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에는 '앤트맨'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못보신 분들은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크기가 강력함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대부분의 히어로는 그 크기가 히어로의 강력함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헐크'로 헐크가 일반인 일반인 '브루스 배너' 일 때와 거대한 헐크 모드일 때의 파워와 능력의 차이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최근 마블이 이런 선입견을 깨는 영웅을 공개했다. 바로 '앤트맨'이다.
앤트맨은 생계형 도둑 '스콧 랭'이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핌' 입자를 개발한 '행크 핌'을 만나고 앤트맨이 된 후 핌 입자를 악용하려는 세력을 막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영웅을 탄생시키는 것은 특별함이 아닌 사랑
마블이 이번에 선보인 앤트맨의 주인공 스콧 랭은 어떻게 보면 태어나면서부터 무슨 숙명을 갖고 태어났거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전형적인 영웅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마블의 다른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처럼 부자이거나 '헐크'의 주인공 브루스 배너처럼 뛰어난 과학자, '캡틴 아메리카'의 '스티브 로저스'처럼 뛰어난 애국자로 특별한 약물로 인해 인간 병기이자 영웅이 된 것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평범한 직장에서조차 받아주지 않는 전과범으로 감옥 출소 후 딸을 위해 범죄에서 손을 떼고 평범한 삶을 살고자 전전긍긍하는 인물이다. 물론 스콧 랭도 전기 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만큼 무언가를 수리하고 조립하는데 능력이 뛰어나고 한 번도 뚫린 적이 없다는 자신의 회사의 네트워크를 해킹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고는 있다. 다만 마블의 다른 여웅들과 비교해 평범하다는 것이다.
그런 그를 앤트맨이라는 영웅으로 만들어 준 것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슈트'이다. 스콧 랭은 행크 핌이 만든 슈트를 입으면 앤트맨으로 변신하며 개미만큼 작아지면서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토록 위험한 슈트를 전과자인 스콧 랭이 어떻게 입게됐으며 또한 입어도 괜찮을지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것에 대한 해답을 이 영화는 명쾌하게 제시했다. 바로 딸에 대한 '사랑'이다.
스콧 랭의 앤트맨화(化)의 시작은 비록 행크 핌 박사의 함정이었고 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책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스콧 랭이 이 슈트를 입고 영웅이 된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딸 '캐시'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딸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고 딸 앞에서 더 이상 전과자가 아닌 당당한 아버지로 살고 싶었던 평범한(어쩌면 비범한) 남자의 딸 사랑이 마블의 새로운 영웅 '앤트맨'을 탄생시킨 것이다.
일반인 눈에는 하찮지만 작은 세계에서는 화려한 액션
이 작품의 주인공 앤트맨은 작은 크기로 줄어드는 것이 특징인 만큼 이 영화의 전투 씬은 많은 히어로물에서 나오는 버스가 날아다니고, 빌딩이 무너지는 등 스케일이 커다란 전투는 아니었다(정확히 말하면 빌딩이 무너지긴 했지만 히어로들의 전투 때문에 무너진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의 화려한 액션은 앤트맨이 작아져야지 볼 수 있는 만큼 일반인 입장에서 보면은 엄청 소소한 물건들이 날아다니는 것으로만 보일 것이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화려했던 전투였던 장난감 기차 레일 위에서의 마지막 전투에서 적과 앤트맨은 처절하고 하려하게 싸우고 있지만 정작 날아가는 것은 '토마스 기차'를 포함한 장난감들로 긴장감 넘치는 전투씬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웃음이 나오도록 유도했다.
또한 앤트맨이 몸이 작아진 상태로 적의 슈트에 침범해서 시스템을 파괴하는 등의 액션은 이후 앤트맨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 등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마블은 이번에 선보인 앤트맨을 통해 마블의 다른 히어로물이 그랬던 것처럼 앤트맨이라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급하지 않게 최대한 관객들이 영웅의 스토리에 동화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물론 그 과정과 함께 1대 앤트맨 행크 핌과 스콧 랭의 연계성을 강조하기 위한 부가 스토리와 스콧 랭의 성장과 딸에 대한 사랑 등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추느라 히어로물의 빠질 수 없는 히로인과의 로맨스는 관계는 다소 어설프게 표현되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앤트맨이 첫 작품을 통해 보여준 작은 세상의 놀라움과 신기함이 이후이 차기작들에서 더 놀랍게 변할 것으로 보여 즐거운 마음으로 앤트맨의 후속작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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