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된 넥슨 매각설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스타팅포인트'는 해당 입장문을 통해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각종 커뮤니티와 익명 앱에서 나오고 있는 불안감 섞인 이야기들을 되짚으며 "여러 위험 요인을 안고 있음은 사실이다. 특히,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스타팅포인트'는 넥슨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수천 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 않아야 하며, 나아가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장문을 통해, 김 대표에게 직원과 사회에 대해 책임감 있고 분명한 의지를 표현해 주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은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내놓은 지분에는 김 대표의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의 개인 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매각 주관사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선정 되었으며 다음달 예비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NXC 주식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게임업계에는 큰 파장이 일었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하며 성장한 거대 게임사 중 하나이기 때문. 김 대표가 갑작스레 보유한 주식을 전량 매각하는 이유나 배경이 알려진 바 없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번 이슈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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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지난 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설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25년 전 넥슨을 시작한 이래 (중략)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까지 왔다.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하며 왔다"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매각설에 대해서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리되면 알려드리겠다며 말을 아낀 상황이다.
다음은 오늘(7일) 공개된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의 입장문 전문.
[2019.01.07] 넥슨 매각설에 대한 스타팅 포인트의 입장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한 새해 벽두부터 회사가 매각될 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실관계 없는 부정적 추측들이 쏟아졌고, 각종 커뮤니티와 익명 앱에서는 사나운 목소리도 드높았습니다.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자주성은 유지될 수 있을까?
실험적인 프로젝트는 앞으로 지속될 수 있을까?
성과 없는 조직에 대해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건 아닐까?
어쩌면 회사가 아예 정리되는 건 아닐까?
국내 게임산업에도 위기가 닥쳐오는 건 아닐까?
나는, 내 옆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불안함의 방향과 크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지금 상황이 여러 위험 요인을 안고 있음은 사실입니다. 특히,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됩니다.
매각 관련한 언론보도에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입장과 추측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 한 가지는, 함께 넥슨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수천 명의 고용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아가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직원과 사회에 대해 책임감 있고 분명한 의지를 표현해 주길 바랍니다.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조합원과 전 직원들의 안정된 일터를 지켜 내기 위해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변화들에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보다 커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십시오.
우리 모두, 뭉쳐서 서로의 울타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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