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에 영혼을 넣다 ‘DOTA2' 더빙 현장 체험기

등록일 2013년04월26일 18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은 금일(26일),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HUB스튜디오에서 밸브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DOTA2'의 더빙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DOTA2'의 더빙작업을 진행 중인 이장원 성우,  엄상현 성우, 조경이 성우와 함께 ‘DOTA2' 캐릭터 더빙현장 체험 및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DOTA2', 역대 최대 규모 더빙 작업 진행 중
워크래프트 MOD제작자로 시작, 밸브의 유명 게임기획자가 된 ‘아이스프로그(Icefrog)’가 개발을 총괄한 'DOTA2’는 소스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AOS게임이다. 유저들은 128가지의 아이템을 자신 만의 방법으로 세팅해 다양한 조합법을 만들 수 있으며 아이템과 캐릭터 스킬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 및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넥슨은 현재 ‘DOTA2'의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구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더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더빙작업은 격일로 하루 4~6시간 이상 녹음을 해야 할 정도로 방대한 작업량을 자랑한다.

캐릭터 당 평균 대사 수 역시 274개(최소 130개, 최대 453개)로 기존 게임 더빙작업의 몇 배에 해당하는 규모며 특히 유저들에게 좀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성우 한 명 당 4~7개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미국의 제작방식과 달리 성우 한 명 당 최대 2개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정책을 도입, 게임플레이의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OTA2'의 한글화 작업과 함께 떠돌던 루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특히 내부 직원이 녹음한다는 의혹에 대해 넥슨 ‘DOTA2'실 하지우 더빙PD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대본에 의존해서 해야 하는 게임의 경우 전문 성우들도 힘들어하는 작업이다”며 “정해진 시간에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내는 만큼 성우가 아닌 사람이 작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부 대사를 녹음하지 않거나 패러디나 농담 등을 모두 없앤다는 루머 역시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내 서비스 되고 있는 대형 게임들의 한글화 작업을 대부분 진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하 PD는 이날 자리를 통해 'DOTA2' 더빙에 대한 열정도 드러냈다. 게임 내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성우들이 실제로 게임도 플레이해보고 단순 의역이 아닌 상황에 맞는 현지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다른 영웅들의 목소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나운서 팩’ 역시 전부 더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장원 성우, 엄상현 성우, 조경이 성우와 함께한 인터뷰 전문.


Q. 일반 더빙과 게임 더빙의 차이가 있는가?
이장원 : 애니메이션의 경우 성우가 지속적으로 연기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 때문에 처음부터 시작하면 연기 부분에선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일부분만을 더빙하는 게임의 경우 순발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어 하나의 높낮이만 달라져도 다른 의미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만큼 신경써서 진행하고 있다.

Q 이전까지 더빙에선 목소리가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는 연기력이 중요시되고 있다. 성우에게 있어 연기와 목소리 중 어떤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엄상현 : 예전보다는 목소리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60년대 70년대만 해도 그러한 성향이 강했다. 그때를 기준으로 하면 아마 나는 성우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웃음). 개성 있는 목소리를 가진 성우가 많아지면서 연기력이 좀 더 중요시되고 있다.

조경이 : 기본적으로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연기가 중요해지고 있다. 대중이 성우를 볼 때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아닌 목소리로 감정을 연기하는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도타 더빙과정에서 캐릭터 파악은 어떻게 하는가?
이장원 :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캐릭터 컨셉을 이해한다. 기본적으로 게임을 즐기지 않는 성우가 있기 때문에 처음엔 PD가 설정을 잡아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캐릭터의 원화나 원본 동영상등을 통해 캐릭터를 분석하기도 한다.

Q. 작업 중 애드리브를 하는 경우가 있는가?
이장원 : 당연히 있다(웃음). 그러나 실제 녹음에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녹음 중간 중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장난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엄상현 : 기본적으로 애드리브를 해도 좋은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담당 PD와 서로 조율 후 필요할 경우 녹음하는 경우도 있다.

Q. 성우들이 참여한 제작물의 2차 창작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엄상현 : 좋고 재미있다. 한편으론 관심의 대상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프로로써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이러한 열정이 가득한 작품을 보면 좋은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실제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도 한다.

Q. 캐릭터 당 작업 시작은?
이장원 : 보통 2시간 정도 걸리는 편이지만 대사의 양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히 캐릭터 더빙 외에도 다른 작업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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