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개막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16 기조강연에 나선 넥슨코리아 개발총괄 정상원 부사장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어떤 개발전략을 가져가야할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정 부사장이 기조강연 말미에 내놓은 답은 결국 "흥행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알 수 없다"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었지만, 성공 확률을 높여줄 개발방향에 대해서는 "중앙통제식 개발방식과 개발사들의 자율을 존중하는 방식 중 후자가 좀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상원 부사장은 기조강연을 시작하며 현재 한국 모바일게임 생태계에 대해 게임에서 개발팀의 비중이 줄어들고 마케팅의 비중이 커지는 '공산품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부사장은 "마치 e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느낌이다. 게임마다 큰 차이를 못 느끼니 결국 브랜드를 보고 게임을 고르게 된다"며 "온라인게임보다 중간 유통과정에서 떼가는 돈이 워낙 많아 유통 부문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벌고 개발 쪽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환경은 계속 변화해갈 텐데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가, 다양성으로 대응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며 "성적이 매일매일 나오는 환경에서 눈앞의 성과를 무시하고 게임을 만들 순 없지만 다양한 시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원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맛집들을 유치해서 최대한 맛있게 음식을 만들려는 노력을 각각 하며 고객들이 입맛대로 골라먹게 하는 것과 식당의 목표를 미슐랭 3스타 수준으로 정해놓고 중앙에서 통제해 개발하는 방식 중 그래도 전자가 좀 더 낫지 않나 한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기조강연을 마무리하며 "지금까지는 퍼스트무버들이 장르를 선점하고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이제 후발주자들은 더 큰 개발비와 마케팅비를 투입해 모든 걸 걸고 크게 승부해야 해볼만한 시기"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과 성공한 흐름을 따라가며 더 큰 규모로 도전하는 방향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