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더 키운 '공룡' 텐센트, 슈퍼셀 9조 9000억 인수 확정

등록일 2016년06월22일 12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올해 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가 확정됐다. 텐센트는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 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도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텐센트는 지난 21일, 모바일게임 개발사 슈퍼셀의 전체 지분 84%를 86억 달러(한화 약 9조 91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슈퍼셀은 2010년에 설립된 핀란드 개발사로 '헤이 데이', '클래시오브클랜', '붐비치', ‘클래시로얄’ 등 연이은 히트작을 내놓으며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글로벌 모바일게임 개발사.

텐센트가 인수하는 지분 84% 중 73%는 슈퍼셀의 최대주주이자 일본의 대표적 IT통신 회사 소프트뱅크의 지분이다. 소프트뱅크는 중국 알리바바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인 쿠팡에도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전세계 유망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수퍼셀의 지분 51%를 15억 달러(약 1조 7787억 원)에 매입하며 슈퍼셀을 인수했고 지난 해 5월에는 지분을 약 73%까지 늘린 바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셀 지분을 전량 매각하게 된다.

이번 빅딜은 美 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약 12조엔)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뱅크의 내부 사정과 독립경영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한 슈퍼셀의 요구를 텐센트가 수용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발 앞서 지난 5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텐센트가 슈퍼셀의 모회사인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슈퍼셀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당시 슈퍼셀의 대표는 "소프트뱅크 지배구조 아래 회사가 유지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대표는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계획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화 10조 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인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전문가들은 텐센트의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텐센트의 지분 33.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남아공의 대표 종합 미디어 회사인 네스퍼스의 행보 때문이다.

네스퍼스는 러시아 최대 온라인기업 Mail.ru 그룹을 포함해 다양한 기업, 미디어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텐센트를 통해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이자 CJ E&M의 3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늘날의 네스퍼스를 만들어낸 Koos Bekker회장은 '남아공의 손정의'로 불리는 투자계의 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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