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 보다 사건과 이슈가 많았던 2014년, 게임포커스는 올 한해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들을 1월 부터 12월까지 월별로 정리해 봤다. 올 한해 게이머들과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사건들은 무엇이었는지 인포그래픽을 통해 확인해보자.
2013년 한해 신형 콘솔 판매량 집계 결과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가 글로벌 누적 420만대를 기록하며 Xbox One의 판매량 300만대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8월 기준 PS4의 글로벌 판매량은 1천만대, 콘솔 게임 불모지라고 불리는 국내에서도 1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에 비해 Xbox One의 판매량은 PS4의 절반인 500만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일본과 중국, 국내 출시 이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9월 국내 발매된 락스타 게임즈의 'GTA5'가 출시 약 5개월 만인 올 1월 드디어 10만장(Xbox360, PS3 합계) 판매 돌파를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라스트오브어스', '섬의 궤적' 등 대작 콘솔 게임의 한국어화 타이틀 판매 호조가 이어져 콘솔 게이머들에게는 그 어느해 보다 행복했던 한 해 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하 웹보드 게임 규제법)'을 23일부터 시행, 이에 따라 각 게임사들은 재심의, 혹은 내용수정신고를 통해 새로운 등급분류를 받아야 했다.
개정안은 월 게임머니 구입한도를 30만원으로 정하고 1인, 1회 게임머니 사용한도를 월 구매한도의 10분의 1로 제한, 10만 원을 하루에 잃을 경우 48시간의 접속 제한하는 게임이용 제한조치, 상대방 선택, 자동진행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웹보드 게임 규제법의 여파로 인해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게임즈 등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하던 게임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게임규제개혁공대위가 26일 신의진 의원의 게임중독법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게임중독법 정책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신의진 의원이 언급한 '중독물질-행위'라는 것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며, 게임이 왜 중독물질로 규제 당하고 관리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규제개혁공대위는 신의진 의원이 중독법 발의안에서 밝히고 있는 '우리나라 인구 약 5천만 명 가운데 약 333만 명이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독자'라는 부분과 발의안 검토자료에 제시된 '인터넷 게임중독자 47만 명'은 인터넷 중독의 고위험군에 속한 비율을 환산해서 나온 수치일 뿐, 인터넷게임 중독자 수와는 무관하다며 지적했다.
4월 21일 캠프모바일이 폐쇄형 SNS '밴드'를 통한 모바일 게임 플랫폼 '밴드 게임'을 선보였다. 캠프모바일은 밴드 게임에 입점한 게임이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도록 '무심사'의 원칙으로 운영, 기존의 플랫폼 수수료 30% 깨고 20%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 플랫폼 밴드 게임이 등장하여 카톡 게임과 경쟁 구도를 이룰 것인지 주목을 받았으나, 그러나 밴드 게임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오히려 밴드 게임에 출시되었던 게임들이 이후 카톡 게임으로 다시 출시되어 더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되어 3년여 간 끊임없이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는 '강제적 셧다운제'의 합헌 판결로 업계 분위기가 다시 한번 싸늘해졌다. 총 9명의 재판관 중 7명이 합헌이라 판결했으며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게임은 중독성이 강하며, 셧다운제가 청소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문화연대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납득할 수 없으며 셧다운제 위헌 소송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5월에는 IT와 게임업계를 뒤흔들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국내 2위 검색포털인 다음과 모바일업계 최강자 카카오가 합병을 선언한 것.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는 각 회사의 장점을 결합, 플랫폼을 아우르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의 희망찬 출발을 예고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석권한 카카오와 포털 업계 2위인 다음의 합병으로 네이버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경쟁자가 탄생했다고 여겨졌지만 아직까지 네이버를 견제할만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합병 발표 당시 통합법인의 시가총액은 3조 4천억 원이었으나 현재는 약 8조 원(10월 17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의 액션 RPG '블레이드'가 글로벌 구글 플레이 5월 매출 4위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퍼즐앤드래곤', '클래시오브클랜', '캔디크러쉬사가' 다음으로 이름을 올린 '블레이드'는 국내 서비스에서의 매출만으로 세계 순위권에 들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바일 액션 RPG의 유행을 불러일으킨 블레이드는 약 40일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달성, 석 달 간 글로벌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며 저력을 과시했다.
잘 나가는 게임일수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일까? 7월 한 달은 게임 광고 표절 문제로 유독 떠들썩했다. 네시삼십삼분의 모바일 RPG 블레이드의 지하철 광고는 '다크소울' 광고와 구도 및 컨셉이 동일해 논란이 되었고 논란 이후 곧바로 철거되었다. 또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도적 직업인 '쿠노이치' 홍보 애니메이션이 '나루토' 등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트레이싱한 것이라는 의혹을 샀고 넥슨도 빠른 사과와 함께 해당 동영상의 배포를 중지했다.
넥슨이 유저들 스스로 게임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개조하여 편리한 기능을 추가한 '마비노기 언팩'에 대해 차단 조치를 취했다. 마비노기 언팩 '루미팩'의 제작자가 자신이 만든 언팩을 유료로 판매하고 유저의 개인정보를 수집,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 그동안 언팩 사용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던 넥슨은 이번 사고를 기점으로, 원작자의 동의 없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변경하여 배포하는 경우 저작권법 위반 행위로 보고 차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신입사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으나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12일 KBS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7월 31일, 게임물조사관리부 회식자리에서 발생했다. 회식자리를 통해 선임 2명이 남자 신입사원의 바지를 벗기는 등의 성추행을 했으며, 피해자는 이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되어 물의를 빚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은폐 시도와 관련해 공식 해명을 했으며, 해당 사건의 가해자 4명과 담당 책임자 1명을 직위해제 조치했다.
26일을 기점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과 신규 게임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전면 중단되며 많은 유저들을 당혹감에 빠뜨렸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페이스북 코리아에 국내에서 심의를 받지 않은 채 서비스 되는 게임들에 대한 시정 요구를 했으나 페이스북 측은 특정 국가를 위해 별도 심의를 받는 것이 페이스북뿐 만 아니라 각 개발사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게임의 서비스를 중단해 버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자체등급분류 권한을 요구했으나 특혜를 줄 수 없었다고 한다. 현재 심의를 받은 페이스북 게임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게 된 한편, 이 사태로 인해 해외 게임 서비스 업체에 대한 등급 심의 문제가 수면 위에 오르게 되었다.
페이스북 게임 서비스 중단과 함께 글로벌 게임 서비스에 대한 국내법 적용에 대해 논란이 생길 때마다 스팀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이 스팀을 향해 '직구'(?)를 던졌다.
박주선 의원은 공식적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게임(인디게임 제외)인 이상 국내 게임법의 적용을 받아야 하며, 해외 업체와 국내 업체에 차별을 둘 수 없다며 게임위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박주선 의원의 지적에 스팀 서비스 중단을 우려한 수많은 게이머들이 반발했으며 이후 스팀 서비스와 게임물 등급분류에 대한 효용성이 국정감사 자리에서 다시 한번 문제점으로 거론되었다.
삼성 화이트가 롤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대한민국이 2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9월 18일부터 시작된 전세계 리그오브레전드(LoL) 팬들의 축제 '2014시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대만, 싱가포르, 부산을 거쳐 10월 19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마무리됐다.
삼성 화이트는 로얄 클럽과의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롤드컵 네번째 시즌의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하지만 해외팀의 러브콜과 LoL 스포츠 시즌 개편 등을 이유로 삼성 화이트 팀원들이 팀을 이탈, 최강의 팀이었던 삼성 화이트의 존재는 이름만 남게 되었다.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게임전시회 G-STAR 2014(이하 지스타 2014)가 열렸다. 국내 최대 게임쇼로 꾸준히 성장한 지스타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으며, 10주년에 걸맞게 지스타2014는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가득했다.
3년 만에 BTC 부스에 참가한 엔씨소프트, 터줏대감 넥슨, 다양한 콘솔 게임을 선보인 SCEA까지 모바일, 온라인, 콘솔 게임까지 아우르는 행사가 되었다. 또한 3일간 일반 관람객 202,208명, 유료바이어 1,656명이 다녀갔으며 수출 계약 실적은 전년 대비 약 6.8% 성장하여 1억 9,814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이루었다.
12월 1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게임 산업 장기 진흥을 위한 '게임 산업 및 e스포츠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차세대 게임 산업 신 영역 창출, 게임 산업 재도약 기반 마련, 게임인식 제고를 통한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3대 목표를 설정했다.
전략 달성을 위해 정부는 인력관리(Person), 혁신융합플랫폼개발(Innovation), 게임문화혁신(Culture), 동반성장(Accompany), 창업/일자리창출(Startup), 미래지향적 정책개발(Strategy), 해외시장 진출지원(Oversea) 등 7대 추진 방향을 설정, 향후 5년 간 게임 산업 재도약을 위한 '게임 피카소 프로젝트(P.I.C.A.S.S.O)'를 추진할 계획으로 여기에 최소 약 2,300억 원이라는 예산이 편성되었다. 또한 문체부의 게임산업 중장기 계획 발표와 더불어 문체부 김종덕 장관의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및 적극적인 태도 역시 게임산업 재도약을 꿈꾸는 데 힘을 싣고 있다.
2014년 연말을 장식할 다음게임의 대작 MMORPG '검은사막'의 공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펄어비스의 개발력이 오롯이 담긴 방대한 콘텐츠들은 정식 서비스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고 있는 검은사막이 과연 모바일게임 시장에 주도권을 내주었던 온라인게임 부활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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