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이영호, 원이삭 "거머리지뢰 인상적이긴 하지만..."

등록일 2012년11월11일 16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2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 이벤트 매치에 참여한 프로게이머들이 입을 모아 군단의 심장에 대해 호평하고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지스타 기간 동안 매일 각 종족별 프로게이머 1명씩을 초청해 군단의 심장 이벤트 매치를 진행하고 있다. 11월 10일에는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테란 이영호를 비롯해 프로토스 원이삭, 저그 김정우 등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참가해 대결을 벌였다.

게임포커스에서는 이벤트 매치 후 세 선수를 만나 군단의 심장 플레이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왼쪽부터) 이영호, 원이삭, 김정우 선수.

Q: 군단의 심장을 플레이한 소감을 먼저 부탁드린다.
이영호: 굉장히 재미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테란 추가 유닛 중에는 거머리지뢰가 인상적이었다. 저그에서는 살모사가 인상적이었고 프로토스 추가 유닛 중에는 모선제어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원이삭: 테스트 서버에서 군단의 심장을 하루에 2~3게임 씩은 하면서 자유의 날개에서는 못느낀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번 이벤트 대회로 처음으로 대회를 진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유닛은 역시 모선제어소이다. 저그의 군단숙주나 테란의 거머리지뢰도 좋아 보였다.

김정우: 새로운 유닛들을 많이 접해서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모사라는 유닛이 굉장히 활용도가 높을 것 같아서 써보려 했는데 생각대로 되진 않았다. 인터페이스는 일반 유저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선된 것 같다.

Q: 모두가 거머리지뢰를 언급하는데 거머리지뢰가 밸런스를 해칠 것 같진 않은가?
이영호: 스타크래프트1처럼 쓰기에는 무리가 많이 따르는 유닛이다. 인구를 2나 먹어서 많이 써도 10개 미만으로 쓸 것 같고 후반전에 가서도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다른 종족들이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원이삭: 후반전에 활용이 많이 될 것 같다. 멀티 지역마다 하나씩만 배치시켜 놓아도 일꾼이 많이 죽어나갈 것 같다. 대처에 손이 많이 가는 유닛이라 정신없이 병력을 이동시키다 스플래시로 대미지를 크게 입을 것 같고 많이 활용될 것 같다. 특히 프로토스는 후반에 셔틀을 테란 본진으로 날려서 견제해야 하는데 그런 전략이 사라질 것 같다.

지김정우: 아직 패치 중인 버전으로 익숙치 않아서 완벽한 경기가 나오지 않은 것 같지만 클로킹 되는 유닛들도 거머리 지뢰가 잘 캐치하기 때문에 저그나 프로토스 유저들 입장에서는 많이 까다로울 것 같다. 밸런스 조정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올 것 같다.

Q: 어느 종족이 가장 강한 것 같나?
이영호: 프로토스가 가장 강한 것 같다. 모선제어소가 일찍 나오는 게 압박이 크고 모선제어소와 함께 점멸하고 오는데 관측선을 안 뽑아도 모선제어소가 있으면 점멸이 가능해 편리한 것 같고 그게 가장 까다롭게 느껴졌다. 프로토스는 초반 전략도 늘어날 것 같다.

원이삭: 가장 사기 유닛이 모선제어소라고 생각한다. 모선제어소와 점멸추적자가 같이 가는 게 타이밍적으로도 빠르고 모선제어소 스킬 중 싸우다 리콜도 되는 게 있는데 사기였다. 초반에 그렇게 좋은 유닛이 빨리 나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김정우: 모선제어소 때문에 초반 전략이 줄어들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쉽다. 모선제어소만으로 초반부터 압박이 되어서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껄끄러울 것 같다.

Q: 서양에도 우수한 선수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고 여성 선수들도 활약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영호: 대환영이고 바랐던 그림이다. 더 많은 서양 선수들, 여성 선수들과 경기를 해서 스타크래프트2가 세계적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원이삭: 전부터 느낀 건데 스타크래프트에 여성 선수가 너무 적었다. 더 여성 선수가 늘어나면 이슈도 더 될 것 같고 일반 유저 중에도 여성 유저도 늘었으면 좋겠다.

김정우: 저나 영호같은 선수들은 e스포츠 쪽에 있으며 국내 경기만 하고 해외 선수들과 많이 접해 보지 못했는데 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해외 선수들, 여성 선수들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반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장이 더 커져서 해외에 나가서 해외 선수들과 경기할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Q: 이런 점이 문제라는 부분이 있다면?
이영호: 테란 유닛 중 화염기갑병이 변신을 하는데 그게 무기고를 지어야 변신할 수 있다. 사실상 그 전에 변신해도 많이 안 쓸 것 같은데 무기고를 지어야 변신을 하니 더 안 쓰는 것 같다. 나쁜 유닛은 아닌데 너무 안 쓰이니 좀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원이삭: 프로토스는 문제가 없고 사기적으로 좋은 것만 문제 같다. 저그는 군락까지 가야 사용 가능한 유닛이 많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그 부분을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

김정우: 새로운 유닛을 많이 선보이고 싶었지만 군락까지 가야 가능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아직은 많이 못 접해봤고 밸런스 조정 중이니 딱 이 부분을 바꿔 달라고 하긴 힘들고 차츰 밸런스를 조정해 가면 될 것 같다.

데이비드킴 스타크래프트2 밸런스 디자이너(왼쪽에서 두번째)가 인터뷰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말을 듣고 포즈를 취했다.

Q: 이런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있다면?
이영호: 배틀넷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한국 유저들은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데 채팅 기능이 1에 비해 많이 부족해서 아쉽다. 팀플 같은 부분을 좀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원이삭: 같은 의견이다. 배틀넷 기능을 좀 더 활성화시켜 줬으면 좋겠다.

김정우: 스타크래프트1에 있다 사라진 기능들이 좀 있는데 2에도 생겼으면 좋겠다.

Q: 스타크래프트2 최고의 선수들이다. 격하게 반응하거나 열렬히 환호하는 팬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
이영호: 굉장히 기쁘고 그만큼 저를 좋아해 주신다는 거라 격한 팬을을 보면 고맙다. 더 친절하게 대하고 싶어지는 것 같다.

원이삭: 격한 게 좋은데 한국 팬들은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편이다. MLG 등 해외 대회에 가면 격하게 다가오는 팬들이 참 좋았다.

김정우: 저도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 그런 팬이 있으면 두배로 기쁘고 사인도 더 기쁜 마음으로 해줄수 있는 것 같다. 팬들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Q: 군단의심장에서는 일꾼이 자동으로 광물로 가는데 어떻게 느끼나?
이영호: 직접 조작하는 게 좋다. 유닛이 한 군데로 모이는 게 정말 싫다. 하나 하나 지정해주는 게 좋다.

원이삭: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라고 본다. 일반 유저들이 우리처럼 손이 빠르지 않은데 일꾼들을 붙이고 짝어야 하는데 편해져서 좋은 것 같다.

김정우: 한 곳에 붙게 되면 나눠줄 수가 없다. 알아서 유닛을 나누고 하나 하나 붙이는 게 좋다고 본다. 하지만 일반 유저들이 게임하기엔 편리하게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본다.

Q: 이런 유닛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싶은 유닛이 있다면?
이영호: 메카닉 화력이 너무 약해서 활용이 안 된다. 스타크래프트2가 바이오닉에 치중되어 있는데, 메카닉에 편리한 유닛이 생기거나 좀 달라지면 좋을 것 같다.

원이삭: 프로토스가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 모두 만족스럽고 게임할 맛이 난다. 패치를 안 하고 이대로 나오면 좋겠지만 양심이 있으니 너프 좀 시켜 줬으면 좋겠다. 특히 예언자 대미지가 상상 초월이다. 어서 너프해야 한다.

김정우: 함부로 말하긴 그렇지만 새로운 유닛을 쓰려면 최종 테크를 타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 좀 조절해 줬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마지막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린다.
이영호: 스타크래프트 때는 늦게 시작해서 느끼지 못한 부분인데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게 즐겁고 개발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다. 군단의심장이 세계적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

원이삭: 숙소에서 일반 유저들과 몇 판씩 하는데 프로들과 붙어보고 싶었다. 이번에 기회가 와서 좋고 만다는 과정에 있으니 좀 더 프로게이머들의 피드백을 적용해 주시면 더 좋은 게임이 될 것이라 본다.

김정우: 군단의심장이 나와 초대해주셔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는데 전망이 밝아 보이고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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