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엔진3로 개발되는 블루홀 '에어(A:IR)', 멀티플랫폼 어떨까

등록일 2017년11월24일 10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19일 끝난 지스타2017에서 블루홀이 공개한 신작 MMORPG '에어(A:IR)'는 비행선을 활용한 전장과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 등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에어가 '언리얼 엔진3'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최근 신작 게임들이 대부분 '언리얼 엔진4'를 선택하는 와중에 에어는 언리얼 엔진3를 활용한 개발을 선택했기 때문.

에어는 블루홀이 4년여를 준비한 대작 MMORPG로 엔씨소프트에서 '아이온'으로 이름을 알린 김형준 PD가 블루홀로 이적해 만들고 있는 게임이다. '에어'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비행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운 스팀펑크 풍의 MMORPG로 하늘과 공중전에 로망을 가진 김 PD의 성향이 잘 녹아든 타이틀.

김형준 PD는 언리얼3에서 언리얼4로 갈아타지 않은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선택을 한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예전부터 엔진은 완성이 다 된 조금 전 버전을 쓰는 편인데 게임엔진을 최신 버전으로 쓰면 모든 걸 만들어야 한다는 점 때문"이라며 "PC게임은 개발기간이 긴데 최신엔진으로 남들이 하는 걸 가면 남들과 다른 걸 할 기회가 없다. 그래픽이 좀 부족해지는 걸 감수하더라도 남다른 것을 만드는 데 시간을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블루홀은 언리얼 엔진3로 개발된 '테라'로 입증했듯이 언리얼 엔진3의 그래픽 노하우는 가장 뛰어난 개발사로 손꼽힌다. 김 PD는 "엔진에서 좀 부족한 부분은 아트팀이 메워줬다"며 "아트팀에게는 구박을 많이 받았는데, 언리얼4, 상위 엔진이 그래픽 퀄리티는 잘 나오는 게 맞다. 우리는 언리얼3로 만드는 만큼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 숙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에어 개발팀이 언리얼 엔진3를 선택한 것은 PC버전 개발에는 그렇게 큰 불안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김형준 PD가 이끄는 에어 개발팀은 PC온라인 뿐만 아니라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중이고, 이 경우 어느정도 고전을 겪을 수도 있을 듯 싶다.

김 PD나 블루홀의 개발력을 믿고 있지만 언리얼 엔진3가 'PS4 PRO'나 'Xbox One X' 등 최신 기기에선 아예 검증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은 에어 개발팀이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언리얼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한국지사 에픽게임즈코리아의 박성철 대표는 "언리얼 엔진3에 대한 우리의 공식 지원이 끝난 상황이라 지원해드리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신형 콘솔인 Xbox One X나 PS4 PRO같은 기기에선 테스트조차 해본 적이 없어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더구나 언리얼 엔진3로 개발중인 게임을 언리얼 엔진4로 포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박성철 대표는 "에어 개발팀도 그렇고 한국에는 언리얼 엔진3로 개발중인 팀이 아직 여럿 남아있다"며 "엔진에 손을 많이 대서 게임에 맞게 고쳐써야 해 어려움이 있겠지만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분들이라 좋은 결과물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에어 개발팀에 믿음을 나타냈다.

한편, 블루홀은 에어 개발팀을 더 늘리는 방향은 고려하고 있지만, 멀티플랫폼 대응을 위해 팀을 쪼개는 건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준 PD는 "콘솔을 준비하는 팀도 블루홀 안에 있어서 유기적으로 협업해서 진행 중이다. 마침 동일한 엔진으로 콘솔 버전을 준비중인 팀도 있어 기술이전도 가능하다"며 "사내 교류가 활발해서 기술 이전도 받고 도움받은 부분도 있다. 개발팀 하나가 다 하는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다른 조직들이 협력해 콘솔 버전 등을 준비할 것"이라 밝혔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