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코리아가 4일 학동역 인근 'N646'에서 각 업계에서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여성 현업 종사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파티인 '우먼 크리에이터스'를 개최했다.
'우먼 크리에이터스'는 지난 7월 처음 개최된 후 '지스타 2018' 현장에서 열렸던 게임업계 여성 종사자들의 네트워킹 파티 '우먼 인 게이밍' 행사에 이어 열린 행사로, 게임과 IT, 건축, 엔지니어링, 영화 등 다양한 크리에이팅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지인 TIM Solution 대표, 박선영 EA 게임 PD 겸 디자이너, 전진수 SK텔레콤 AR/VR Lab 리더가 참석해 각 주제별로 세션 발표를 진행하고, 현장에 방문한 업계 종사자들과 서로 친목을 다지는 네트워킹 파티도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아나운서 출신의 IT 리뷰어로 널리 알려져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가전주부'가 스페셜 MC를 맡았다.
본격적인 세션 토크에 앞서 유니티코리아 박선용 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유니티는 게임 개발의 민주화를 달성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통합도 바라고 있고, 그렇기에 다양성을 큰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획일화가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다"라며 "이 자리를 통해 어떤 분야에서든 창조적인 여성 전문가가 되어주길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Tim Solution의 김지인 대표가 '발상의 전환 – 제조산업의 IT와 OT(Operation Technologies) 사이, 비밀의 문을 열다'를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김지인 대표는 IT 기업도, 게임사 출신도 아닌 자신이 어떻게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을 차별점으로 보유한 Tim Solution의 대표까지 맡을 수 있었는지 창업 과정 경험담을 토대로 풀어냈다. 더불어 여성 종사자들이 참석한 만큼, 실제 여성 종사자들이 어려움으로 느낄 수 있는 육아, 경력단절 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지인 대표는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오로라를 직접 보는 것이 있다. 이 자리가 여성 종사자들에게 있어 오로라와 같은, 또 선물 같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어려울 때 오히려 감사하는 습관이 있다. 지금도 매일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 말에는 힘이 있으니 힘드신 분들은 이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세션에서는 '아스가르드'와 '레이시티', '피파온라인2'의 게임 디자이너를 거쳐 '피파온라인3' PD와 리드 게임 디자이너, 현재는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개발 PD를 맡고 있는 박선영 EA 게임 PD가 자리에 올랐다. 그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기 – 평범한 내가 천재들과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노하우'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선영 PD는 "크리에이터는 '룰 브레이커'다. '룰 브레이커'는 현재 세상을 의심하고 물음표로 대화하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주위에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그동안 만났던 좋은 사수들이 나를 키워준 것 같다. 오리가 처음 본 것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모방하지 않나. 이것처럼 회사에 입사한 후 만난 사람들을 따라갔고 그들이 나를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출근 첫 날 새벽 두 시에 퇴근한 일화, 두 번째 회사에서 만난 '천재'들과 협업한 일화 등을 진솔하게 소개하며 현장에 참석한 현업 종사자들에게 계속해서 생각하기를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 AR/VR Lab의 전진수 리더가 마이크를 잡았다. 전진수 리더는 VR과 AR의 성장을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인사다. 그는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찾고 꾸준히 나아가는 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전진수 리더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전문성과 실력이 무조건 필요하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내가 하는 일 만큼은 'TOP(최고)'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해나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 자신의 업무와 관련있는 것을 공부해야 하며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며 "자신의 능력을 믿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또 누군가 알아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손을 들고 이야기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진수 리더는 "경력은 사다리가 아닌 정글짐이다. 나 또한 개발자로 일할 때 이 길을 계속 가야할 것 같고, 심지어 선배들이 내것을 다 뺏어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경력의 길은 외길이 아니다. 지나고 보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길이 빠지고, 돌아가고, 경로를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라며 "사다리는 정상에 도착해야만 희열을 맛볼 수 있지만, 정글짐은 각각의 시각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정해진 길이 아니라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션 토크 이후에는 현장에 참석한 패널과 현업 종사자들의 네트워킹 파티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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