 불편했던 부분이 거의 대부분 다 해결됐다. 극장을 왔다갔다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점, 디지팜에서 진화메뉴를 보지 못한다는 정도 외에는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처음 언급했던 스토리 면에서 감동받았다는 점을 다시 언급하고 싶다. 베어몬 형제가? 코로나몬과 루나몬이?? 쉘몬이??? 다이버몬이???? 이것은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한편의 소년만화이다. 물론 클리셰적인 연출이고 예상되는 수준이라고 하면 그렇지만... 아는 맛이 맛있다.

 

버그는 어서 수정해야 해
아쉬운 점은 역시 버그인데, 출시 전 플레이한 것이라 데이원, 데이원이 아니라도 빠른 시일 내에 패치가 되길 바란다. 조금 크게 느껴졌던 것으로는 스킬디스크 숫자가 이상해지는 버그를 경험했는데, 상점에 팔아도 그대로라 자금증식 버그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적고 보니 안 고치는 게 좋았나??


그리고 느려지는 현상. 이 부분도 꼭 고쳐서 나와야 한다. 게임을 오래 켜 두면 더 심해지는데, 디지몬 설정 메뉴에서 스킬을 손보면서 L2, R2로 탐색하면 게임이 매우 버벅인다. 느려지기만 하고 게임이 crash 되진 않았다.

 

둘 다 데이원 패치로 수정되어 있기를 바란다.

 



 

몇몇 퀘스트 구성도 아쉬웠는데, 예전 게임들의 퀘스트처럼 그저 '이 맵 안에 ㅇㅇ가 있으니 찾으세요' 식의 퀘스트가 몇개 존재한다. 퀘스트 지시자도 거의 동작하지 않아 맵 전체를 싹 훑어서 찾아야 하는 수준인데, 조금 악의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꽁꽁 숨겨놓은 것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 몇가지에 '트로피' 가 걸려 있다. 리뷰어는 출시 전 플레이하느라 어쩔 수 없이 직접 발로 뛰면서 찾았지만...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본편을 순한맛으로 편의성 좋게 만들다보니 표출하지 못한 개발진의 게이머들을 괴롭히고 싶은 열망을 모두 이쪽 퀘스트에 몰아넣은 느낌을 받았다.

 



 

플레이어에 따라 아이기오몬의 '소년만화적인 감성'이 조금 거슬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취향이겠지만... 목소리도 조금 저연령대에 맞춰져 있어서 더욱 그런 편이다.

 

전반적으로 패치 가능한 버그와 취향을 타는 부분을 빼고 크게 흠이 없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 플레이 팁
에이전트 스킬을 찍는 순서 추천은 1. 향우의 유대에서 크로스 아츠를 취향에 따라 하나 찍은 다음 왼쪽 스탯 보정을 모두 다 찍어준다.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추천은 '리바이브'이다.

 

2. 각 유대마다 '성격 일치 시 진화에 필요한 요구치 감소' 를 2개정도 찍어준다. 이제 디지팜에서 특훈으로 성격만 맞춰주면 진화에 필요한 레벨링은 필요없는 수준이 된다.

 

3. 노란섹 테두리의 100짜리 스킬은 최후반 이전에는 찍을 일이 없다. 용맹이면 공격, 방어, 지계면 지능, 정신 같은 식으로 성격에 맞는 주 스테이터스쪽을 보조하면 ㅇㅋ. 사실상 2번에서 3개 정도 모두 찍으면 거의 후반부가 된다.

 

경험치 수급이 거의 필요없는 게임이지만 진화 직후 1레벨이라 급히 경험치가 필요한 경우 저레벨 적들이 잔뜩 출몰하는곳으로 가서 디지어택으로 유아기 디지몬을 잔뜩 컨버트하면 해결된다.

 



 

위 에이전트 스킬 2번 이후로 컨버트된 디지몬의 성격에 맞춰서 진화하면 1레벨로 진화를 쭉 진행 가능하게 된다. 완전체나 궁극체 정도 되면 1레벨로 경험치가 몇만단위가 된다.

예를 들면 지계-잔머리 성격의 츠메몬(유아기) 라면 1레벨로 케라몬 > 크리사리몬 > 인펠몬 > 디아블로몬 > 아마게몬 (초궁극체) 까지 올라가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은 특훈 메뉴 C가 성격 변화 없이 스테이터스를 '엄청나게' 올려주는데 즉시 완료에 드는 돈은 10000원으로 A와 동일하다.

 

즉, 돈을 벌면, 디지몬의 스테이터스를 마음껏 올릴 수 있다! 물론 스텟작을 하는 시점은 궁극체로 완성되는 에이전트 레벨 7 이후이다.

 

스토리 클리어만 따지자면 특별히 특훈 없이 -혹은 방어/정신 쪽 두어번의 특훈- 클리어가 가능 한 정도의 난이도(노멀 기준) 지만 일부 서브 퀘스트나 '도전' 퀘스트는 난이도가 어마무시하니... 준비를 단단히 하자.

 



 

초궁극체가 확실히 좋은 편이지만 스토리 엔딩만 보는 목적이라면 잘 키워놓고 유대치 높아서 보정치가 빵빵한 궁극체로도 문제없다.

 

리뷰어 취향을 넣어 추천하자면... 역사와 전통의 아구몬-파피몬 조합.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스토리의 조연인 미네르바몬의 '동생' 두명. 의심되면 스토리를 보자. 그리고 베누스몬. 스페셜 스킬 두개가 서포터로 완벽한 수준이다. 리뷰어의 성격 스킬 추천은 '디버프 2턴 증가'이다.

 

하나 더 추천하자면 베르스타몬. ... ... 왜냐고 물어보면 스토리를 봐야 한다. 메인 멤버로 쓰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지만 일단 진화해서 박스에 넣어두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총평, 버그만 고치면 95점은 줘야할 게임
4일 동안 60시간을 달려 엔딩을 보았다. 좋은... 여정이었다.

 

점수를 매기자면 95점을 주고 싶은데, 경험한 버그가 조금 치명적이라 어쩔 수 없이 조금 깎아서 90점을 주도록 하겠다. 데이원에 패치를 제대로 해서 나온다면 95점을 줘야 할 게임이다.

 



 

팬심이 조금 들어가긴 했지만 제작진이 게임을, 디지몬을, 아니 디지몬 스토리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지는 게임이었다. 디지몬의 '도트' 그래픽까지 다 만들어 두고... 솔직히 말해 스탭롤의 연출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리뷰어의 취향에 직격하는 게임이었다. 어렵지 않은 필드, 빡빡하게 짜여진 어려운 보스전, 감동과 유머와 비장함과, 아무튼 다 공존하는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도감작'... '사이버 슬루스'도 이정도로 만족스럽게 플레이했지만 역시 PS5의 그래픽으로 보는 디지몬의 세상은 차원이 다르다!

 

디지털 월드에서 뛰어노는 디지몬들이 화면에 가득 차는 감동을 당신도 경험해 봤으면 한다. 디지몬에 대해 잘 모른다고? 게임을 끝낼 때 쯤에는 도감을 줄줄 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사소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저 건너편 디지털 월드에서 올림푸스 12신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어서 만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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