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치열한 레드오션이 되어 버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2014년 대한민국 모바일게임 업계에는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아이디어 경쟁이 도를 넘어 속임수로 변질되며 유저들을 현혹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바로 앱 아이콘에 'HOT', 'BEST', 'COOL', 'NO.1' 등의 라벨이 붙기 시작한 것. 문제는 이러한 라벨이 카카오나 구글플레이, 티스토어 등 각 서비스 플랫폼에 인증을 받지 않은 공식 라벨이 아니라는 것. 이들 라벨은 게임사가 임의대로 제작, 앱 아이콘에 부착한것으로 마치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공식 인증을 받은 것 처럼 유저들을 속이고 있다.
게임포커스가 취재한 결과 이러한 라벨이 붙은 게임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카카오 게임하기', '네이버N스토어' 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만 해당 라벨을 붙인 아이콘을 보여주는 게임사가 있는가 하면 모든 플랫폼에 동일, 혹은 문구만 조금씩 바꿔서 서비스하는 게임사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다양한 라벨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익명을 요구한 모바일게임 관계자는 "게임이 다양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게임 아이콘 역시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게(라벨이) 붙으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 이 게임이 인기가 있는 게임이구나' 혹은 '아 플랫폼 인증을 받은 게임이구나' 생각하게 되어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게임이 정말 인기가 많거나 좋은 게임이어서가 아니라 마케팅 전략에 따라 게임성이 떨어지거나 인기가 없는 게임도 게임사 마음대로 'BEST'나 'NO.1'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구글,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상황에 대해 인지를 하면서도 현재 앱아이콘의 디자인에 대한 약관이나 이용수칙이 없는 만큼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구글플레이 관계자는 게임포커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핫, 베스트 등의 인증 여부를 묻자) 구글 차원에서 특정 앱에 대해, 핫, 베스트 등의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다.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 중 하나로 해석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앱스토어 관계자 역시 상황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지만, 답변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시 말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자들이 게임사가 소비자들 현혹하고 기만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모바일게임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현재,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 중 이와 관련된 대책이 존재하는 유일한 플랫폼은 카카오. 카카오는 자체적인 퍼블리싱 가이드에 '게임명과 아이콘에 홍보용문구나 부제는 입력할 수 없다'는 세부 조항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지키지 않는 업체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수정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들은 흔히 의정부나 신당동을 말하면 부대찌개와 떡볶이를 떠올린다. 그리고 해당 지역을 가면 10년 혹은 3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며 누구나 '원조'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의 무관심 속에 게임 업체의 이와 같은 움직임이 가속화 된다면 진짜 '쿨'하고 진짜 '핫'하며 진짜로 '베스트'인 게임을 찾아내는 건 더 어려워질 것이며, 결국 그 피해는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물론 해당 모바일게임사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