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다 켄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그는 '파이널판타지' 1편부터 3편까지의 메인 시나리오라이터로 활약했고 '엔젤그래피티', '배트맨 다크 투모로우' 등 꾸준히 게임 제작에 참여해 오는 한편 '아기와 나', '요괴소년 호야', '오니기리마루', '근육맨', '스페이스코브라' 등 애니메이션 각본가로 활약하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일본은 물론 국내 팬들 중에서도 테라다 켄지의 작업물 하면 '변덕쟁이 오렌지로드'(きまぐれオレンジロード)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원작자 마츠모토 이즈미의 사정으로 만화 연재가 끝나버리는 바람에 테라다 켄지는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애니메이션 시리즈 후반부를 자신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밀고 나갔다.
특히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극장판 '그 날로 돌아가고 싶어'(あの日に帰りたい)에서는 초능력 등의 요소를 배제하고 철저히 세 주인공의 관계에만 초점을 맞춰 확실한 이야기의 끝을 그려 팬들 사이에서 거센 찬반양론이 일기도 했다.
오렌지로드 애니메이션이 원작과 다른 스토리로 나아가게 된 이유와 극장판에서 충격적 전개를 보여준 것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상당히 코어한 질문이네요.(웃음)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방향이 달랐던 것은 본래부터 텔레비전의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시작하고 바로, 마츠모토씨의 사정으로 만화연재가 끝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텔레비전 시리즈의 치프 라이터였던 제가 시리즈 후반은 거의 저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극장판 '그 날로 돌아가고 싶어'(あの日に帰りたい)에서는 쿄스케의 초능력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쿄스케, 마도카, 히카루짱 이 세 명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러브스토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작품은 해외에도 꽤 팬이 많습니다만, 마츠모토씨가 '그 작품만은 DVD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셔 결국 일본 국내에는 DVD가 발매되지 못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원작자의 거부로 일본에서 오렌지로드 극장판의 DVD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비디오 테입 중고물품이 아마존 등에서 4~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가 하면, 해외에 출시된 오렌즈로드 극장판 DVD가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
이렇게 원작자인 마츠모토 이즈미가 극장판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음에도 그 뒤의 속편 '신 변덕쟁이 오렌지로드'(新きまぐれオレンジロード) 소설과 애니메이션을 테라다 켄지가 맡게 된 이유도 이 기회를 빌어 들어봤다.
"그 이후 판권사인 슈에이사로부터 의뢰가 있어 제가 극장판 '그 날로 돌아가고 싶어' 이후 3명의 이야기를 쓴 소설 '신 오랜지로드'(新きまぐれオレンジロード)를 3권까지 썼습니다.
거기에 관해서는 마츠모토씨로부터 저에게 '테라다씨가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직접 요청해 주셨으니 언젠가 마츠모도씨도 극장판 '그 날로 돌아가고 싶어'의 DVD화를 허가해 주실지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 오랜지로드(新きまぐれオレンジロード)에 관해서는 저와 마츠모토씨가 공동원작자로 되어있습니다. 이 소설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에 번역되었습니다만 왠지 한국어만은 되어있지 않은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 신 오렌지로드는 오렌지로드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가장 큰 작품일 것이다. 설정상 정통 속편이지만 그렇게 인식하는 팬이 많은지는 의문. 기자 역시 외전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팬의 한 사람이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