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최근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포노스가 개발 및 서비스하는 '냥코 대전쟁'은 엽기적이고 발랄한 '냥코(고양이)' 캐릭터들을 육성하여 세계각지에 위치한 성들을 공략하는 타워디펜스류 게임이다. 일본 전국을 제패하는 방식의 기존 일본판과는 달리 한국판은 더욱 규모가 커져 세계를 정복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일본에는 2012년에 출시되어 9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게임으로, 국내에도 출시된 지 13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징그러우면서도 귀여운 냥코들이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번 돌직구 코너를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문재희 기자
냥코 대전쟁은 프롤로그부터 심상치 않았다. 불의 7일('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을 패러디하여 게임의 목적성을 전달하는가 싶었는데 의미 없는 단어들이 의식의 흐름대로 나열되어갔다. 바로 이 지점에서 냥코 대전쟁의 '병맛'에 흥미를 느낀다면 이후 게임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며, 프롤로그에서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찜찜한 마음이 남는다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물음표만 연발하게 될 것이다.
게임은 무척 간단한 디펜스 게임이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땅 위를 행진하는 냥코들의 효율적인 승리를 위해 지형이나 장애물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으며, 플레이 중 유저가 할 수 있는 것은 캐릭터 생성과 대포 발사뿐이다. 처음부터 많이 주어진 통솔력이 버거울지 모르나, 조작도 게임 자체도 워낙 간편하여 게임을 시작하고 그 자리에서 첫 목표인 일본까지 정복하기가 무척 쉽다. 냥코 대전쟁이 이토록 인기를 끌 수 있던 비결은 바로 난이도 상승의 정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 냥코 대전쟁의 코어함은 게임 자체가 아닌 캐릭터와 설정 속에 있다. 냥코 대전쟁은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이 아니다. 꼬리조차 생략된 단순하기 그지 없는 냥코라는 캐릭터는 귀엽다기 보다 결코 고양이라고 부르기 힘든 기상천외한 모습 때문에 다소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여타 다른 동물들의 몸에 냥코 특유의 간결한 얼굴을 붙여 고양이라고 주장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그러나 이 같은 병맛 캐릭터들의 외형은 해당 캐릭터의 특징 및 기능에 대해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마치 색상과 무늬로 캐릭터의 속성을 구분하는 것은 진부하다고 외치는 것 같다.
모든 요소가 고양이로 치환된다는 점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진입장벽으로 다가올 테지만 그와 동시에 냥코 대전쟁이라는 게임의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으로 자리한다는 사실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한줄평: 자신의 매력과 방향성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냥코 대전쟁의 성공 요인
박종민 기자
2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인기게임, 냥코 대전쟁이 국내 안드로이드와 iOS양대 마켓을 점령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냥코 대전쟁은 일본의 포노스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미 일본에서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있는 디펜스 게임으로 엽기적이고 발랄한 캐릭터인 '냥코(고양이)'를 육성하는 전형적인 타워 디펜스 게임이다.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에 상관없이 디펜스 게임은 장르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플레이를 이어나가면 게임의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짧은 수명' 때문인데 '냥코 대전쟁' 역시 기존에 출시되어 있는 디펜스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 구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적인 타워나 영웅 캐릭터가 아닌 귀엽고 또 한편으론 엽기적인 고양이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곱씹어보면 의외의 곳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더 강력한 캐릭터를 위해 필연적으로 해야 되는 반복 플레이를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게 구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스테이지를 지속적으로 공략하면서 얻을 수 있는 보물을 통해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목적을 잃고 무한정 반복하게 되는 스트레스를 줄였다. 캐릭터 역시 소의 모양을 본 딴 고양이 캐릭터나 고양이 얼굴을 가진 새 등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병맛' 코드의 캐릭터, 굉장히 직관적인 UI를 통해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디펜스게임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난이도가 증가하는 부분의 레벨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다. 그런 점에서 '냥코 대전쟁'은 다소 형편없어 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상당히 레벨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반복 플레이 시 얻게 되는 경험치와 레벨업을 하는 캐릭터의 강력함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보여주어 레벨업에 지쳐 떠나가는 유저들을 절묘하게 붙잡고 있다.
기본 디펜스게임에 앞서 말한 고양이표 '병맛' 코드가 추가된 냥코 대전쟁,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만큼이나 톡톡 튀는 업데이트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한줄평: 능력 있는 고양이들의 세계 정복기 '냥코 대전쟁'
신은서 기자
최근 병맛 코드가 대세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병맛 코드와 쉬운 게임성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냥코 대전쟁이 국내 정식 출시됐다.
냥코 대전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메인 캐릭터인 냥코다. 고양이를 변형한 모습이 돋보이는 냥코는 일반적인 냥코 외에도 다리만 키우거나 몸통은 소의 모양인 냥코 등 각양각색의 냥코가 등장하는데 몇몇 너무 병맛 코드를 강조한 냥코를 제외하면 귀여운 냥코도 많은 편이라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디펜스 게임이면서도 쉬운 게임성도 게임의 접근성을 낮추는 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전략성을 강조하면서 난이도가 높아진 최근에 다수의 모바일 디펜스 게임과 달리 냥코 대전쟁은 자원을 활용한 최대 금액 증가 및 병력 생산, 레이저 사용 등 유저가 게임 내에서 신경 쓸 부분을 대폭 줄여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너무 쉬운 난이도는 기존에 복잡했던 전략 게임에 익숙했던 사람에게는 게임이 지루하게 느껴져 게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이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가장 의아했던 점은 말 그대로 냥코의 병맛 코드를 제외하면 이 게임만의 특별한 게임성을 찾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높았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는 좋은 마케팅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베트남의 한 개발자가 제작한 '플래피 버드'도 특별한 개성이 없음에도 사람들의 입소문과 추천으로 인기를 얻었듯 이 게임도 최근 트렌드에 맞는 병맛 코드와 다양한 누리꾼들의 추천 리뷰 등이 흥행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
한줄평: 게임의 성공이 꼭 게임성만으로 되는 게 아님을 보여주는 게임
이혁진 기자
먼저 냥코 대전쟁이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인기라는 말에 '왜?'라는 생각을 했던 점에 대해 사과를 해야겠다. 냥코 대전쟁은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미소녀도 아니고 그렇게 귀엽지도 않은(게임을 하다보니 귀엽다고 느끼게 되었지만;) 캐릭터를 모으고, 단순한 전투를 반복하는 이 게임에 이렇게까지 빠져들게 될 줄은 몰랐다. 한번 잡으면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다 될 때까지 플레이하게 될 줄이야.
기분 나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귀여운 캐릭터들, 적절하게 배분된 레벨 난이도, 단순하지만 유닛 조합에 따라 다양한 전개를 보이는 전투까지. 어설퍼 보이는 외관과 달리 냥코 대전쟁은 잘 만든,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휴가기간 내내 냥코 대전쟁만 하게 될 줄은 주변 사람들도, 나 자신도 상상도 못 했던 일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 버렸다.
한줄평: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는 건 안 해본 사람들이 하는 말
종합
귀엽고 때로는 엽기적인 고양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냥코 대전쟁은, 오로지 일본 정서에만 맞는 게임은 아니었다. 냥코 대전쟁이 특유의 병맛 캐릭터들을 쉽게 어필할 수 있던 까닭은 게임 자체의 단순함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는 데 있어서 복잡한 부분은 없애고 디펜스게임의 기본적인 뼈대만을 남겨두었으며 난이도도 무척 낮아서 가볍게 플레이 할 수 있는 등 캐주얼게임의 요건은 모두 갖추고 있다.
다만 냥코 대전쟁의 특징이자 정체성인 설정과 캐릭터가 관건인데 이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국내에 흥행한 모바일게임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대부분인데 냥코 대전쟁의 병맛 코드를 수용할 수 있는 연령층은 사실 상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한편 반대로 생각해보면 냥코 대전쟁이 지향하는 바와 타겟 유저층이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냥코 대전쟁의 확고한 정체성으로 국내에 얼마나 더 어필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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