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유저들이 OP.GG(이하 오피지지)를 단순히 '리그 오브 레전드'와 '오버워치' 등의 전적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정도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피지지는 단순한 전적 검색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 통계를 서비스하는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했고 2016년 기준으로 월 UV 2천만, 월 PV 3억을 넘어서면서 통계 데이터 기업으로는 손에 꼽는 규모로 성장, 명실상부 e스포츠 시장의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게임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뭉쳐 만든 오피지지는 두달 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다름 아닌 e스포츠 프로 게임단 창단이었다. 오피지지는 2월 초 '배틀그라운드' 대회에서 뛰어난 공격력을 바탕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아레나(Arena)' 팀을 인수하고, 이어 3월 말에는 두 번째 팀을 연달아 창단하면서 최고의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을 목표로 첫 발을 내딛었다.
기존에 널리 알려진 '배틀그라운드' 종목의 '오피지지 헌터스'와 '오피지지 레인저스', 그리고 '클래시 로얄' 종목의 '오피지지 스켈레톤'까지 운영하고 있는 오피지지 게이밍은 소속 팀을 응원해주는 팬들과의 소통 뿐만 아니라 건강한 e스포츠 문화와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피지지가 프로 게임단을 창단한 지 어느덧 2개월 가량이 흐른 5월 말, 게임포커스가 오피지지 게이밍 e스포츠 사무국 소속 유희지 e스포츠 프론트 매니저를 만나 게임단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향후 오피지지 게이밍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오피지지 게이밍 사무국 소속 유희지 e스포츠 프론트 매니저라고 한다. 관련 일을 한 지는 3년차이고, 기존에는 CS와 마케팅 담당이었다가 올해 게임단이 생기면서 프론트 매니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팀의 일정 관리와 외부 커뮤니케이션, SNS 관리 등도 맡고 있으며 또 내부에서는 회사와 게임단 코치진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협회 기자단이나 e스포츠 마케팅 수업 등을 수강하는 등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도 e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다
처리하는 일이 많다 보니 휴일이 없다는 것?(웃음) 업무적으로는 일정을 관리하기가 꽤 어렵다.
e스포츠 관련 업무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한데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 모두 게임을 좋아했다. 함께 게임을 즐기거나 부산 광안리, 김해 지방 투어 대회 등 e스포츠 경기를 직관하러 가기도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로망'이 생겼고 게임업계, 그 중에서도 e스포츠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원래는 대학교 전공을 살릴까 하다가, 4학년 때 고민 끝에 이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기자단 활동이 현재 맡은 업무에 도움이 됐나
많이 도움이 됐다. 지금 알고 있는 관계자 분들을 그때 많이 알게 됐고, 아무래도 당시에는 대학생이다 보니 업계의 진솔한 이야기들도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피지지에서 e스포츠 팀을 창단하게 된 이유가 궁금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대로 된 e스포츠 팀을 만들어 솔선수범하고 또 모범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팬들과 함께 소통하고, 또 순수하게 '괜찮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오피지지에는 게임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사실 지금의 e스포츠에서는 연봉이나 연습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여전히 많다.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팀을 창단해 선순환이 되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었다. 이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자신감도 있는 편이다.
오피지지 게이밍이 선수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혹은 얼마나 지원을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
오피지지 게이밍은 선수들이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숙식과 연습실, 그리고 휴게실 등이 제공된다. 연습실의 위치 자체도 좋은 편이고, 외주 직원을 써서 청소 등 환경, 위생적인 면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PC와 마우스, 헤드셋 등 장비에 대한 부분은 모두 최고급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선수들이 다른 프로팀과 연습하는 스크림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스크림을 할 때 필요한 팀의 수가 많은데, 우리가 직접 스크림을 운영하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더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크림 시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오피지지 주도하에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오피지지 게이밍은 사무국 직원이나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채널 안에 소속된 팀과 연습하고 의견과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들은 바로는 일반적으로 친한 선수들끼리 연습하는 경우가 많아 연습에만 집중하기 힘들지만, 우리는 전담 인원을 따로 두고 사무국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선수들의 연습 방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또 연습 환경은 어떤지도 궁금하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연습 시간의 대부분은 스크림으로 보낸다. 또 코치진과 경기 피드백을 통해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클래시 로얄'의 경우 매일 연습을 하기보다는 데이터 측면에서 접근해 연구 분석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여러 팀이 있고 대회도 계속해서 열리고 있어 무척 바쁠 것으로 생각되는데, 팀과 본인의 스케줄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
마케팅 업무를 할 때 당시에는 기간을 정해 하나의 프로젝트를 깊게 파고드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일정상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따로따로 진행한다. 처리해야 하는 일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은 조금 힘들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의 경우에는 대회 수가 기본적으로 많고, 작가나 PD 등 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다양한 업무들을 한꺼번에 관리해야 하는 것이 어려운 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정관리다. 만약 내가 일정을 놓치게 되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놓치지 않기 위해 메모를 열심히 하는 편이다. 시일이 급한 데드라인을 우선으로 처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PSS' 당시 결승 준비 때문에 OGN과 업무를 하면서도, 그 주에 동시에 진행된 'PWM' 예선전에 대한 일정 조율도 진행했다. 하루 20명 가까이 동시에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다.
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PSS'나 'APL'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PKL' 공인 리그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크게 불만은 없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회 일정이 빡빡하다는 것 정도가 전부다. 사실 선수들 입장에서 대회가 많은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정비할 시간이 모자란 점은 아쉽다. 대회에 참가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파악되면 그것을 조율해야 할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프로 게임팀은 결국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않나.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한다.
최근 펍지주식회사가 '배틀그라운드'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소양 교육을 진행했는데, 혹시 내부에서도 소양교육을 진행하고 있나
따로 소양교육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별 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프로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마음가짐 등을 주제로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기존에 운영중인 팀 외에도 다른 종목의 팀을 꾸릴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러한 계획이 있다면 어떤 종목을 눈 여겨 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다양한 종목의 팀을 창단할 계획이 있다. 다만 아직 게임단을 창단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안정화가 되면 차례대로 진행할 것이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창단한 지 2개월 가량이 지났는데, 오피지지 게이밍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배틀그라운드' 자체가 참가 선수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주목받기 어려운 장르이지 않나. 그래서 더욱 선수들의 이미지메이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가까이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매력을 잘 알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 그래서 앞으로 선수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 더불어 팬들을 위한 '굿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티셔츠나 배지, 부채 등을 생각하고 있다.
또 선수들의 체력적인 측면을 위해 헬스장도 지원할 것이고, 글로벌 대회를 염두에 둔 언어 교육도 계획에 있다. 선수가 은퇴 후에도 할 수 있는, 선수 개인의 역량을 위한 서포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오피지지 게이밍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 또는 포부가 있다면 무엇인가
사실 오피지지 게이밍은 이제 첫 걸음을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팀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SKT T1'처럼 오래오래 강팀으로 남고 싶다. 잠깐 있다 사라지는 팀이 아니라 프로게임단 하면 '오피지지 게이밍'을 떠올릴 정도로 명가(名家)로 거듭나는 팀이 되고 싶다.
소속 선수들의 부담감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감을 극복한다면 충분히 본 실력이 나오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속 선수들이 충분히 실력이 있고 뛰어나기 때문에 사무국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팅 할 것이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