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을 정식 교구로 쓰고 싶어요" 교사들 관심 높아져

등록일 2016년03월30일 18시24분 트위터로 보내기


보드게임이 교육 일선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교구로 쓰이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 직무연수로 보드게임이 사용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교사들이 직접 제작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한국사 게임인 '타임라인 한국사'는 국내 최대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의 보드게임 프로젝트 모임 '놀이샘' 회원들이 기획부터 참여한 작품이다. 이들은 보드게임들의 교육적 효과와, 어떤 보드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설파하는 보드게임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이 진행 중인 '보드게임으로 즐거운 수업 행복한 교실'도 그들의 무대다. 모집정원 1천명에 30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직무연수에는 우봉고, 쿼리도, 마라케시, 에니그마 등 25종의 국내 유명 보드게임이 활용된다. 지난 3월 11일 티처빌은 보드게임을 활용한 수업을 실제 체험해보고자 하는 교사들의 요청에 따라 '함께 모여 즐기는 보드게임 워크샵'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 신당역 유락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이 워크샵에는 40여명의 교사들이 참가했다.

이날 모인 교사들은 초등교사 뿐 아니라 중등, 고등교사들도 있었는데, 먼 지역에서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이 워크샵에서 참가자들은 마라케시, 딕싯 등 8종의 보드게임과 그 활용방법을 배웠다.

그러나 보드게임 활용에 대한 교사들의 열기가 뜨거운 반면, 학교 현장에 교구로 도입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게임'이라는 이름이 주는 부정적인 인상 때문에 학교장을 비롯해 결정권자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하고, 학부모들의 오해를 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학교 컴퓨터에서 '게임'이라는 단어를 필터링 해놓은 탓에 교무실에서는 보드게임에 관련된 정보를 검색할 수도 없다. 이 날 워크샵에서 만난 놀이샘 교사 중 한 명은 "이 보드게임이 교육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설명하고 구매를 신청하려고 해도, 교장 선생님은 게임은 교육과 관계없는 건데 왜 사냐는 식"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간혹 자비로 구입하는 교사들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모두 체험하게 할 만큼 충분 수를 구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관계자는 "'게임'이라는 단어 때문에 찬밥 신세를 받는 보드게임이지만, 그렇다고 게임계에서 우대를 받는 것도 아니다. 게임산업진흥법이 게임을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기계장치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보드게임은 배제되고 있다. 업계의 법률개정 요구도 오랫동안 묵살당해왔다"라며 제도적인 헛점을 지적했다. 이어 "젊은 선생님들은 교육을 위해,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과의 놀이를 위해 보드게임을 선택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지만, 몰이해가 빚어낸 온도차가 그 손길들을 가로막고 있다"라며 보드게임을 향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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