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수학 실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명문대인 하버드와 스탠퍼드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아 세계 최초로 두 대학교에 동시 입학을 할 것으로 알려진 한인 천재소녀 김정윤양의 이야기는 결국 거짓이었다.
지난 6월 초 미주지역의 한 매체는 미국 고교에서 공부중인 한 한국인 여학생이 뛰어난 수학실력을 인정받아 하버드와 스탠퍼드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았으며, 결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가 학년을 쪼개 두 학교 모두에서 이 학생이 수학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김정윤양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매체에서도 앞다투어 김양의 이야기를 기사화했고 김양은 졸지에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유명인사가 됐다. 특히, 김양의 아버지가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 임원으로 알려지면서 김양과 그 가족은 더욱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미주지역 한인사회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양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여기에 더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가 공식적으로 김양의 입학을 부인하면서 천재소녀는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의혹이 불거진 다음에도 김양과 김양의 가족들은 "하버드와 스탠퍼드 동시 합격은 사실"이라며, 세간의 의혹을 적극 부정했지만 사태를 지켜보던 하버드와 스탠퍼드에서 김양의 입학사실을 부인하고 김양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결국 김양의 사기극이 드러나게 됐다.
결국, 김양의 아버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주재 특파원단에 입장자료를 보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김양의 명문대 동시 입학 등이 모두 허위라고 인정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입장자료를 통해 "실제로 모든 것이 다 제 잘못이고 제 책임"이라며, "그동안 아이가 얼마나 아프고힘든 상태였는지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 오히려 아빠인 제가 아이의 아픔을 부추기고 더 크게 만든 점을 마음속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앞으로 가족 모두 아이를 잘 치료하고 돌보는데 전력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겠다. 상황 파악이 끝나지 않아 일일이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을 용서해달라"며, "아이와 가족이 더 이상의 상처없이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언론에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