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를 현재 위치에 올려놓은 게임으로는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최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디아블로'도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300만 장 이상이 팔리면서 첫 시리즈부터 마지막으로 발매된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까지 2,000만 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많은 주목을 받아온 '디아블로'는 유저 인터페이스(UI), 스킬 트리 등 획기적인 게임 시스템을 선보이며 지금까지도 많은 게임 시스템의 표준이 되고 있다.
최신작 '디아블로3'는 지난 2008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초 공개되며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디아블로3'는 전작으로 부터 20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해 지스타 2010에 참가해 '디아블로3' 시연버전을 공개하며 국내 유저들에게도 기대감을 높였다. 외신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를 연내 정식 서비스하며, 오는 8월 초 베타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디아블로3' 출시에 앞서 '디아블로' 시리즈에 대한 스토리와, 타이틀 별 특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간은 '디아블로1', '디아블로: 헬파이어'에 이은 '디아블로2'와 확장팩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대표작 '디아블로2'
'디아블로1'에서 마지막 엔딩은 아직까지도 많은 유저들에게 충격으로 기억되고 있다. 영웅은 마침내 디아블로를 쓰러뜨리며, 디아블로 이마에 있던 소울 스톤을 꺼내고, 디아블로의 육체였던 아들 알브레히트는 원래대로 돌아오며 죽게 된다.
상황은 종료됐다. 디아블로의 소울 스톤을 꺼내고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영웅은 잠시 고심하다가 소울 스톤으로 디아블로의 힘을 봉인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이마에 소울 스톤을 박으며 고통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디아블로1'의 스토리는 종료된다.
물론 이와 같은 스토리의 종결에 많은 유저들은 '디아블로2'가 곧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되고, 결국 1997년 '디아블로1'이 발매된 지 3년 만인 2000년 6월 29일 후속작 '디아블로2'가 모습을 드러냈다.
'디아블로2' 패키지에 있는 검은색 두건에 해골 형상을 하고 있는 사람은 '디아블로2'의 스토리 핵심인물인 '다크 원더러'다. 눈치가 빠른 유저들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바로 전작 '디아블로1'에서 소울스톤을 자신의 머리에 박은 그 영웅이 결국 영혼석에 타락하고 만 것이다.
'다크 원더러'는 디아블로 영혼의 말에 이끌려 봉인을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되고, 또한 '디아블로'의 죽음 이후 악몽과 술에 찌든 삶을 살고 있는 노인 '마리우스'도 그와 동행하게 된다. 디아블로2에서 유저는 정신병원에 갇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마리우스에게 '다크 원더러'와 여행하면서 겪는 얘기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유저는 마리우스가 바알에게 영혼석을 건네주기전까지의 내용을 전달 받는다(이유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한다).
노인 마리우스는 다크 원더러가 디아블로에 지배당한 줄 모르고 그의 명령에 따라 디아블로의 봉인 해제를 돕는다. 둘은 탈 라샤와 바알이 함께 봉인됐던 봉인석을 부숴 바알의 봉인을 해제하고, 탈 라샤의 몸에 들어간 바알과 다크 원더러(디아블로)는 맏형 메피스토까지 부활하면서 지옥문을 열게 되고, 디아블로는 다크 원더러의 몸에서 나와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이러한 봉인은 디아블로 혼자서는 할 수 없었기에 디아블로는 바알과 마리우스를 꾀어 악마들의 봉인을 해제했다. 탈 라샤의 영혼석은 대천사 티리엘이 다크 원더러의 봉인 해제를 막는 사이에 바알이 그(마리우스)를 꾀어 탈 라샤의 봉인석을 해제했으며, 탈 라샤의 봉인 해제를 막지 못한 티리엘이 마리우스에게 지옥문을 통해 헬포지로 가서 바알의 영혼석을 파괴하라 명령하지만, 지옥문에는 이미 디아블로, 메피스토, 바알이 모두 모여있어 마리우스는 겁을 먹고 어딘가로 도망쳤다.
마리우스는 자신이 믿고 따랐던 영웅이 디아블로였음을 알게 되자 외딴 정신병원으로 도망쳐 자신을 책망하며 두려워했다. 그 때 한 영웅이 마리우스에게 다가와 위험하다며 자신에게 영혼석을 달라고 한다. 마리우스는 그의 등에 날개가 보이자 그가 티리엘인 것으로 알고 바알의 영혼석을 건네지만, 그 영웅은 영혼석을 되찾기 위해 바알이 변신한 것이었다. 결국 바알은 병원을 태워 마리우스를 죽인다.
국내에서 '디아블로1'의 인기가 대단했기 때문에, 후속작인 '디아블로2'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았다. 국내 발매됐을 당시, 용산 게임상가에 패키지 품절현상을 겪을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빛소프트가 발매를 맡았다.
'디아블로1'이 칸두라스 왕국의 트리스트럼 수도원과 인근 마을 등 한정된 지역에서 무대가 꾸며졌다면 '디아블로2'는 다양한 지역을 이동하며 최대 4개의 액트로 구성돼 보다 방대한 볼륨을 자랑했다.
능력치 분배를 통한 캐릭터 성장방식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스킬의 획득방식은 매우 다른 모습으로 선보였다. 바로 많은 게임에 영향을 끼친 '스킬 트리' 형식인데, 유저는 레벨업을 할 때마다 스킬 포인트를 얻을 수 있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향상된 그래픽 퀄리티와 스테미너를 소비해 빠르게 이동하는 '달리기' 기능, 탭 키를 통해 볼 수 있는 미니맵 등 혁신적인 시스템이 대거 추가됐다. 배틀넷 기능이 향상돼 캐릭터 간 협동 플레이, 활발한 PvP를 할 수 있게 됐으며, 일반 배틀넷 플레이 외에도 '하드코어' 모드를 도입, 캐릭터가 사망하면 더 이상 플레이할 수 없는 기능도 도입해 유저들의 게임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디아블로2'는 국내에서만 3년 동안 3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으며, 아래 소개하는 확장팩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까지 합해 총 50만 장의 높은 성과를 올렸다.
바알의 부활과 파괴된 세계석, 디아블로2 확장팩: 파괴의 군주
메피스토가 영웅들이 지옥문에 들어가 디아블로를 없애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방해했지만, 영웅들은 메피스토를 없애고 지옥문에 들어가는 것에 성공했다. 이후 그들은 헬포지에서 메피스토의 영혼석을 파괴, 지옥의 용광로에 가서 디아블로까지 없애는 것에 성공하며 두 악마를 아비스로 영원히 추방시킨다.
하지만 탈 라샤의 몸에 들어가 부활에 성공한 바알은 바바리안 종족이 살고 있던 아리앗 산에서 악마 군대를 모아 세력을 증가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또한 바알은 바바리안 종족이 지켜왔던 세계석을 타락시키기 위한 목적도 갖고 있었다.
세계석은 고대 신들에 의해 창조된 것으로 바바리안들에 의해 지켜져 왔으며 천상과 지상을 잇는 하나의 문이었다. 바알은 이를 타락시켜 지상과 지옥을연결시켜 악마들을 더 불러들이려는 음모를 갖고 있었다.
바알은 세계석을 거의 타락시키는 데 성공하지만, 영웅들에 의해 결국 저지당하고 그 또한 죽임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바알에 의해 타락한 영혼석은 이미 본래 의 목적을 잃게 되고 결국 티리얼은 지상의 오염을 막기 위해 그의 검을 던져 세계석을 파괴한다.
'디아블로2'가 발매된 지 이듬 해인 2001년 6월에 발매된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는 스토리의 추가와 함께 어쌔신, 드루이드 등 신 캐릭터 추가, 인벤토리에보관해 캐릭터의 각종 능력치, 스킬을 올려주는 '참(Charm)', 캐릭터를 보조하는 용병 시스템 등을 추가해 유저들의 더욱 많은 호응을 얻었다. 조합을 통해 무한대에 가까운 다양한 성능을 볼 수 있는 '룬'도 추가됐다.
배틀넷을 통한 유저 간 거래도 더욱 활발해졌다. 게임 내 유니크 반지 중 하나인'스톤 오브 조던(일명 조던링)'은 게임에서 화폐로 취급되었으며(현재는 '참'이화폐로 쓰이고 있다), 호라드릭 큐브를 통한 각종 룬 조합식, 무기 조합식도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알려지며 게임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폐인 양성게임 '디아블로', '디아블로3' 통해 재현되나
'디아블로2'는 2000년 6월 발매돼 약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시로 패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저들 역시 활발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다. 뛰어난 게임성과 서비스사의 끊임없는 노력이 보답을 받고 있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7월 말 매체를 대상으로 '디아블로3'의 최신 개발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리자드가 최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가 배틀넷과 연동되게 했듯이 '디아블로3'가 연동되는 배틀넷의 모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그 밖에 새로운 시스템이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연말 국내의 다양한 게임들이 유저들에게 선보일 예정이지만, '디아블로3'에 대한 유저들의 충성도와 인기는 여전하다. '폐인 양성게임' 중 하나로 불리웠던 '디아블로'가 다시 그 명성을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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