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미소녀게임 시리즈 '동급생' '하급생' IP, DMM 품으로

등록일 2016년08월10일 14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4월 일본의 미소녀게임 개발사 엘프(エルフ)가 홈페이지를 폐쇄한 뒤 엘프가 보유하고 있던 IP들이 어떻게 되느냐가 국내외 게임업계의 관심을 받던 시기가 있었다.

4월 중순경에는 엘프가 보유하고 있던 IP 중 가장 유명한 '동급생'과 '하급생' 시리즈의 IP가 채권자에게 넘어가 판매처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한국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IP를 인수해 모바일게임으로 만들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기자가 해당 내용을 취재해 봤지만 해당 IP를 확보한 국내 개발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4개월 뒤, 일본 DMM이 동급생 및 하급생 IP를 활용한 온라인 포커게임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포커라는 장르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유명 IP가 묻히지 않고 새로운 게임으로 나온다는 점은 환영할 부분이다.

다만 제목과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왔지만 캐릭터 디자인을 새롭게 했다는 부분에서 팬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가 IP를 인수한다면 신규 일러스트, 캐릭터 디자인을 어떻게 할지가 문제가 될 거라 봤는데, DMM도 같은 문제에 직면했던 것 같다.

결국 DMM이 선택한 것은 캐릭터들의 얼굴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꾸되 복장, 악세서리 등 특징적인 부분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방향이 기존 팬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존 팬들을 노린 게 아니라면 애초에 이렇게 오래된 IP를 가져갈 이유가 없었을 텐데, 타케이 마사키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린 동급생 캐릭터, 카도이 아야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린 하급생 캐릭터를 기존 팬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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