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새로 쓰는 전략의 역사 '도미네이션즈'

등록일 2015년09월14일 14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한 주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넥슨은 해냈다.
 
빅휴즈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아시아 지역 퍼블리싱을 맡은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도미네이션즈'는 출시 후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며 매출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6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7위(9월 11일 기준)에 오른 도미네이션즈는 이미 클래쉬오브클랜이 한 차례 휩쓸었던 국내 시장에서도 괄목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문명 발전과 정복 전쟁 두 가지 요소로 유저들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전략게임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도미네이션즈를 이번 돌직구 게임으로 선정했다. 



문재희 기자

'도미네이션즈'는 전략 전투가 주 목적이며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침략하고 또 침략당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라 우려했다. 하지만 걱정한 것과 달리 이젠 침략당하는 것마저 즐기면서 플레이 할 수 있다. '당신은 공격했습니다! 이제 복수를'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푸쉬 메시지에 정들어버릴 정도로 공격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애초에 기자는 평화주의를 지향했다. 처음 건설한 불가사의는 자원의 생산량을 증가시켜주는 공중정원이었으나 곧 전투에 도움이 되는 아크로폴리스와 콜로세움으로 교체했다. 느긋하게 플레이하면서 자원을 모으고 도시와 문명을 발전시키려는 꿈을 꿨지만 자원을 쌓는 족족 약탈당하자 한번에 많은 자원을 얻기 위해 침략 전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었다. 제국주의 열강들 틈에서 살아남아 식민지로 도태되지 않으려는 일종의 몸부림 같다고 느껴졌으나 차근차근 발전해나가는 도시를 보면서 나름 뿌듯해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도미네이션즈는 주요 콘텐츠 이외에도 소소한 부분에서 즐거움을 주는데, 잉여 노동인력으로 갖가지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는 콘텐츠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게임에 더 밀착할 수 있게 만든다. 언제 또 동물이 튀어나올지 몰라 수시로 게임을 실행시키게 된다. 또 (몇 안 되는) 주민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거나 도성의 배치를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은 사소하지만 게임에 쉽게 지치지 않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클래쉬오브클랜(COC)을 플레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바일 전략시뮬레이션에 대한 장르적인 접근이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했지만 오랜만에 지치지 않고 새 게임에 쉽게 정을 붙일 수 있었다.

한줄평: 푸쉬의 비문이 이 게임의 상징 문구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박종민 기자

발매 전부터 일찌감치 클래시오브클랜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받은 넥슨의 도미네이션즈가 역시 게임 서비스 시작과 함께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은 클래시오브클랜과 비슷하다. 하지만 여기에 '문명'의 요소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문명을 선택하면 해당 문명의 고유한 효과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을 통해 전략성을 높였다.

전략 게임은 유닛의 생산이나 건물의 업그레이드 활동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도미네이션즈는 동물을 통한 채집요소를 추가해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단순히 채집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희귀 보물도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도록 해 플레이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전투에 있어서도 유닛을 풀어놓으면 조작을 할 수 없었던 COC와는 다르게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집중공격 기능을 넣어 게임의 재미를 살렸다.

게임은 전투에서부터 건물 발전에 이르기까지 기존 동일 장르의 게임에서 유저들이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하지만 장르자체의 한계가 있는 만큼 게임 플레이를 꾸준히 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인데 기존 게임의 단점만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꾸준히 즐길 수 있을만한 유연한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 보인다.

한줄평: COC가 가진 단점의 보완을 넘어 더 유연한 콘텐츠가 필요해 보인다




신은서 기자

'심시티'와 같이 마을을 구축하면서 디펜스 요소를 더한 모바일 전략게임 장르에서는 '클래시 오브 클랜(COC)'가 독보적인 인기를 얻으며 사실상 다른 게임들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도미네이션즈'가 급부상하면서 COC의 뒤를 잇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도미네이션즈와 같은 게임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초보가 즐기기에는 힘든 편이다. 이 게임도 그 부분에서는 마찬가지였다. 먼저 유저로 하여금 방어 시 집중해야 하는 건물, 건물의 업그레이드 단계, 병사의 조합 등 단순한 문명의 성장이 아닌 그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이런 게임에 익숙하지 않았던 유저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감을 익히는데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익히면 그 이후부터는 소소한 요소부터 커다란 콘텐츠까지 즐길 것이 매우 많다.

우선 기본적으로 COC에서도 있었던 길드 시스템과 자원관리 시스템 외에도 각 문명마다 존재하는 특별한 용병과 불가사의 시스템 등은 문명이 시대를 넘어가면서 발전하면서 추가될 요소를 기대하도록 만들고 있다.

또한 도미네이션즈는 글로벌 서버를 운영하고 있어 다른 국가와의 교류가 많은데 이는 출시 초반인 국내 유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다른 국가의 건물 배치나 성장 시스템의 정보를 받을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유저들의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이 게임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서버인 만큼 새벽에도 침공 당해 알람이 울리거나 침공 푸쉬 알람의 멘트 등 게임 내에서 해석이 어색한 부분이 조금씩 보이는 편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각 문명에 따라 다른 특성을 조금씩 넣은 게임인 만큼 각 문명을 대표하는 건물 등을 통해 문명의 특색을 조금 더 강화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만큼 이후 업데이트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 업데이트에서는 조금 더 문명의 색이 짙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줄평: 약탈 알람 때문에 몇 번 잠에서 깨고 나니 평화조약이 얼마나 좋은 아이템인지 깨달았다




이혁진 기자

넥슨이 마침내 모바일에서 빅 히트작을 하나 발굴한 것 같다.

도미네이션즈는 기존 동 장르 인기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유저들까지 전략게임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와 적절한 과금체계, 재미를 갖춘 걸작게임이다.

국내에서도 매출순위 10위권 내에 빠르게 진입했는데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가 보장되어 있어 순위의 유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서도 COC와 함께 전략게임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 본다.

도미네이션즈는 마을건설, 생산, 유저간 PVP와 NPC 도시 공략 등 간단하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콘텐츠를 갖췄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급격한 밧데리 소모와 발열로 스마트폰 수명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몰입해 게임을 했다.

사소한 버그들은 남아있지만 큰 단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길드 요소가 아직은 좀 약해보이는데, 향후 길드대전, 국가대전 등이 추가되길 기대해 본다.

한줄평: 넥슨의 모바일 첫 대박이 확실, 역시 넥슨은 투자로 성공해야...


종합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의 대작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게임들은 대부분 RPG에 편중되어 있어 피로함을 느끼던 차에 도미네이션즈의 흥행은 나름 신선한 바람이 되었다. 또한 '클래쉬 오브 클랜'의 전세계적인 흥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사 장르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인기 게임이 장르의 파이를 독점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무랄 데 없는 퀄리티는 물론 적절한 과금 체계의 설계는 유저들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도미네이션즈는 재화의 소비가 그저 한 순간의 전투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문명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여타 전략 게임과는 다른 차별점을 갖는다.

그러나 유저들은 도미네이션즈가 밟아오는 문명 발전의 단계를 이미 경험해 본 현대인이다. 이 발전의 끝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발전 과정을 거쳐서 현대에 안착했을 때, 도미네이션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고갈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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