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서든어택2' 29일 서비스 종료, 짧았던 3개월간의 여정

등록일 2016년09월30일 11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의 야심작이자 하반기를 책임질 게임으로 출시 전 많은 기대를 모았던 '서든어택2'가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지난 29일 드디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넥슨GT가 개발한 '서든어택2'는 동시 접속자 수 35만 명이라는 기록을 가진 '서든어택1'의 정식 후속작이다. '서든어택2'는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해 '서든어택1'보다 향상된 그래픽을 구현했으며, 국내 온라인 FPS에서 보기 드물었던 '콜 오브 듀티'식 레일슈터 미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서든어택2'는 향상된 그래픽과 새로운 '총기 개조' 시스템, 크리쳐로부터 살아남는 합동 미션 '중앙역' 등의 색다른 모드로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전작에서 인기 있었던 '웨어하우스', '제3보급창고' 등의 맵을 그대로 계승하거나 전작의 클랜 명칭 및 닉네임 등의 정보를 옮겨주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전작의 유저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블리자드의 팀 기반 FPS 게임 '오버워치'의 혜성과도 같은 등장과 게임의 얼굴마담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미야'와 '김지윤'의 모습, 트레일러 영상으로 불거진 성 상품화 문제가 흥행 가도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더해 전작에 비해 달라지지 않은 게임성과 지나친 현금결제 유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겹쳐지며 크게 비판을 받았고, 결국 넥슨은 정식 서비스 23일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불안했던 첫 출발
'서든어택2'는 지난 7월 6일, '서든어택'의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서든어택2'는 정식 출시 당일 게임트릭스 점유율 기준 2.56%를 기록하며 7위에 안착, PC방 점유율 1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던 '오버워치'와 비교하면 그 점유율은 턱없이 낮았다.

넥슨은 '서든어택'의 유저들을 '서든어택2'에 편입시키기 위해 13시간이라는 유례없이 긴 점검을 하며 지원사격을 펼쳤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유저들의 반응을 반영하듯 출시 이후 '서든어택2'의 PC방 점유율은 7월 7일 2.34%, 7월 8일 2.1%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반면 동일 장르로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오버워치'는 국내 게임 시장에 장기 집권하고 있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밀어낼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점유율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래픽 외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후속작에 대한 실망감은 다른 게임을 하던 유저들은 물론, '서든어택'을 하던 유저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 '서든어택2'는 '중앙역' 등의 협동 PVE 모드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지만, 그 외의 콘텐츠와 게임 시스템은 '서든어택1'과 완벽하게 같아 오히려 자신의 목을 조르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지나친 Pay to Win 시스템 또한 '서든어택2'의 발목을 잡았다. PVP가 주 콘텐츠인 '서든어택2'는 밸런스에 만전을 기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한 제한이 있는 총기 및 총기 개조 파츠와 성능에 차이가 심한 캐릭터들을 랜덤 박스로 얻을 수 있게 해 유저들에게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캐릭터의 경우 남성 캐릭터에 비해 여성 캐릭터의 성능이 훨씬 뛰어나, 게임 내 밸런스를 해치고 유저들의 선택을 강요한다는 측면에서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이다
'서든어택2'에 드리운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게임의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한 캐릭터 '미야'의 복장과 자세가 지나치게 여성을 성적으로 상품화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미야'는 전장의 아이돌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여성 용병 캐릭터로, 트레일러 영상에는 '미야'가 적 특수부대원들과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논란이 일게 된 이유는 전장에 어울리지 않는 선정적인 의상, 의도적으로 신체 특정 부위를 노출하는 카메라 워크와 자세 때문이었다.

급기야 유저들은 '시체 구경하는 게임'이라며 게임 내 여성 캐릭터들이 쓰러진 모습을 찍은 스크린 샷을 인터넷에 올리고 지나친 선정성을 조롱하기에 이르렀다.

'서든어택2'의 여성 캐릭터 성 상품화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되자, 결국 넥슨은 공식 트레일러 영상과 게임 내 '미야', '김지윤' 캐릭터를 삭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서든어택2'의 개발사 넥슨GT의 김정준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에 선정성과 성 상품화에 대한 논란은 얼마 후 사그라졌지만, 이미 '서든어택2'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후였다.

수많은 이슈와 사건사고를 낳으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서든어택2'는 결국 넥슨이 지난 7월 29일 '서든어택2'의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면서 그 행보에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넥슨의 이례적이고 과감한 결정, 이후 행보는
'서든어택2'는 전작인 '서든어택'을 계승하겠다는 목표로 넥슨이 야심차게 준비한 '비장의 무기'였다. 그러나 미흡한 완성도와 여성 캐릭터의 선정성 및 성 상품화 문제, 지나친 Pay to Win 시스템 등 다수의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서비스 종료라는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넥슨은 많은 공을 들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빠르게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서든어택'의 뒤를 이어 유저 수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 뒤,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생각했던 '서든어택2'였기에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한 과감한 선택이 과연 앞으로 넥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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