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전까지 블루홀 신작 MMORPG '에어'에 대한 첫 인상을 말하자면 그저 그런 양산형 국산 MMORPG게임이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좋지 않았다'. 지스타가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일부 국산 게임, 정확히는 양산형 모바일 MMORPG에 지쳐 있었기에 블루홀의 신작 MMORPG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테스트에 거듭 참여해 '에어'를 플레이할 때마다 게임이 개선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츠들을 통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개인적으로 품고 있던 MMORPG에 대한 생각이나 판단이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국내산 MMORPG는 따분하다는 편견이 무너졌고 매번 반복되는 패턴같은 상투적인 느낌도 들지 않았다. 플레이 방식이 롤플레잉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났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에어'가 선보이고 개발하고 있는 요소들은 유저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개발팀의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에어'를 표현하는데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기존 MMORPG 보다는 '쫌' 색다른 게임이라는 것이다.
'에어'의 핵심은 하늘과 땅을 오가며 벌어지는 진영전(RvR)
'에어'에서 플레이어는 자원이 제한된 부유도와 하늘, 땅을 오가며 플레이하게 된다. 온타리와 벌핀 두 진영은 이 파괴된 세계의 자원을 최대한 많이 차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도구로 비행선을 제작하며 이 비행선은 '에어'의 메인 콘텐츠 중 하나인 RvR의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RvR을 시작하게 되면 플레이어는 공격과 수비 중 한 진영에 속하게 된다(한 게임이 끝나면 포지션을 바꿔 다시 한 번 플레이하게 된다). 양쪽 모두 자신의 비행선이나 대형함선, 기관포 등의 다양한 병기를 활용한다는 기본적인 조건은 동일하나. 공격 진영은 수비 쪽 성문을 부숴야 하고 수비는 그 공격을 막거나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문이 파괴된 후에는 성물을 목표로 한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된다.
수비 진영은 마갑기와 지뢰 등의 주어진 오브젝트를 활용해 공격 진영의 진입을 저지시켜야 하며, 공격 진영은 견고한 벽을 뚫고 성물을 파괴하면 승리하게 된다. 공중전과 달리 지상전에서 플레이어는 개인의 윙슈트나 제트팩을 장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캐릭터의 스킬을 십분 활용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가슴을 뛰게 하는 도전적인 콘텐츠로 구성된 '에어'
RvR(진영전)을 반복해서 플레이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라면 순수하게도 '재밌다'는 감정이다. 분석을 필요로 하는 플레이 테스터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임하겠다는 첫 다짐은 RvR을 시작한 20분동안 기억나지 않았다. 아무 생각없이 화면속의 캐릭터에 동화되어 임무에만 충실했으니까 말이다. 지금 그 때를 돌이켜 '어떤 요소가 특별히 매료시켰을까?'라고 생각해 본다고 해도 정확히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처음에는 실시간으로 즐기는 대규모 공중전이라는 컨셉 자체가 신선했고 본격적인 지상전에서는 클래스의 스킬을 필두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반되는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공, 수로 나누어 이루어지는 게임 방식은 좋은 의미에서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테스트 시의 빌드는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상태창이 없어 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으며 아직은 어색한 비행이나 상황의 모호함 등은 점차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마이너스 적인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가 기대되고, 남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에어'를 통해 구현된 새로운 도전들이 플레이어의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에어'는 '웰메이드 콘텐츠'라는 타이틀을 얻을 자격이 있다.
'에어'를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매된 MMORPG를 보면 모두 한결 같이 어떤 '~류의 게임이다'라고 말하곤 했었다. 울티마온라인으로 시작한 MMORPG는 그 이후로 자신만의 세계관과 특징을 갖고 발전해 왔다. 2D에서 3D로, 퍼시스턴트 던전(오픈형 던전)에서 인스턴트 던전으로, PvP에서 RvR 또는 SvS(서버전)로, 그렇게 게임이 발전해 오는 시간 속에서 어떤 것이 정답이고 어떤 것이 오답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유저가 좋아했고 즐겨했던 콘텐츠만이 기억되고 그 게임의 특징으로 '어떤 어떤 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예컨대 에버퀘스트의 대규모 레이드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인스턴스던전, RvR 등이 그런 타이틀을 갖게 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에어'의 비행선 등의 탈 것을 이용한 공중 RvR 또한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에어'를 적극 추천하는 이유다.
글 - 네이버 리뷰 필진 '김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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