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여소야대로 끝난 20대 총선에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여당의 텃밭이었던 분당갑 지역에서 당선되며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00년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를 NHN에 매각한 이후 2005년 NHN게임스의 대표를 역임하다 2010년 웹젠과의 합병 후 2012년부터 웹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계 출신 인사다. 당선 직후 김 당선인은 SNS를 통해 “지지해 주시고 한 표를 주신 분당, 판교의 시민들과 멀리서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승리입니다”고 밝혔다.
국회 입성 후 김 당선인의 행보는 IT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는 양질의 인재 육성을 위한 체질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진출 이후 업계의 과도한 관심에 부담감을 보이긴 했지만 IT기업의 비정규직 문제나 대표이사 연대보증 문제와 같은 알면서도 마땅히 보듬지 않았던 민감한 문제에 칼을 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게임업계를 관통한 핵심 규제라고 할 수 있는 셧다운제와 웹보드 규제법안에 있어서는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당선인 스스로도 셧다운제와 웹보드 규제법 등 특정 법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애매모호한 표현을 가지고 있는 진흥정책과 규제정책의 전반을 살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김 당선인의 당선으로 인해 게임업계가 정계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간 게임 규제나 진흥법에 대해 업계가 소극적으로 미온적으로 대처해왔고 총선 진출에 앞서 김 당선인 스스로도 게임업계의 이런 보수적인 태도를 문제 삼아 왔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익과 정부의 규제 속에서 김 당선인이 청사진을 내놓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미지근하게 넘어가려는 게임업계의 행동을 그냥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 당선소감 글을 통해 “좌절과 포기의 절벽 앞에 서 있는 청년들에게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랫동안 몸담았던 IT산업을 활성화시켜서 국민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겠다. 한국의 알파고를 만들어 낼 인재를 키우고 IT강국을 부활시켜 대한민국 미래를 차곡차곡 준비해나가겠습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