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뽀로로를 꿈꾸는 '모노디',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지오팝스'

등록일 2015년09월15일 14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동안 정체되어 있던 우리나라의 캐릭터 산업이 최근 들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뽀로로의 대성공 이후 캐릭터 업계는 뽀로로의 뒤를 이을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바일게임 시대가 열리고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 라인의 '라인프렌즈' 등 다양한 캐릭터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으며 주목받는데 성공했지만 아직도 뽀로로 만큼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캐릭터 사업은 성공해야 본전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이토록 어려운 캐릭터 사업에 용감하게 뛰어든 신생 스타트업체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 중국에서 주목받는 핫한 기업이 됐다. 바로 지오팝스다.

지오팝스는 지난해 설립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이들의 이름을 알린 첫 번째 타이틀 '패션왕 뚱'은 이미 12년 전에 등장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뚱(DDUNG)'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퍼즐게임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런칭 이후 캐릭터 사업 관계자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게임 자체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게임의 캐릭터는 국내외적으로 주목받았다. 태국에서는 현재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MBC를 통해 '뚱(DDUNG) 시즌2'가 방영되며 이름을 알렸다.

자신들의 IP가 아니었지만 '뚱'을 통해 캐릭터 사업의 가능성을 엿본 이들은 빠르게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두 번째 프로젝트는 제작한 캐릭터인 '모노디'를 기반으로 한 '모노디 플로레스타'로 BM설계부터 '패션왕 뚱'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또 다른 캐릭터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중무장한 RPG들도 캐릭터 사업으로 성공하기가 힘든 요즘. 이들이 이렇게 캐릭터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포커스는 지오팝스 김상철 AD, 박영남 수석 개발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좌측부터 지오팝스 김상철 AD, 박영남 수석 개발자

지오팝스의 국산 캐릭터인 '뚱'이 중국에서 상반기 10대 캐릭터로 선정된 것은 물론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인기를 얻는 등 새로운 글로벌 IP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뚱' 캐릭터가 다소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비운의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다. '뚱'은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뽀로로가 처음 등장했을 시기에 만들어진 캐릭터다. 원작자의 고집이라고 봐도 좋을 신념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치고는 했는데 그렇게 10여년 이라는 시간동안 혼자 캐릭터를 만들어오다 우연하게도 중국에서 '뚱'의 캐릭터를 불법 카피한 휴지가 약 1억 장이 팔리면서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차이나조이 쇼케이스 현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상해에 있는 친구가 '뚱' 캐릭터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원작자를 찾아가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해 중국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시제품부터 시작해 매뉴얼을 만들고 캐릭터를 만들었다. 중국 시장이 의외로 올드한 캐릭터가 인기가 많아 10살 캐릭터 '뚱'도 나름대로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캐릭터를 상품화 시키는 노하우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는데 절차를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쯤 대표님과 인연을 맺게 됐다. 가장 먼저 중국 내 메이저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고 그동안 널리 퍼진 짝퉁 상품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국내보다 먼저 런칭된 '패션왕' 뚱이 크게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뚱'이라는 캐릭터를 알리기에는 좋은 기회였다. 프로모션으로 1500만 병의 음료수가 팔려나갔으며 '뚱'을 소재로 한 화장품 브랜드샵이 지난해 50개에서 올해는 200개로 크게 늘어났다. 태국에서는 영화도 출시됐다.

화장품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우리는 오프라인에서의 성적을 토대로 게임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더욱 다양한 사업을 할 것이다. 게임에 있어서는 '뚱'을 활용한 웹보드 게임을 제작할 예정이며 3사가 함께 협업하는 작품인 만큼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 할 계획이다.

새로운 캐릭터 브랜드 프로젝트 '모노디 플로레스타'의 주인공 '모노디'의 독특한 탄생 일화가 있다고 들었다
김상철 : 모노디라는 캐릭터의 컨셉은 바로 동화 '어린왕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캐릭터가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사실 나는 그림공부를 한 적도 없고 미대도 졸업하지 않았다. 단순히 그림이 좋아 게임회사에 입사를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에서 나를 마치 소모품 다루듯이 대했다. 결국 동경하던 삶에 염증을 느끼고 퇴사를 한 뒤 무역회사와 공장 일을 번갈아가며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모노디다.

광주에이스페어에서 내가 만든 첫 캐릭터 모노디를 지오팝스의 대표님께서 눈여겨 봐주셨다. 과거 게임회사 시절의 좋지 않은 추억 때문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캐릭터를 단순히 캐릭터로만 보지 않는 그 열정에 이끌려 같이 일을 하게 됐다. 아직은 시행착오를 많이 거치고 있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모노디

박영남 : 지오팝스와 모노디와의 인연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김상철 AD와는 광주에이스페어에서 처음 만났다. 같이 자리를 함께한 대표님이 그림을 보고 한 번에 반해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자금력이 없었는데도 말이다(웃음). 그게 정확히 1년 전의 일이었는데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캐릭터라는 것이 단순하게 생각하면 게임에 등장하는 표현물일 뿐이지만 삶 속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뽀로로라는 캐릭터 하나가 많은 아이들과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지오팝스는 바로 김상철 AD의 모노디가 바로 그러한 캐릭터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모노디플로레스타는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 사용자만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엄마와 딸을 이어줄 수 있는 게임. 현대인의 바쁜 삶속에서 편하고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들을 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러한 회사의 마음을 김상철 AD에게 끝없이 어필했고 결국 함께 일하게 됐다.

모노디 플로레스타는 어떤 게임인가
요즘 흔히 유행하는 RPG라든지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은 아니다. 게임이지만 게임스럽지 않은 방향성을 갖춘 흡사 '다마고치'와 같은 게임이다. 유저들은 모노디를 게임 내에서 육성할 수 있다.

핫독스튜디오 대표님에게 자문을 구해 비슷한 방향성의 게임을 만들었다. 유저들은 게임 내에서 다양한 미니게임을 할 수 있으며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화폐를 통해 모노디를 육성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유저가 직접 캐릭터의 옷을 입힐 수 있는 스킨 에디터를 제작중이며 게임에 재미를 더해줄 AR기능과 VR 기능을 지원해 보다 접근성을 높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노디 플로레스타는 그 자체만으로 별도의 간접충전이 필요 없는 완전 무료 게임이다. 여기에 알람앱이나 유틸성을 갖춘 기능들을 추가해 게임 외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발 중이다.

다마고치형 플레이에 다양한 미니게임을 탑재했다

완전 무료게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 없이는 사업을 하기 힘들텐데 매출을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게임은 하나의 매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상품 구매를 통해 게임의 재미를 배가 시킬 것이다.

단순한 오프라인 상품은 아니다. AR전용 종이 완구를 개발해 AR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그 속에서 모노디가 등장해 알파벳을 알려주거나 한글을 알려주는 형태의 교육용 사업의 진출을 고려중이다. VR의 경우는 삼성 기어 VR을 제외한 모든 VR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삼성 제품과의 연동도 빠르게 해결할 예정이다.

AR기능을 통한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VR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근 공개가 되어 화제가 된 '섬머레슨'과 같이 시야가 머무는 곳에서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등과 같은 다양한 것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VR기술에는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로 되는데 우리는 기술개발보다는 지금까지 알려진 기술들을 모노디에 최적화 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캐릭터를 좀 더 알리고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쿠션, 인형, 침구류 등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쇼핑몰도 연계해서 오픈할 예정이다. 단순한 상품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상품을 게임과 연동시켜 캐릭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 마디로 캐릭터를 중심으로 AR/VR 연동을 통한 상품화 사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관심을 갖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VR을 통해 모노디가 가지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캐릭터 사업이 중심이 된다면 이를 극대화할 유명 IP와의 콜라보를 생각해 볼 법 한데
'뚱' 캐릭터 사업을 통해 인지도를 쌓게 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 사업을 보고 있자면 꼭 디즈니와 같이 유명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회사가 성공하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 그래서 IP제휴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열린 마음으로 협업을 진행하려 한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이 사업은 자생력이 중요한 만큼 돈을 적게 벌어도 투자지원을 끊임없이 받으며 개발할 예정이다.

모노디 플레로스타의 출시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가장 첫 번째로 캐나다 시장에 출시를 할 예정이다. 인디게임 시절부터 협조를 아끼지 않은 구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글로벌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작은 조직인 만큼 좋은 파트너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직원들 모두가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고 싶다. 얼마 전 진행된 차이나조이 쇼케이스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조금은 신중하게 서비스를 하나씩 진행할 예정이다.

8명의 꿈이 모여서 숨쉬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 준비에 한창인 지오팝스 내부

아직 AR과 VR은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 게임과 이들 기술에 대한 향후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크게 고민하고 있던 부분은 아니다. AR의 경우 10년 전부터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관련 서적을 꾸준히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만 보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캐릭터가 정말로 만지는 것처럼 느껴지느냐인 것 같다.

관련 기술 개발자는 아니지만 감히 말해보자면 아직은 게임, 특히 국내 시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VR의 경우 대중성이 필요하다. 중국의 경우 유명 놀이공원에 이미 VR 체험장이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산업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 저가 VR기기 보급이 활성화되고 구글/애플이 아닌 제3자 마켓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생성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 어떻게 접목시킬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 혹은 실패했던 다양한 아이템들이 전시되어 있다

모노디 플레로스타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상철 : 게임회사 생활에서의 안좋은 추억을 딛고 다시 게임 회사에서 만들어낸 내 첫 프로젝트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모노디는 정말로 뜻깊은 캐릭터다. 비록 디지털 콘텐츠이긴 하지만 이를 보는 모든 분들이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영남 : 딸과 엄마가 같이 좋아할 수 있는 캐릭터는 무엇이 있을까? '키티'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디즈니의 다양한 캐릭터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노디가 바로 키티와 디즈니 못지 않게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한걸음씩 나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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