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도시 전시회를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게임이 예술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소신을 밝히며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작업에 게임업체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김광진 의원은 8월 22일 오후, 서울 인사동 가나 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중인 '회색도시X월간 윤종신X가나 인사아트센터' 전시회를 관람하고 기자들과 만났다. 이 전시회는 네시삼십삼분과 가나 인사아트센터, 미스틱89가 공동주최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 전시회로 지난 1일부터 시작해 게이머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의한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안에 게임이 예술의 범주에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켜 주목받고 있는 정치인이다. 김광진 의원이 추진중인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안은 통과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의원은 "만화도 작년 법개정으로 법적으로 예술의 범주에 포함되었다"며 "게임도 예술의 범주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게임 중 '크래쉬오브클랜'과 '애니팡2'를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광진 의원은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영화 등과 달리 게임은 영화적 요소를 포함하고 사용자와 쌍방향 교감이 가능한 미디어"라며 "선진화 된 문화예술 요소를 가진 매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애니팡도 예술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모든 사진, 모든 영화가 예술이냐는 질문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모든 게임이 예술이냐는 이야기와 게임이 예술이냐는 이야기는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1년 동안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가부와 신의진 의원이 주장하는 게임중독이 근거가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가위에서 게임중독 통계를 가져오라고 하면 인터넷 중독 통계는 갖고 있지만 게임 중독에 대한 것은 존재하지 않더라"며 "인터넷 중독 통계를 게임중독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서 "공동체 유지를 위해 게임이라는 적을 만들어낸 것으로, 게임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면피를 하기 위해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집단이 많다"며 "학교, 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그렇게 스스로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진 의원은 이런 공격에 대해 게임회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단순히 공격을 참고 견디며 해외로 회사를 옮기는 등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게임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하기 바란다"며 "이번 회색도시 전시회같은 게임이 문화,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서 "게임업체들이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사업도 병행해야 한다"며 "언젠가 게임 전시회가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함께 길을 고민해 나아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광진 의원은 신의진 의원이 엔씨소프트, 넥슨 등 7대 게임업체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것에 대해서는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니 죄인으로 온다고 생각하지 말고 게임업계 입장을 밝힐 기회로 이용하기 바란다"며 "당당하게 말씀하시라. 공개 토론에서 게임업계 쪽이 질 확률은 없다고 본다"고 당당하게 맞설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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