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과의 서든어택 서비스 계약 종료를 선언한 게임하이가 이번에는 넷마블과의 협의없이 독자적으로 유저정보 수집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게임하이는 이벤트 특별 페이지를 신설하며 유저들의 정보수집에 나섰다. 회사는 이벤트 참가자 전원에게 '서든어택' 캐시 71,100원을 제공하는 등 유저 정보수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게임전문 매체 및 무가지 등에도 이번 캠페인과 관련된 광고를 실시하며 유저들의 개인정보 및 게임정보 수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게임하이는 최근 유저들이 넷마블 '서든어택'의 기록실 페이지를 열고 스크린샷을 찍은 뒤 넥슨닷컴의 '서든어택' 특별 페이지에 업로드하면 기존 넷마블에서 이용했던 유저의 게임 내용이 적용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게임하이측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유저들은 커다란 불편없이 자신들의 게임정보를 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든어택 넥슨포털 서비스가 시작되는 7월 11일 이전에 넷마블 측이 유저분들의 게임 정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나, 만일을 대비해 유저들분들께서 기존의 게임 전적 정보를 바탕으로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본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캠페인 시작 의의를 밝혔다.
또한, 스크린샷 조작 및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에 대해서도 "서든어택의 유저가 자신이 찍은 스크린샷을 넥슨닷컴에 업로드하면 스크린샷에 나온 모든 게임 내용이 그대로 자동 반영된다. 임의로 스크린샷을 변조하더라도 스크린샷의 내용이 자동으로 암호화되어 파일에 저장되기 때문에 조작은 불가능하다"며, "유저들은 커다란 불편없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게임정보를 보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게임하이의 이번 캠페인은 퍼블리셔인 넷마블과의 협의없이 게임하이 단독으로 진행한 것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현 퍼블리셔인 넷마블 측에는 어떠한 통보도 하지 않은채 독자적으로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비록 향후 퍼블리싱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의 서든어택 서비스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넥슨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저 측면에서는 자신의 정보를 손쉽게 넥슨닷컴으로 이전할 수 있어 게임하이가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것은 최근까지 재계약 협상을 진행 해 왔으며 지난 7년여간 서든어택의 퍼블리싱을 진행하며 서든어택을 성공시키는데 일조한 넷마블에 대한 예의는 아니다.
물론, 최근 재계약 협상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키며 양사간에 분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넷마블은 여전히 서든어택의 퍼블리셔로서 서든어택을 서비스하고 있다. 계약기간이 아직 한달 이상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퍼블리셔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개발사가 자체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것도 문제지만 그 이벤트를 다음 퍼블리셔인 넥슨과 함께 한다는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비록 공시를 통해 넷마블과 협상이 결렬됐음을 최종적으로 알리며 더 이상 재계약에 대한 가능성이 없음을 밝혔더라도, 현 퍼블리셔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게임업체간의 상도덕은 지켜져야 한다.
'서든어택'을 아직까지 넷마블에서 현재 서비스 중인 만큼 넷마블에서 최대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양사가 마무리를 잘 짓고, 유저 정보 이관과 관련해서도 양사가 계약종료까지 꾸준히 진지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것이 맞는것이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막가파' 식의 업무 진행은 넥슨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대 게임회사가 할일은 분명이 아니다.
이번 게임하이의 이벤트와 관련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양 사가 서든어택 재계약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긴 했으나 게임하이는 현재 서든어택의 퍼블리셔인 넷마블과 현재 '서든어택'을 즐기는 넷마블 유저들을 위해서, 또한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넥슨에서 서비스 될 '서든어택'의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넷마블을 배려해야 한다"며, "게임하이와 넥슨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너무 심하게 행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게임하이측은 '서든어택'이 오는 7월 11일부터 넥슨닷컴을 통해 '서든어택'이 서비스된다고 밝히고 서든어택의 유저들이 기존의 서비스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게 하겠다며 대 유저 서비스 강화책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게임하이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서든어택' 유저들은 양사의 공방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
과연, 1,800만 명의 대규모 가입자를 형성하며 FPS 시장에서 선두에 서 있는 '서든어택'이, 재계약 종료 이후 넥슨에서 서비스 되더라도 국내 1위 FPS 게임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