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모하임 대표 "구글에 연락한 건 사실, 아직 답변 안왔다"

등록일 2016년04월01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구글에 '알파고'와 대결할 다음 종목으로 '스타크래프트'를 제안했지만, 아직 구글의 답변은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하임 대표는 "블리자드와 구글 사이에 디테일한 논의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전제하며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마지막 대국을 관전했다"며 "그 경기를 보고 스타크래프트를 갖고 하면 재미있겠다는 흥분감도 있고 해서 블리자드가 구글에 먼저 연락을 취하긴 했지만 세부적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인간 대표가 알파고와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벌인다면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글이 다음 종목을 스타크래프트로 정한다면 인류 대표 선수를 누구로 할지 선정 과정도 기대가 된다"며 "하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너무 앞서나가면 구글에 너무 부담을 주는 것 아닐까 한다. 아직 구글과는 대화를 몇 번 나눴을 뿐 세부적으로 정해진 게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바둑의 경우 알파고가 수를 결정하면 사람이 대신 수를 놔 주는 형식으로 대국을 진행했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실시간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게임이라 사람이 대신 플레이하는 건 힘든 게 사실. 그렇다고 컴퓨터에게 전적으로 맡길 경우 조작 면에서 사람이 너무 불리하게 된다.

모하임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경기가 성사된다면 공평한 경쟁환경을 만드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컴퓨터가 어떤 액션을 취함에 있어 제한을 두지 않고 무제한적으로 할 경우 인간 대표에게는 불공평한 경기가 될 수 있다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타크래프트 자체는 매우 전략적인 게임이며 프로선수들의 전략은 깊이가 매우 깊다"며 "단기적으로 봐서 컴퓨터가 그런 깊이의 전략을 재현하고 구사하는 건 힘들거라 보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고 컴퓨팅 파워가 올라가야 컴퓨터가 인간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을거라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이런 것들을 계기로 e스포츠의 순기능들이 좀 더 많이 주목받았으면 좋겠다. 이번 챔피언십만 해도 세계 8개 지역에서 톱수준 팀들이 와서 플레이하고 팬들도 관전하는데 이것 자체가 아주 멋진 스토리가 될 수 있다 본다"며 "e스포츠에는 세계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모하임 대표는 알파고와 스타크래프트의 AI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의 AI도 비교적 뛰어난 편이고 학습기능이 있긴 하지만 알파고처럼 상대편 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에 바탕해 학습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일반적 전략을 조금 학습하는 수준"이라 설명했다.

이어서 "스타크래프트의 AI는 어디까지나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라며 "우리의 AI 개발 목적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지 이기는 것이 불가능한 무적의 AI를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모하임 대표는 마지막으로 "블리자드가 더 뛰어난 AI를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건 불필요한 일이라 본다"며 "그보다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자원을 투입하는 게 맞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블리자드 게임은 다른 유저와 대결하는 것, 즉 사람 대 사람의 대결이 가장 재미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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