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키운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IT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등 49개 민간기업과 한전 등 12개 공기업까지 총 61개.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IT 벤쳐기업으로서는 최초로 50대 재벌그룹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은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계열사 자산 합산 규모 5조원으로 되어 있다. 공정위가 매년 4월 발표하는 대기업집단에 이름이 올라가게 되면, 해당 기업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제한 등 수십가지의 관련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기 전 2000억원대에서 합병 후 2조7680억원으로 자산규모가 껑충 뛰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2015년 감사보고서 기준 자산총액이 3조1900억원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 자산이 3700억원에 달하고 기타 계열사, 관계사 자산까지 계산하면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게 되면 금산분리 규제를 적용받게 돼 현재 추진중인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참여율이 4%로 제한된다. 카카오 측은 대기업 지정으로 지분 참여에 제한을 받게 되더라도 본인가를 받고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민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빠르게 규모를 키워 대기업으로 지정되게 된 것은 네이버가 대기업 지정을 피하기 위해 자산규모를 5조원 미만으로 유지한 것과 비교된다. 네이버의 2015년 기준 자산 총액은 4조3800억원 수준.
한편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카카오의 고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인터넷은행에 한해 대기업의 지분보유 한도를 4%에서 50%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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