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의 한국법인 에픽게임즈코리아(대표 박성철)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글래드 라이브 호텔에서 2016년 실적과 2017년 한 해 로드맵을 발표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현장에 참석한 에픽게임즈코리아 박성철 대표가 한동안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3D MOBA '파라곤(Paragon)'의 개발 현황과 국내 서비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파라곤'은 지난해 8월 북미와 유럽, 호주 등의 지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3D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의 게임으로, PC와 PlayStation 4 플랫폼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특히, 'What You See Is What You Play'를 모토로 '언리얼엔진4'를 사용해 개발돼 광고와 트레일러 영상에서 사용된 높은 수준의 CG가 실제 게임과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국내 서비스 일정과 개발 현황 등의 자세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에픽게임즈코리아 박성철 대표는 "'파라곤'은 기존 MOBA 게임을 넘어서는 것을 표방하고 있으며, 유저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패치를 계속해서 적용하며 현재도 순조롭게 개발 중에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박성철 대표는 "에픽게임즈 본사가 원하는 완성도가 있다. '언리얼 엔진'은 물론이고, VR 플랫폼에서는 '로보리콜', 콘솔 플랫폼에서는 '기어즈 오브 워',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인피니티 블레이드'처럼 그 동안 선보인 게임들의 완성도에 근접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다듬고 있다"라고 개발 현황을 전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이러한 본사의 요구 사항에 맞추기 위해 그 동안 선보였던 B2B에서의 남다른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유저들을 위한 현지화 서비스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미 '광'과 '신비' 등 한국 캐릭터가 2종이나 구현됐을 정도로 에픽게임즈가 국내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에픽게임즈코리아와 본사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시장과 유저들이 원하는 것들을 반영해 개발 중에 있다.

박성철 대표는 "본사가 원하는 게임 퀄리티의 기준은 매우 높은 편이다"라며 "캐릭터를 만들 때 성별, 또 인종마다 외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각각 스캔 할 뿐만 아니라, 진짜 같은 눈을 표현하기 위해 안구 하나만 해도 각막을 통한 굴절 표현, 눈동자 외곽선 암화, 동공확장 제어 등이 적용된다. 또, 캐릭터 텍스쳐 또한 4K 해상도를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박성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한 영웅에 들어가는 폴리곤은 약 85,000개에 이르며, 이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가진 AAA급 게임에 사용되는 폴리곤 양의 약 2~4배에 해당한다.

이어 그는 "신규 영웅이 3주에 한 번 출시되기 때문에 3주 만에 하나씩 만들어내는 것 아닌지 오해 하실 수 있다. 그러나 한 영웅을 개발하는 데 약 9개월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개발한다"라고 덧붙였다.

'파라곤'은 MOBA의 기본적인 룰에서 느낄 수 있는 핵심적인 재미는 유지하되, 에픽게임즈 만의 스타일로 장르를 재해석해 기존 룰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더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에 있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단순히 그래픽만 3D가 아닌, 온전한 3D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리 엔진과 스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철 대표는 "스킬 이펙트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킬이 적용된 지역에 순간적으로 오브젝트가 생기기 때문에 고저 차이를 활용한 전략적 플레이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파라곤' 개발팀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과 '언리얼 엔진' 개발팀의 최적화에 대한 집착이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는 게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라곤'의 정확한 국내 서비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