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커뮤니티에 한 유저가 올린 '롤헬퍼의 진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핵을 방관했다'는 글이 화제가 되며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불법 프로그램을 방관했다는 논란이 확대되자 결국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이승현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자신이 LoL 불법 프로그램 중 하나인 '롤헬퍼'를 지난 2014년 3월 최초로 발견하고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에 제보한 사람이라고 밝힌 유저의 글에서 시작됐다.
여기서 말하는 롤헬퍼란 게임의 중요 정보(스킬 사전거리) 등이 표시되고 상대방의 스킬 및 스펠의 쿨타임을 알 수 있는 불법 프로그램으로 게임의 중요 정보가 표시되는 만큼 승패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도 포털에서 '롤헬퍼'라고 치면 여러 판매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다.
커뮤니티에 해당 글을 올린 유저는 롤헬퍼가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유포되지 않았을 때 최초로 롤헬퍼를 유포 중인 네이버 카페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측에 신고했다고 밝히며 그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한 내용과 답변을 공개했다.
이 유저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측에 신고를 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본인이 신고한 카페가 폐쇄되지 않고 버젓이 영업 중이어서 재차 신고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롤헬퍼 판매자 등의 정보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측에 넘겼고 그제서야 개발사가 롤헬퍼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문제는 회사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해당 판매자에게 연락을 해 회사로 직접 불러 법적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으며 오히려 감싸는 모습까지 보였다는 것.
이 글이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급하게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게시된 글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으며 문의 내용을 일부 편집하고 답변도 옳지 않은 것을 붙였다”며 반박했다.
또한 해당 유저가 신고한 카페는 이후 폐쇄 됐으며 카페 운영자에게 법적 조치 및 제제를 가하지 않은 것은 당시 찾아 온 운영자들이 고등학생이었기에 법적 대응보다 카페 폐쇄 유도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고자는 다른 카페는 몰라도 자신이 알려준 카페의 경우 신고로 인해 블라인드 돼 사이트를 옮긴 것으로 폐쇄 유도 후 스스로 닫은게 맞냐며 판매자가 나이 어린 학생이라 너무 얕잡아 본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해당 글은 현재 조회 수가 48만 건이 넘어섰으며 유저들은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해당 유저가 신고한 판매인들에게 보낸 메일 중 “lolhelper를 제작, 배포할 정도라면 저희 게임을 아주 좋아하고 사랑하는 Player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문구를 근거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롤헬퍼'에 대한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물론 불법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사람들을 감싸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한편 해당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되자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이승현 대표가 직접 해당 커뮤니티에 해명을 하고 나섰다.
이성현 대표는 '안녕하세요,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 이승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공정한 게임 경험이 LoL을 플레이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전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롤헬퍼)와 같은 비인가 프로그램의 사용은 이러한 공정한 게임 경험을 해치는 가장 심각한 위협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비인가 프로그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면서 현재는 기술적 대응을 대폭 강화해 강도 높은 적발 및 제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유저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던 롤헬퍼 판매자에게 우호적으로 반응을 보였던 이유에 대해서는 “2014년 6월은 각종 비인가 프로그램들이 막 이슈가 되기 시작한 시점이었고, (민형사상 소송 보다는) 우선 대화로 사이트 폐쇄를 진행해 보겠다는 의지가 강해 표현에 실수가 있었다. 다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강력한 법적 조치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유저가 제보한 사이트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에서 네이버에 신고를 진행한 후 폐쇄된 것이 맞으나 그 조치가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신고로 인한 것인지 네이버 측의 자체 판단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비인가 프로그램 문제로 계속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포기 없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겠다”라고 강력하게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