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없는 온라인게임이 과연 가능할까? 많은 이들이 생각은 하고 있고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길은 멀어 보이기만 했다. 하지만 최근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장수 MORPG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새로운 형태의 점검 서비스 '온라인점검'을 선보이며 그 가능성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전과는 다른 점검 서비스 형태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온라인점검'. 아직 밝혀진 것보다 궁금한 부분이 더 많은 온라인점검에 대해 권준택 던파 PM이 온라인점검이 무엇인지 이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NDC16 강연을 통해 공개했다.
먼저 온라인점검이란 게임에 생긴 버그의 패치와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를 위해 기존에 서버를 내리고 패치를 진행하던 점검들과는 달리 점검 중에도 플레이가 가능한 특정의 서버를 오픈, 유저들이 특정 서버에서 플레이를 하는 사이 본 서버의 점검을 진행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점검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던파에서 점검을 해야 하는 크리티컬 버그가 생긴 경우 우선 별도의 임시 채널을 오픈하고 인게임에 실제 플레이 채널인 라이브채널에서 임시 채널(이미 버그 패치가 완료된 테스트 서버)로 이동하라는 메시지 전송 후 라이브 채널을 종료(그 전까지 채널 이동을 못한 유저들은 서버 선택 화면으로 자동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임시 채널에서 기존에 즐기던 플레이를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개발사는 라이브 서버의 패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 클라이언트의 종료 없이 단순히 서버 이동만으로도 버그의 패치를 진행할 수 있어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온라인점검은 기존에는 없던 형태의 점검이다보니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시행 착오와 비용을 지불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네오플이 이런 시스템을 만든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다.
먼저 임시점검을 진행하면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지 못해 점검 종료 후 사용자들의 이탈률은 증가하고 잔존률이 감소해 점검 전 수치로 복구하는데 긴 시간을 필요로 했다. 또한 임시점검 후처리 리소스 소모가 많고 점검이 끝난 후 부작용 문제도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게임 진행이 가능 하면서 패치를 진행하는 서비스가 필요했던 것이다.
또한 온라인점검이 안정적으로 게임에 정착할 시 향후 임시점검을 대체해 다른 점검에도 적용할 수 있으므로 궁극적으로는 서버 다운 없이 점검이 가능한 것을 염두에 두고 온라인점검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권 PM은 밝혔다.
실제 온라인점검이 처음 공개된 후의 수치도 좋았다. 클라이언트 종료를 해야 했던 기존 임시점검 후에는 동접자 수가 점검 전 수치까지 돌아오는데 30분 이상이 걸린 반면 온라인점검은 단 5분 만에 수치 복구가 가능했던 것이다.
특히 유저들도 온라인점검 때 오픈한 임시채널의 수용 인원이 너무 적었다는 점과 보상품의 입수 방식에 대한 불만만 표출했을 뿐 온라인점검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스러운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물론 온라인점검에도 단점은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강연을 듣던 사람 중 한 명이 임시 채널에서도 버그가 생길 시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서 허를 찔린 듯한 반응을 보이며 임시 채널에 대해서는 QA팀이 충분히 검수를 하고 오픈하기 때문에 괜찮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언제나 버그란 것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고 게임 내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임시 채널에 대한 충분한 검수와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권 PM은 강연 말미 잘된 점검의 정의에 대해 온라인게임에서 최종적으로 점검은 없어져야 한다며 유저들이 게임을 하는 중간에 게임의 점검이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의 생각이 현재의 온라인점검을 만들어 낸 만큼 과연 이 시스템이 발전돼 결론적으로 점검 없는 온라인게임이 생겨날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