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핵심 IT사업이자 새로운 게임업계의 성장 동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VR산업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뜨겁다.
그간 VR산업은 페이스북(오큘러스 인수), 삼성전자, 엔비디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적인 글로벌 IT기업들에 의해 이끌어져왔다. 하지만 기술발전으로 인해 고성능 API를 장착한 모바일기기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VR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현재, VR시장에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는 바로 중국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등 다수의 거대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VR이용행위연구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에서 VR을 체험해본 15세에서 39세의 인구 비율은 1,4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실제로 기기를 이용해 사용하는 이용자는 96만 명이다. 현재 약 9억 명에 이르는 중국내 모바일 이용자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VR 시장에 대해 전문분석기관들 역시 현재 개발 초기단계인 중국 내 VR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무렵 국내 게임 시장 전체규모와 맞먹는 약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정부역시 3년간 3,400억 원이 넘는 지원금을 VR 5대 선도프로젝트(게임 및 체험, 테마파크, 영상 플랫폼, 다면상영, 글로벌 유통)에 투자해 201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다수의 스타트업 및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를 통해 향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VR산업을 이끌어 나갈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VR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거듭된 규제로 이미 게임산업 멍들어 버린 상황에서 정부의 투자 약속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VR 산업에 국내 중견 게임 개발사들이 차례차례 도전에 나서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VR사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국내 게임기업들을 찾아서 그들의 VR 사업이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봤다.
조이시티
3년 전인 2013년부터 VR 관련 학술 연구를 시작하고 오큘러스, 밸브, 소니 등 유명 VR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온 조이시티는 2014년 무렵 소니와의 전략적 제휴 체결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VR 타이틀로의 서비스를 위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건쉽배틀2 VR’은 조이시티의 ‘건쉽배틀’의 IP를 이용한 타이틀로 이미 개발단계에서부터 치밀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는 타이틀이다. 헬리콥터 조종석에 착석해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을 내세워 VR 게임 개발의 난제 중 하나로 지적되는 피로도를 최소화한 것이 강점이다. 또한 VR에 특화된 조작 방식, 전투 환경을 적용해 비교적 안정적이고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개발사들 중 비교적 빠르게 VR 게임 개발에 집중한 조이시티는 올 하반기 ‘건쉽배틀2 VR'의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VR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
한빛소프트 역시 VR 전담부서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게임은 디아블로와 워크래프트를 개발했던 핵심 개발자 ‘빌 로퍼’가 창업한 플래그쉽 스튜디오가 제작하고 한빛소프트가 2007년 유통을 담당했던 MMORPG '헬게이트 런던‘을 바탕으로한 VR 게임이다. 플랫폼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헬게이트 런던은 1인칭 슈팅 게임과 MMORPG가 혼합되어 있는 장르의 게임성을 비롯하여, 근 미래의 인간과 악마의 전투를 다룬 독특한 세계관에서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던 게임이다. 헬게이트 VR 또한 헬게이트 런던이 제시했었던 독창적인 그로테스크(괴기스러운)한 세계관은 고스란히 이어나가며, 여기에 가상현실이 접목된 극한의 리얼리티를 결합시켜 한층 다이내믹하고 기존까지 체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유저들에게 전달하는데 맞춰질 전망이다.
‘헬게이트 VR'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로이게임즈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포가튼사가’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한 이원술 대표의 로이게임즈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타이틀 ‘화이트데이: 스완송(이하 화이트데이)’을 통해 VR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번 작품은 원작의 6년 전 이야기를 다룬 오리지널 작품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밤의 학교를 무대로 한다. 무기를 통해 적을 상대할 수 없으며 무조건 숨거나 도망쳐야 된다. 또한 고어 요소를 배제해 이용자가 순수하게 공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특히 게임 내 등장하는 5명의 여학생들과의 로맨스 요소가 포함되어 있고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로이게임즈의 ‘화이트데이’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드래곤플라이
지난해 초에 R&D 부서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VR게임 개발 및 사업에 나선 드래곤플라이는 자사의 주력 IP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한 FPS VR게임과 ‘또봇’의 IP를 이용한 레이싱 VR게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개발 기간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알파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스페셜포스 VR’은 미래를 배경으로 지형지물 및 아이템을 활용해 적을 상대하는 전략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건슈팅 VR 게임이다. 특히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정식 버전에서는 더욱 다양해진 콘텐츠와 함께 기어 VR 전용 컨트롤러의 조작 지원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스페셜포스 VR 체험존’을 통해 국내•외 VR관련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들과 기술제휴와 수출 상담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식으로 출시하기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6 플레이엑스포(Play X4)'에서 스페셜포스 VR 게임의 체험 버전을 공개해 현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 및 관람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엠게임
국내 대표적인 중견게임 업체인 엠게임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VR게임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엠게임은 내부에서 개발 중이던 우주 함대 전투 VR게임 ‘갤럭시 커맨더’의 콘텐츠를 단순 전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우주선 내부를 체험할 수 있고 행성 착륙과 탐험을 할 수 있는 체감형 VR게임으로 새롭게 재탄생 시킬 예정이다. 또 이를 PC나 어트랙션 장비, 시뮬레이터 등 다른 기종의 장비로도 호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현하고, 어트랙션(Attraction) 장비에 탑재해 체험형 VR게임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엠게임이 개발 중인 갤럭시 커맨더는 내년 3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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