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아이돌 그룹 '헤일로'의 팬들과 Xbox 진영의 대표 게임 '헤일로'의 팬들이 온라인에서 벌인 치열한 영토전쟁이 결국 원만하게 마무리되는 것으로 끝이났다.
사건의 발단은 국내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 '헤일로' 갤러리(게시판)가 탄생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헤일로 갤러리는 '오웅오웅'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가 디시인사이드에 꾸준히 갤러리신청을 한 끝에 만들어진 아이돌 그룹 헤일로의 갤러리였다.
그러나 이 갤러리의 이름이 문제가 됐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카테고리 시스템은 새로 생긴 신설갤러리를 가장 상단에 올려 눈에 잘 띄는 구조로 되어 있었고 신인 아이돌 그룹이었던 '헤일로'를 몰랐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은 당연히 이 게시판이 Xbox의 대표게임 '헤일로'를 위한 갤러리라고 생각했던 것.
눈에 잘 띄었던 만큼 이 갤러리를 이용하는 헤일로 팬들이 급격히 늘어났고 급기야 게임 헤일로 팬들은 갤러리가 신설 됐을 때 입주 기념으로 돌리던 떡 합성'짤'(그림)을 타 갤러리에 퍼트리며 헤일로 갤러(갤러리 이용자)를 포함한 타갤러까지 헤일로 갤러리를 헤일로 게임의 갤러리로 착각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아이돌 헤일로 팬들은 갤러리를 되찾기 위해 아이돌 헤일로 사진을 꾸준히 올리고 게시물을 통해 "게임 헤일로 갤러리가 아니다"라며 반박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이미 게임 팬들이 갤러리를 점령한 상태여서 게시글이 묻히는 등 사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자 디시인사이드 운영자는 '헤일로갤러리 게임관련 안내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아이돌 헤일로 갤러리와 게임 헤일로 갤러리가 통합됐음을 공지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갤러리는 통합됐지만 여전히 갤러리 내의 게임 관련 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아이돌 헤일로의 글이 묻히자 다시 '오웅오웅'이라는 닉을 가진 유저는 게임 헤일로의 갤러리를 새로 개설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여 디시인사이드는 게임 헤일로 갤러리를 따로 개설하는 조치를 취했다.
사태는 이렇게 원만하게 마무리됐지만 아이돌 그룹 헤일로 갤러리의 수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며 여러 갤러리에서 방문하여 글을 남겨 여전히 아이돌 헤일로와 관련된 게시물이 묻히고 있는 상황인데다 아이돌그룹 헤일로의 팬이 적어 상대적으로 게시물의 숫자도 부족해 이를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일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아이돌 헤일로 그룹의 갤러리를 점령했던 게임 헤일로 팬들을 향해 '헤스라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이번 일을 통해 헤일로라는 아이돌 그룹이 이름을 알렸으니 오히려 아이돌 그룹에 잘된 일이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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