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많은 게임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창세기전4의 첫 비공개테스트가 최근 종료됐다.
기대했던 것 보다 실망스러웠던 모습에 많은 유저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테스트에 대한 비판도 컸지만 결국은 그 모든것이 '창세기전'이라는 게임이 많은 게임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설레게 만드는 타이틀임에 틀림 없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창세기전4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된 작품이다. 창세기전(The War of Genesis) 시리즈는 소프트맥스의 대표 RPG이자 IP로 탄탄하고 방대한 스토리 라인, 압도적인 스케일과 게임성을 앞세워 시리즈 전체로 70만장 이상 판매 된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시리즈.
창세기전4가 개발된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내 수 많은 게임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을만큼 그 의미가 남다른 '창세기전' 시리즈 최신작의 출시에 앞서 게임포커스는 창세기전이 처음 선보였던 1995년 부터 현재까지 20여년간의 창세기전 시리즈의 역사를 살펴봤다.
명작의 시작 '창세기전'
1995년 출시된 소프트맥스의 첫 블록버스터 급 작품 '창세기전'은 '바람의 나라'로 유명한 당대 인기 만화가 '김진'의 원화와 디스켓 11장(인스톨 디스켓 10장과 패치 디스켓 1장)에 달하는 대용량 게임으로 무려 100시간에 육박하는 플레이 타임과 국내 최초의 시뮬레이션 RPG(SRPG)라는 사실로 화제를 모았다.
창세기전 이전에도 SRPG는 국내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언어의 장벽과 플랫폼의 한계 때문에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발매된 창세기전은 일본식 SRPG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며 한국식 SRPG 정립에 큰 영향을 준다.
기존 일본식 SRPG가 주인공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데 비해 창세기전은 다양한 인물들이 창세 전쟁 등을 거치며 각자의 이유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남녀 관계의 치정극 등을 넣어 한국인 정서에 잘 맞는 SRPG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창세기전은 디스켓 판의 성공으로 이후 CD-ROM 보급이 본격화 됐을 시기에 CD-ROM판도 발매했으며 이 CD-ROM판은 3만 장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창세기전은 스토리가 방대한 것이 장점이었지만 1편에서 완벽하게 마무리 짓지 못해 오명을 남겼는데 이 스토리는 2편이 되면서 비로소 완결을 맺게 된다.
한편 창세기전(일본판 명은 안타리아 창세기)은 국내 인기에 힘입어 SRPG의 종주국 일본 게임시장 진출도 시도했지만 일본 내 판권을 가진 회사 '필 인 카페'에 문제가 생겨 출시를 하지는 못했다.
국내 게임 최초 판매량 5만 장 돌파 '창세기전2'
1996년 출시된 '창세기전2'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정식 넘버링 2번째 작품으로 전작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창세기전2는 시리즈 전체의 실질적인 시스템, 세계관, 스토리 등이 확립하는 중요한 작품이기에 많은 창세기전 팬들이 꼽는 부동의 창세기전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이기도 하다.
전작과 동일하게 도스 기반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주인공 '그레이 스케빈저'가 흑태자 '칼 스타이너'로 각성한 뒤 그의 적이자 연인 '이올린(팬드래건의 왕녀)'과의 사랑이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인 '흑태자(그레이 스케빈저)'가 '이올린'의 품에서 죽는 장면은 '게이시르'와 '팬드래건'의 통합의 과정과 비극적 사랑의 결말을 잘 담아내 팬들에게 큰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스토리적인 부분 외에도 게임 시스템에서도 창세기전을 대표하는 많은 시스템의 아이디어들이 창세기전2에서 나오게 된다. 먼저 전작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았던 마법 발동 링 커맨드 시스템의 재미를 더욱 살린데다 최신작 '창세기전4'에서도 강조한 시스템인 초필살기 시스템과 '마장기'의 활용도 창세기전2를 통해 등장했다. 여기에 시나리오 진행 과정에서는 피리어드 시스템을 도입 어느 한 쪽만의 이야기가 아닌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해 스토리의 깊이감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피리어드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세부 시나리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게임성을 강화했다.
물론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고 불려도 단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외치는 스토리 부분이 국내 무협 소설가 서효원의 작품 '대설'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으며, 그래픽도 전작을 즐긴 유저들을 위해 일부러 저사양으로 예상보다는 낮은 퀄리티로 내 약간의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창세기전2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Knight of Genesis'라는 제목으로 일본 진출을 시도했으나 일본 퍼블리셔와 발매 플랫폼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발매가 무기한 연기됐으며 그 와중에 일본 퍼블리셔가 망하며 발매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창세기전2와 3를 잇는 다리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
1998년 출시된 '창세기전 외전 서풍의 광시곡(이하 서풍의 광시곡)'은 창세기전 시리즈의 첫 외전이자 창세기전2와 '창세기전3'의 스토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전까지의 주인공이었던 그레이 스케빈저와 이올린 대신 제국 7용사의 한 명인 '번스타인' 가문의 '시라노 번스타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복수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의 모함에 의해 인페르노 감옥에 투옥된 시라노가 '암흑혈'을 물려 받고 탈옥하여 복수의 길을 걷는 것이 주요 게임 스토리로 명작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시리즈 최초로 멀티 엔딩을 채택하고 있으며 그래픽과 사운드 등은 창세기전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하며 국내에서만 15만 장을 팔며 창세기전 시리즈의 인기를 또 한 번 증명해냈다. 또한 이런 높은 게임성으로 인해 서풍의 광시곡은 팔콤에 의해 리메이크 돼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게 된다.
한편, 서풍의 광시곡도 창세기전 시리즈 내내 문제가 됐던 크고 작은 버그와 밸런스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밸런스 문제는 스토리 상 일부 멤버가 강제적으로 빠지거나 더해지는 식으로 진행돼 파티가 급격히 약해지거나 급격히 강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돼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이 외에도 이 작품은 발매 이후 표절 논란에도 휩싸였는데, 게임 발매 후 한참이 지나서야 소프트맥스 측이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스토리를 모티브로 제작됐다고 밝히며 논란을 마무리했다.
본편과는 또 다른 재미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이하 템페스트)'는 창세기전 시리즈 중 가장 밝은 분위기의 게임이다.
또 다른 외전 서풍의 광시곡과 같은 해(1998년)에 발매된 템페스트는 서풍의 광시곡이 '게이시르 제국'을 주된 배경으로 삼았던 것과 반대로 '팬드래건 왕국'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주요 스토리 라인은 '라시드 팬드래건(이올린의 동생)'의 사후 그 후계자 자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리차드 팬드래건'과 '샤른호스트'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외모의 히로인들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반부에 나오는 인물들의 작업은 일본 원화가 'Tony'가,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원화 작업은 '블레이드 & 소울'로 유명한 김형태 원화가가 작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아름다운 히로인을 성장시키는 '육성 시스템', 템페스트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전투 시스템 '멕베스 시스템'과 본편과는 다른 색다른 시도를 선보여 게임적으로도 큰 발전을 했다고 봐야겠지만 발매 전부터 홍보했던 시스템들의 대거 삭제된데다 창세기전 시리즈 중에서도 유독 버그가 많은데다 치명적인 버그(10연 전투에서 튕기는 버그)가 심해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년 연애 시뮬레이션, 육성 시뮬레이션, SRPG를 조합하는 색다른 시도와 창세기전의 대중화에도 큰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극적인 형제의 운명 '창세기전3'
1999년 발매된 '창세기전3'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5번째 작품으로 오랜만에 정식 넘버링을 달고 나온 SRPG 타이틀이다.
창세기전3는 템페스트의 히로인 '엘리자베스'와 '메리'의 동생인 '필립 팬드래건(살라딘)'과 '죤 팬드래건(버몬트)',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등을 통해 형제의 비극적인 운명을 보여주고 있다.
에피소드는 크게 3가지 '시반 슈미터', '크림슨 크루세이드', '아포칼립스'로 나뉘어지며, 투르의 내전에서 맹활약 중인 용병단 시반 슈미터의 대장 '살라딘', 살라딘이 죽은 것으로 알았던 그의 동생 '버몬트 대공', 흑태자 교의 음모를 파헤치는 '크리스티앙'이 각각의 챕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창세기전은 기존 시리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링 커맨더 시스템'을 비롯해 기본적인 육성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며 부하와 동시에 움직여 적을 공격하는 '군단 시스템'과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용병 시스템'을 추가했다. 또한 이전 작 창세기전2에서 확립된 세계관은 창세기전3를 통해 더욱 견고하게 완성돼 스토리가 지속되는데 큰 영향을 주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게임 시스템 외에도 호화 성우진으로 유명했는데 주인공 살라딘은 성우 김승준('슬램덩크'의 서태웅 역 등)이, 버몬트 대공 역은 '은혼'의 주인공 '사카타 긴토키' 역할을 맡은 성우 구자형이, 크리스티앙은 '원피스'의 주인공 '몽키 D. 루피'의 성우로 유명한 강수진 등이 목소리 역할을 맡으며 스토리의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창세기전3는 엠조이넷을 통해 모바일게임으로 이식돼 발매됐으며 이 창세기전3의 모바일 버전은 일본에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뫼비우스 세계관의 등장 '창세기전3: 파트2'
2001년 발매된 '창세기전3: 파트2'는 PC 패키지 창세기전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창세기전 시리즈의 스토리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 '뫼비우스의 세계관' 및 윤회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에피소드는 '영혼의 검'과 '뫼비우스의 우주' 총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영혼의 검의 주인공은 전작에서도 활약한 '살라딘', '크리스티앙', '죠안 카트라이트'이며 뫼비우스의 우주의 주인공은 창세기전2의 최종 보스 '베라모드'이다.
'창세기전3: 파트2'는 전작 창세기전3의 주요 특징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자면 창세기전3에서 등장한 군단 시스템에 '군단 필살기' 등을 더해 액션감을 높인 한편 창세기전3의 세이브 데이터와 연동되는 시스템 등이 존재해 전작을 즐긴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제공했다.
'창세기전3: 파트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호화 성우진으로 유명했는데 주인공 살라딘과 크리스티앙은 각각 전편과 마찬가지로 김승준과 강수진이 참여했으며 이 외에도 '데미안 폰 프라이오스'역에는 '풀 메탈 패닉 후못후'의 주인공 '사가라 소스케' 역할을 맡았던 최원형이, '시빌라', '나탈리 민' 등은 '나루토'에서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의 성우를 맡은 이선주 등이 목소리 역할을 하는 등 각 캐릭터의 성우들이 현재도 전방위에서 활약하는 성우로 이루어져 보는 재미는 물론 듣는 재미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창세기전 시리즈를 관통하는 스토리의 핵심 뫼비우스의 세계에 대한 내용이 밝혀지는 편으로 그 방대한 내용에 대해서 쉽게 정리하자면 '베라모드(영혼은 셰라자드)'가 사랑하는 연인 '살라딘'을 만나기 위해 미래(창세기전 파트2의 세상)와 과거(이전 시리즈의 세계관)를 잇기 위해 두 세계를 순환시키면서 비극이 반복된다는 내용이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연인의 사랑 놀음에 수많은 사람이 희생해야하는 것이냐는 불만도 나왔지만 대부분은 엄청난 스토리 반전에 놀라움을 표현하며 창세기전의 방대한 대서사시가 마무리 됐다.
이제는 온라인으로 창세기전 시리즈 최초의 온라인게임 '창세기전4'
창세기전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차기작 '창세기전'이 지난 4월 16일 처음 CBT를 진행하며 대중 앞에 그 실체를 드러냈다.
창세기전4는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살라딘', '셰라자드', '크리스티앙', '죠안' 등 전작의 영웅들을 동료로 맞이해 군진을 만들고 전투하는 '군진시스템', 군진에 조합한 영웅들의 구성에 따라 변화하는 '연환기 시스템', 그리마 혹은 전작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거대 병기 '마장기'를 소환하여 공성병기나 거대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강림 시스템' 등을 내세우며 원작에 대한 향수를 가진 유저들은 물론 새로운 MMORPG를 찾는 유저들을 만족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시됐다.
특히 이번 CBT는 3천 명의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10만 명의 유저들이 CBT 참가 신청하며 이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테스트에서는 유저 레벨 10레벨 기준의 콘텐츠, 10여 개의 시공(인던), 20여 종의 아르카나(캐릭터)만 공개된 상태인데 이 게임의 개발 기간이 길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직 보여준 부분보다 안보여 준 콘텐츠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창세기전4, 국내 대표 게임시리즈 '창세기전'의 명성을 이어갈까
창세기전 IP는 대한민국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IP 중 하나로 손꼽히는 존재이다.
게임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만화도 출간된 바 있으며, 창세기전의 백미로 손꼽히는 캐릭터들은 '4leaf'에 내장됐던 게임 '주사위의 잔영'과 모바일 카드 배틀게임 '이너월드' 등 다양한 스핀오프작에서 사용되며 게임 흥행에 큰 영향을 주며 창세기전 IP의 영향력을 또 한 번 일깨워 준 바 있다.
그리고 그런 창세기전의 역사를 있는 '창세기전4'의 첫 CBT가 끝난 지금 일부에서는 '창세기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실망했다'는 평가도 많은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 재정비에 들어간 '창세기전4'가 과연 이번 CBT에서 실망한 유저들에게서 다음 CBT 때는 '명작이라 불린 '창세기전'의 명성을 이을만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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