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프라임도, ET도 브이(V)도 아니었다.

지난 달 "12월 2일, 우주 생물학적 발견과 관련해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던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2일(현지시간) '중대 발표'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NASA의 '중대 발표'는 그 기대에 비하면 다소 맥빠진 내용이었다.

나사는 지난 3일 새벽(한국시간, 현지시간 2일) 비소와 같은 독성분에서도 살 수 있는 지구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나사는 2일(현지시각) 오후 2시 '우주생명체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독극물 비소에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생물체가 반드시 포함해야 할 6대 필수 원소인 산소(O), 탄소(C), 수소(H), 질소(N), 황(P), 인(P) 중에 인 대신 비소를 바탕으로 살 수 있는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독성이 강한 비소를 바탕으로 살 수 있는 지구 생명체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달 나사는 "우주 생물학적 발견과 관련한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나사의 예고는 최근 위키리크스의 기밀 문서 공개와 맞물려 '나사가 지금까지 숨겨왔던 ET와 같은 우주인 등에 대한 대단한 진실을 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나사의 이번 발표는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지구에서 발견된 미생물에 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소 싱겁게 일단락됐다.

한편, 우리시각 3일 새벽 4시에 전 세계로 생중계된 이번 발표에 앞서, 영국 '더 선(The Sun)'은 '엠바고(보도자제요청)'를 깨고 나사의 발표 내용을 먼저 보도하면서 언론의 보도 윤리 문제가 다시 한번 불거지게 됐다.

나사는 전 세계 언론에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각까지 관련 내용 보도를 자제하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